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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청년 2명이 전의경들 사이에 서 있다.
 
왜 사복 입고 경찰들 사이에?

 

위 사진은 6월 1일 오전 7시경. 5월 31일 밤부터 시작한 대규모 가두시위를 강제 진압한 후, 서울 세종로일대에서 경찰들이 인도 위에 줄지어 앉아 담배를 피며 쉬고 있는 모습이다. 강제 진압에 의해 뿔뿔이 흩어져가던 시민들 중 일부는 "인도 위에서 내려가라. 이동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외쳤고, 일부는 "다친 여학생에 대해서 들었느냐. 너희들 때문이다"라며 경찰 곁을 떠나지 않고 울부짖었다. 경찰들은 상부 지시에 따라 묵묵히 담배만 필 뿐이었다.

 

그런데, 대열의 맨 마지막에 컬러풀한 캐쥬얼 복장의 두 남자가 서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다른 경찰들과 같이 앉아있지 않고 맨 마지막 줄에 어정쩡하게 서있다. 잠시 후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자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들 곁에 앉으며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왜, 저들은 사복을 입고 저 자리에 서 있는 것일까?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청년이 주변을 둘러싸던 시민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기자 동료 경찰을 껴앉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위대 불안,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는 건 아닐까

 

촛불시위 내내 시민들은 근거 없는 정보를 듣는 것과 행동이 수상한 사람들을 두려워했다. 가두행진 시에도 엉뚱한 방향으로 밤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에 대해 누군가의 방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31일 밤, 효자동 앞에서 시위가 한창일 때 누군가 "이동해야 된다. 다른 쪽에 사람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하면, 다른 참가자들은 "우리를 분산시키려고 누군가 엉뚱한 말을 한다"며 "듣지말라, 가지말라"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실시간 뉴스에서 확인된 사실이 아니면 믿으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맴돌았다.

 

또한 얼마 전에는 집회 참가자들의 사진을 유별나게 찍던 사람을 시민들이 '프락치'로 오인해 메모리카드를 빼앗아, 돈으로 보상을 해주는 등 소동이 있었다. 촛불집회중에 의심가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지만, 단지 의심스러운 행동만 가지고 그 사람을 '경찰 프락치'라고 규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파란 티셔츠와 모자, 운동화를 착용하고 가방을 든 채 경찰대열에 맞춰 도로를 건너가는 한 청년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기 전 인도에서 경찰대열 사이에 앉아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진실은 드러나는 법, 그들 스스로 보여주다

 

그러나 모두가 해산하고 시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된 후에는 경찰도 시민들도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것이 이치다. 1일 오전 7시, 경찰은 소속 부대에 모였다. 시민들의 일부는 집으로, 일부는 다시 시청으로 모이고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보면 파란 티셔츠와 모자, 운동화를 착용한 사람이 경찰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복을 입었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눈을 속일 수만은 없는 법.

 

강경진압으로 많은 희생자들을 만들고, 사복 경찰까지 동원하여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 경찰은 규탄받아 마땅하다. 촛불시위에 나타난 과잉진압과 국민들을 분노에 떨게 했던 폭력 사태들에 대해 경찰이 얼마나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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