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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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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건립된 이후 최초로 그 앞을 가로막는 대형 컨테이너 차단벽이 설치됐다. 경찰은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는 10일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설치했다지만,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들어선 컨테이너 때문에 서울시민들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런 예고없이 출근길 서울시민들의 뒤통수를 때린 이 대형 컨테이너 박스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출근길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 위력적인 '컨테이너 차단벽' 설치를 제안한 '아이디어맨'은 누굴까.

경찰은 10일 새벽 1시경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등을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 '컨테이너 차단벽'을 설치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판과 항의를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오늘 아침 출근길 컨테이너 때문에 피봤다"며 "경찰을 도로교통법 방해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누가 아이디어 냈겠나... 어청수 청장 아니면 한진희 서울청장"

경찰은 서울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방면과 적선동로터리 효자동 방면, 옛 한국일보 앞 동십자각 도로 등 청와대로 향할 수 있는 주요지점 3곳에 길이 12m, 높이 2.7m, 무게 4톤짜리 컨테이너와 길이 6m, 높이 2.7m, 무게 2톤짜리 대형 컨테이너 60대를 설치했다. 컨테이너 사이를 잇는 고리에 밧줄을 걸지 못하도록 모두 용접했다. 또 윤활제인 '그리스'를 칠해 미끌미끌해서 시민들이 붙잡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조치해 두었다.

낮 12시부터는 아예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 물샐 틈 없는 경호를 한다는 차원에서 내려진 조처로 보인다.

경찰청 경비과 한 관계자는 "6.10집회 대책회의 도중 경찰과 시민들의 몸싸움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던 가운데 '컨테이너 방책'이 나왔다"며 "우리도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일이라 잘 안 썼던 방법인데 6.10집회가 너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경찰도 위기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복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시위 규모가 엄청나게 많고 취약한 상황일 때 경찰이 인력 보완 차원에서 컨테이너 차단벽은 여러 번 써왔다"면서 그 실례로 2000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ASEM회의, 2003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시위,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등을 들었다.

그는 "6.10 국민촛불대행진의 규모가 크고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가 오래 전부터 계속 돼왔던 상황에서 '컨테이너 차단벽'은 계속 검토돼 왔던 안"이라며 "본격적으로 결정된 것은 2~3일 전"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의 뒤통수'를 친 '세종로 컨테이너 차단벽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정보관련 한 관계자는 "누가 아이디어를 냈겠느냐"며 "경비와 정보에 밝은 어청수 경찰청장과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의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전배 경찰청 경비과장은 "누구 아이디어인가가 뭘 그렇게 중요하냐"며 "전체 회의를 하던 중에 누구 아이디어랄 것도 없이 대안 중 하나로 고려됐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에 컨테이너를 쌓고 쇠줄로 바닥에 고정시켜 봉쇄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에 컨테이너를 쌓고 쇠줄로 바닥에 고정시켜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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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인천항만공사 찾아가 '컨테이너' 부탁

인천경찰청과 경기경찰청은 10일 새벽 수도권에서 영업중인 컨테이너업체들을 통해 각각 20개, 40개 컨테이너를 급히 가져왔다. 인천경찰청이 동원한 20개는 12m짜리 큰 것이며, 경기경찰청이 동원한 40개는 6m짜리 작은 것들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은 지난 9일 오전 10시경 인천항만공사 고위관계자를 직접 만나 '컨테이너 수주'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항만공사는 직접 컨테이너 임대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 협조에 응하기 어려웠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컨테이너 운반비는 인천-서울 기준 1대당 30~40만원선이다. 임대료는 1대당 1만~1만5천원선. 대략 운반비만 1800만~24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경찰은 이 비용을 실제 치르고 빌려왔을까.

경찰의 컨테이너 차단벽 설치에 참여한 곳은 중소업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중소 컨테이너업체의 관계자는 "오늘 새벽 광화문에 설치한 컨테이너들은 우리 회사 제품"이라면서도 "아무것도 묻지 말라, 우리 것이 맞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그 뒤 다시 연결된 전화에서 이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비용을 받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받았다고 할 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경비계의 한 관계자는 "너무 급하게 결정된 사안이라 어제 임대하고 새벽 1시경에 설치 마무리한 뒤에 밤새고 들어왔다"며 "컨테이너를 우선 설치하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가격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용은 아직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와의 협의하에 우선 설치하고 나중에 (비용)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물류업계의 한 종사자는 "컨테이너는 1대당 제조비용이 무려 600만원이나 들어가는 고가의 회사 재산"이라며 "정부가 정상적인 돈을 주고 이를 빌렸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 종사자는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도 아닌데 서울시내 한복판에 컨테이너 차단벽이 웬말이냐"며 "정부가 출근대란까지 일으키며 국민들의 뜻을 거슬러서야 되겠냐"고 답답증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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