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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100분토론이 민감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등장하는 시민논객들과 전화로 참여하는 일반시민들의 촌철살인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전화통화라는 현장감 때문인지 일반 시민들의 돌출 발언은 토론의 양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지만 최근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토론만큼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런 관심은 지난 5월 8일,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일 때, 자신을 '미주한인주부모임' 회원이라고 밝힌 이선영씨로부터 시작됐다.   

 

"미국서 개도 안 먹이는 부위를 한국에…" 쇠고기 잔다르크 이선영씨

 

이씨는 당시 정부측에서 기자회견장에 한인회장까지 등장시키며 "우리도 미국에서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고 있다"며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는데 대해 반박을 하면서 "실제로 우리 미국에 사는 교민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만 전혀 안전하다고 생각지 않으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녀는 특히 "미국에서 개 사료로도 안쓰는 부위들이 한국에 들어가게 됐다"며 정부측의 안이한 인식을 질타하기도 했고, 전화연결에서는 이례적으로 패널과 토론까지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쇠고기 잔다르크' 라는 별명을 붙이는가 하면 미처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보기' 서비스로 시청하기도 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명박 호는 엔진고장" 어록의 주인공 광주 양선생

 

이선영씨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100분 토론의 또다른 재미를 찾아냈고, 그 후 5월 22일 방송된 '이명박 정부 석달 문제는?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을 때는 광주의 '양선생'이 두 번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양석우(35)씨는 당시 전화연결에서 "대통령은 자신을 CEO로 생각하고 일반 국민들을 사원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명박 정부를 자동차 에 비유해 "국민들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리콜하기 원한다"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명쾌하고 절묘한 비유'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이후 양선생은 단번에 온라인을 달구면서 일약 '100분 토론 스타'로 떠오른다.

 

"광우병 쇠고기 내가 먹겠다" 이색 발언의 주인공 고양시 최선생

 

100분 토론의 묘미에 이처럼 '촌철살인'의 어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돌출발언과 황당한 주장이 간혹 등장해 냉정한 이미지의 손석희 아나운서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고양시의 최선생이라는 청취자다.

 

그는 이선영씨가 등장했던 같은 날 통화하면서 "광우병은 삶아먹으면 안전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손석희 아나운서는 "삶아도 없어지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고 답하자, "광우병 발생 확률이 10만 분의 1이라는데 나 같으면 그걸 먹겠다"고 말해 네티즌들과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지능적 이명박 안티 아니냐"며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고, "애교스럽다. 이런 돌출 발언들이 딱딱한 토론에 양념을 주는 것 같다"고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의원님들, 우리 카페 들어와 봤어요?" 일명 '서강대 카페홍보녀' 이윤재씨

 

전화연결 뿐 아니라 최근 시민논객으로 참여한 서강대 경영학과 이윤재씨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100분 토론은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촛불정국의 향방은?'이란 주제로 진행됐는데, 그녀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질문을 하겠다면서 "장외투쟁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께서 불법과 합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며 지적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후에 이어졌는데,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 필자주)를 소개하며 "스펙트럼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이념을 떠나 정치인이 방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는 등 발언의 많은 부분을 카페홍보를 하는 듯한 인상을 줘 진행자로부터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의 항의성 글 때문에 소개한 카페는 일시 중단된 상태며, 이씨를 향해 '서강대녀' 또는 '카페홍보녀'라는 별명을 달면서 발언 내용들을 퍼나르고 있다.  

 

패널들의 황당 발언과 실수도 놓칠 수 없는 재미

 

100분 토론에서는 시청자와 시민논객들만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6월 5일 '이명박정부 100일, 정책은?' 이라는 주제에 패널로 참석한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토론 중 "미국에서 30개월 월령 이상 소가 전체 퍼센트에서 18%정도가 소비되고 있고, 대부분 맥도날드 등 햄버거로 사용되고 있다"며 "미국에 있는 10만의 유학생이 있는데 유학하면서 돈이 풍족하지 않으니까 햄버거를 즐겨 먹고, 미국사람들도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그 햄버거가 바로 30개월령 이상 소들이고 내장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놨다.  

 

방송 후 맥도날드는 패티 원산지에 의혹을 품은 네티즌들의 반응에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였고, 즉시 임헌조 처장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헌조 사무처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 맥도날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햄버거의 쇠고기 패티에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미국산의 경우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사용되며, 100% 살코기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내장은 결코 들어가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우려를 초래한 뉴라이트 재단를 포함한 관련 단체에 어떠한 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에 대한 책임감 있는 해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할 것"이라며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논리와 재미를 동시에 지닌 <100분토론>, 또다른 시민스타의 등장 기대된다

 

노회찬, 유시민, 전여옥, 최재천, 진중권, 신해철 등 100분토론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사람들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철저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쾌감을 맛보는 토론, 하지만 그것들만 있다면 재미가 없다.

 

앞에 소개한 인물들은 그야말로 토론에 흥미를 넣어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때로는 실수로 웃음을 주기도 했고, 황당한 발언으로 경악케 하기도 했으며,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얼굴이 벌개지고 코평수가 넓어지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게 바로 생방송 토론의 묘미다.

 

여기에 시민들의 참여까지 적절하게 섞이면서 토론은 더 이상 '특정그룹'의 지식공론의 장이 아닌 그야말로 브라운관의 '광화문'이 되고 있다. 아마도 이번 '광우병' 사태가 마무리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심심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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