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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불교계 대표 초청 오찬 이명박 대통령이 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시위등 난국을 타개하기위해 각계 지도층의 의견 청취에  들어간 첫날 청와대에서 불교계 대표들과 만나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 불교계 대표 초청 오찬 이명박 대통령이 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시위등 난국을 타개하기위해 각계 지도층의 의견 청취에 들어간 첫날 청와대에서 불교계 대표들과 만나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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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와 북쪽에 연계된 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활동을 안 하다가 내가 집권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이 뒤에서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것 같다. 한총련도 노무현 정부 때는 활동하지 않았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고 해 빈축을 샀던 이명박 대통령이 또 다시 촛불시위 배후세력론을 설파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또 청와대가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 브리핑에서 제외한 채 기자들에게 전달해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배후세력을 "주사파와 친북세력"으로 규정했다고 불교계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모임의 한 참석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우리 얘기 듣기보다 자기 얘기 하기에 바빴다"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오찬회동 모습.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오찬회동 모습.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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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공식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6·25 전사자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결과 설명, 물가와 서민고통, 수도 민영화 루머,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현 정국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청와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불교계 지도자들과의 오찬간담회 내용을 전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불교계 지도자들이 이 대통령에게 '힘을 내라'고 덕담했고, 대통령은 '고맙다'고 화답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참가했던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우리 얘기를 듣겠다고 해서 갔지만 정작 대통령은 우리 얘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얘기를 하기에 바빴다"며 "스님들의 얘기에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포기' 같은 불교계의 뜻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사파와 북쪽에 연계된 학생들이 노무현 정부 때는 활동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집권하니까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며 "이 사람들이 뒤에서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쪽과 연계된 친북세력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총련도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활동하지 않았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해 이들이 촛불시위 배후세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는 것.

이에 불교계 참석자들은 "국민들은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린다고 해서 이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은 미국산 쇠고기와 대운하 문제로 민란 수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쇠고기 재협상과 운하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사과한 뒤 새로 국정운영을 시작하라고 충고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소나기가 올 때는 피하면 된다"며 "소나기 올 때는 언제나 피해야 한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참석자가 "이건 소나기가 아니라 장마비"라며 "장마비를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빨리 재협상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해야 한다"고 일갈하는 장면도 있었다.

청와대는 이날 '소나기'와 관련된 발언도 공식브리핑에서는 "스님들이 우리 옛말에 소나기는 피하라는 그런 속담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해를 비춰 국민이 외투를 벗기는 그런 정책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체는 생략하고 부분만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기독교지도자와 간담회 "노무현 때 했으면 말썽 안 났지..."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상춘관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도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그 때(노무현정부)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며 '노무현 정부 탓'을 했다. 이날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은 그 때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말하자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는 것.

이 대통령은 또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세상을 밝게 하려는 점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돼야 하고, 그 분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측이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대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한다"며 "1~2년 내 진전을 보게 된다면 지지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건강과 어린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우려를 잘 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최고경영인은 소비자와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좀더 많은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6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드러난 이 대통령의 '속내'는 이런 '공식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자승 스님 등 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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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입니다. <장윤선의 팟짱> 진행자이기도 해요. 지은 책으로는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 <소셜테이너> 등이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기자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워킹맘을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더 좋아합니다. 근데, 밥이나 술 없이는 살아도 사람 없이는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기자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