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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명일까? 70만 명일까? 6월 10일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 숫자를 놓고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10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수를 주최 측은 70만 명, 경찰은 8만 명으로 추산했다.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숫자 차이에 네티즌 수사대가 나섰다. 과연 누가 센 숫자가 맞을까?

일단 네티즌 'Natty'(clien.net)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0일 촛불 집회에서 불붙은 촛불 숫자만 21만4천 개다. 촛불을 들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걸 감안하면? 최소 60만 명을 훌쩍 넘고 전국적으로 촛불 집회가 열렸던 걸 감안하면 전국 100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게 된다.

이 네티즌은 "아래 사진은 전체 촛불 집회 중 절반이 안 되는 부분에만 해당되는 사진"이고 "작업 중 어쩔 수 없이 잘려나간 분들도 있는 것"이라며 "현장에는 미처 초를 준비하지 못해 촛불을 들지 못하셨던 분들도 상당히 많이 계셨다"고 설명했다. 실제보다 적게 카운트 되었을 수 있단 해설이다. 이런 분석에 따르면 사진으로 분석한 촛불만 21만4천 개다.

네티즌 Natty(clien.net)가 시도한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 계산법.
 네티즌 Natty(clien.net)가 시도한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 계산법.
ⓒ Natty(cli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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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네티즌은 "현장에는 촛불이 꺼져서 그냥 들고 계셨던 분, 피켓을 들었던 분, 한 가족에 한두 개만 들었던 분, 늦게 오셔서 촛불을 못 구하신 분 등 촛불 켜 놓은 인원이 실제 인원의 절반도 안 될 것이라는 현장 체험자의 이야기"와 위 사진엔 청계광장, 삼성본관 앞, 시청 앞에서 뉴라이트에게 압박 넣던 시민들, 서소문에 자리 잡고 있던 인원들, 새문안 앞쪽과 소라광장, 교보문고에서 종각까지 있던 인원은 안 보인다며 더 많은 인원을 주장했다. 결국 이렇게 따지면 주최 측 추산인 70만 명이 더 실제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네티즌 강아무개(K********)씨도 과학적 분석을 내놓았다. 강아무개씨가 분석한 방법은 도로 보폭 계산법이다. 강아무개인터넷 포털 네이버 지도에서 실측한 수치인 도로 폭과 거리를 바탕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 숫자를 계산했다.

3.3㎡ 넓이에 8명 정도가 설 수 있다고 보고, 도로 폭과 도로 길이를 곱해서 전체 넓이를 계산한 뒤 그 거리에 설 수 있는 시민 숫자를 계산했다. 세종로 도로 폭 60미터에  길이 1100미터를 곱했고 시청광장은 120미터에 130미터를 곱했다. 이렇게 무교동 사거리부터 시청 앞까지 거리, 청계광장 폭까지 계산해 그는 대략 25만4000명이라고 추산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애초 행사가 예정돼있었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보수단체의 FTA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애초 행사가 예정돼있었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보수단체의 FTA비준 촉구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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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a-ub'은 경찰이 추산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숫자와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를 비교했다.
 네티즌 'a-ub'은 경찰이 추산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숫자와 촛불집회 참가자 숫자를 비교했다.
ⓒ a-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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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토고전이 열린 6월 13일 서울광장과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토고전이 열린 6월 13일 서울광장과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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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세밀한 계산법은 아니지만, 비교 측정법도 등장했다. 바로 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을 메운 인파와 비교해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 숫자 계산하기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나방'은 2006년 월드컵 토고 전 때 사진을 제시했다.

이때 경찰은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인파를 경찰 추산 15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6월 10일 인파에 비하면 적은 숫자가 시청 앞 광장을 메웠다. 그때 사진과 비교해 6월 10일 인파 숫자를 추산하면? 최소 15만 명은 훌쩍 넘는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또 네티즌들은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숫자 추정엔 지나치게 후한 경찰의 숫자 계산법을 꼬집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인터넷 포털 '다음'의 'a-ub'은 '아고라'에 경찰이 6000명이라고 추산한 보수단체 집회 사진과 촛불집회 사진을 놓고 물었다. "주황색이 6천인데 이게 3만 명?"



태그:#촛불 집회, #경찰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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