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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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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9일 오후 3시 52분]

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총체적 난국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취임 4개월 만에 두 번째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챙겨봤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에 맞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거듭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각도 개편하겠다"며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청와대'라는 비판을 수용해서 후속 인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30개월 이하만 수입' 받아들일 때까지 고시 보류, 수입하지 않을 것"

그러나 이 대통령은 그 동안 '촛불민심'이 요구해 온 미국과의 재협상에 대해서는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방법으로 추가 협상을 선택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사정을 깊이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재협상 한다'고 선언했다면 당장은 어려움을 모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이 결코 없도록 미국 정부의 확고한 보장을 받아내겠다"며 "미국도 동맹국인 한국민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지금 (워싱턴에서) 5차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이것은 미국이 받아들일 것이라 믿고, 만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받아들일 때까지 고시를 보류할 것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한국민의 식탁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율규제에 맡겼을 경우 양국간 의지가 투철하다고 해도 소량이라도 수입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정부가 보장한다면 믿어야 한다, 미국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들어오면 검역을 하지 않고, 검역 이전에 반송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TV로 통해 시청하고 있다.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련한 특별 기자회견을 TV로 통해 시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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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리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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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편하게 못 모신 제 자신 자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지난 10일 열렸던 촛불문화제에 대한 단상으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밝혀졌던 그 밤에,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봤다"며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며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수없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왜 '무리하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명이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저는 마음이 급했다"며 "역대 정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취임 1년 내에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 거부하면 한미FTA가 연내에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며 "미국과의 통상마찰도 예상됐다. 싫든 좋든 쇠고기 협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보니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자신보다도 자녀의 건강을 더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서도 "지금 국내에서도 유가 인상으로 인한 생계형 파업으로 물류가 끊기고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파업이 오래 가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준다면 그 피해는 근로자를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고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새로 출발하는 저와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며 "촛불로 뒤덮였던 거리에 희망의 빛이 넘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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