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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엔 ‘국번 없이 ○○○○’식의 전화번호를 가진 민원상담·신고센터가 많다. 이 코너에서는 알면 도움이 되는 각종 신고센터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1339
ⓒ 응급의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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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대처요령 알려 드립니다”

지난 달 20일,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5살배기 원생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다며 어떻게 응급조치를 해야 하느냐며 물어왔다.

“절대 건드리지 말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치워주세요.”

응급센터 직원은 대처요령을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소아경련은 보통 열성경련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1~2분 정도 지나면 자연히 경련이 멈춥니다. 그 뒤 열을 내려주시면 됩니다. 경련 도중에 아이를 잡거나 옷을 벗기려 하는 행동으로 아이를 자극하면 경련이 더 길어지게 되고 부딪혀서 다칠 수도 있습니다.”

“아이 경련할 때는 건드리지 마세요”

1339로 전화를 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안에 위치한 서울응급의료정보센터를 찾았다.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상담은 크게 응급처치 상담, 질병 상담, 병원 안내 등으로 나뉜다.

위급한 경우 환자의 상태를 알리면 전화로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119 핫라인을 통해 구급차를 호출한다.

급박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응급처치 이후 가까운 병원을 안내하여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히 어떤 병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화를 걸어도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공휴일이나 야간에 “지금 이 근처에 문 연 병원 어디 있어요?”라는 문의가 가장 많은 편. 그렇다고 모두 안내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얼마나 다쳤는지 상담한 후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고 급하게 병원을 가야할 사안인지 아닌지 판단하여 안내해준다. 경미한 사항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는 비싼 병원비만 날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339에 전화를 하면 먼저 환자의 호소증상이 무엇인가, 원래 앓고 있는 병이 있는가를 물은 뒤 살펴야 할 증상에 대해 말해 준다. 그 사항에 따라서 의심사항과 대처법을 일러준다. 의심 질병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병원에 꼭 가봐야 할지를 판단해준다.

“가까운 병원 어디 있나” 상담 많아

서울 응급의료정보센터에는 평일 하루 평균 300~350건, 토요일에는 약 700건,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1200건 가량의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그렇다면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상황요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을까. 응급상황에서 의료상담을 해주어야 하는 만큼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병원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 센터의 상황실에 근무할 수 있다. 평일에는 4~5명의 상황요원들이 12시간 교대로 일하며, 상담이 많은 주말에는 7~8명이 근무한다. 또한 응급의학과ㆍ내과ㆍ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상주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외국어 상담도 개시되어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에 대한 상담도 제공된다.

상황요원들은 매일 아침 케이스 컨퍼런스(전날의 특별 사례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유행질병이나 사회적 문제 등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숙지하고, 월 2회 서울대병원ㆍ보라매병원ㆍ분당서울대병원ㆍ소방관들이 모여 주제 발표를 하는 EMT컨퍼런스와 월1회의 의료교육도 참석한다.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업무도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업무도
ⓒ 응급의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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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에 병원 정보를, 병원에 환자 정보를

1339는 환자에 최상의 의료응급의료체계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환자와 119, 병원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자와 119에 병원의 정보를, 119와 병원에는 환자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여 응급상황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의료기관 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질병 상담이나 환자 발생시 적절한 병원을 선택하여 알려주며, 구급차 이송시에도 환자 상태에 알맞은 병원으로 안내할 수 있다.

건물 붕괴나 지하철 사고 등 대량환자 발생 시에도 1339의 체계가 활용된다. 현장에 통신소를 설치하고 상황실과 연결한 후, 인근 의료지원기관에 상황을 통보하여 응급실ㆍ수술실ㆍ병실 상황을 10분 간격으로 파악한다. 응급치료 후 환자 상태를 파악하여 위급 환자는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고 부상이 약한 환자는 거리가 먼 병원에 배치함으로써 효율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대량재해 모의 훈련도 실시한다.

응급의료정보센터는 서울ㆍ인천ㆍ부산ㆍ대전ㆍ대구ㆍ전주ㆍ원주ㆍ강릉ㆍ수원ㆍ의정부ㆍ마산ㆍ광주 12곳에 마련되어 있으며 전국 권역의 응급의료체계 정보를 수집하여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응급구조엔 119, 응급처치는 1339

응급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1339와 119는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1339는 환자를 직접 이송하지 않는다. 다만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동안 어떻게 응급조치를 할지 알려줌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요즘에는 119로 신고된 응급요청의 경우에도 위급한 경우 1339 핫라인을 통해 응급처치 안내를 요청하기도 한다. 호흡이 멈춘 경우 빨리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시각장애인을 위한 격월간 잡지 <손끝으로 읽는 국정> 6월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응급의료정보센터, #1339, #응급처치, #휴일 병원 정보, #한국점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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