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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속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8일 대전에서는 촛불문화제를 앞둔 오후 5시 30분 쯤부터 소나기가 쏟아졌다. 바람결도 거칠었다. 하지만 오후 7시가 되자 대전역 광장엔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촛불시민들이 등장했다.

 

200여명의 시민들은 한 손에 우산을, 또 다른 손에 촛불을 들고 "말 안들라믄 대통령 때려쳐유"를 외쳤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촛불을 들고 앉았다 일어나는 우산파도와 촛불파도도 선보였다.

 

특히 충남대학교 민요반 동아리 학생들의 진도아리랑 장단에 맞춰 부른 '촛불 아리랑'은 촛불을 든 시민은 물론 역 광장을 지나는 행인들의 발걸음과 시선을 사로 잡았다.

 

촛불아리랑  "2MB 고만할 때까정 대전역으로 모여유∼"

 

민요반 동아리 학생들이 붙인 '촛불 아리랑' 가사는 이렇다.

 

"백성 버리고 거시는 나랏님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 청천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촛불에는 희망도 많다∼/ 국민을 받들어 섬기겠'읍'니다 하더니 물대포에 곤봉이 웬말이더냐∼/ 꼼수는 안된다 재협상을 하거라 촛불시민 심판이 두렵지 않더냐∼/ 미국 눈치에 국민 무시하는 하는X  옛다 줘버려라 개 부시한테나 줘버려∼/ 나는 싫소 나는 싫소 미친소도 대운하도 민영화(조중동)도 싫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모여유 모여유 될때까지 모여유 2MB 고만할 때까정 대전역으로 모여유∼"

 

이날도 촛불스님이 자유발언대에 섰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운하를 뚫어 경사가 높은 곳은 배가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예 배를 비행기에 싣고 다니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남대책위, 9일 낮 12시 충남도청앞 릴레이 1인 시위

 

영어몰입과 관련해서는 "박찬호 선수가 영어 잘해서 야구를 잘하느냐"며 "혀 꼬이는 '어륀지'사먹지 말고 제주산 한라봉이나 사 먹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들은 촛물문화제를 마친 뒤 대전역 광장을 출발해 2개 차선을 이용 동백 4거리를 거쳐 으능정이 거리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밤 9시 경 해산했다.

 

광우병 대전대책위는 9일에도 저녁 7시 대전역 광장에서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광우병 충남대책위는 충남 14개 시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9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동안 충남도청앞에서 충남도지사 및 시군 자치단체장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태그:#촛불아리랑 , #대전역 광장,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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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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