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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진 87년 6월 항쟁의 상징인 민중서관 사거리에서 자유발언을

2일 이명박 정부는 다시금 국민을 우롱했다. 전주 시민들은 정부의 관보 게재에 촛불을 들고 환호성과 함께 고시철회를 외쳤다.

 

오늘도 역시 어린아이와 함께한 가족,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30대~7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함께 했다. 촛불의 수는 오거리광장을 가득 메웠고 지역 방송 카메라들도 취재에 열기를 띠었다.

 

오후 7시를 넘겨 시작된 자유발언은 지난 주말 밤 서울로 상경해서 촛불을 들었던 참가자들의 보고를 듣고, 이명박 정권의 폭력 진압을 맹렬히 성토했다. 촛불문화제 첫 무대에 자원봉사자들이 올라 학생시민들로부터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발언, 서울집회에서 경찰폭력 집중 성토

 

주말 서울 거리시위에 함께했다고 밝힌 시민과 대학생들이 경찰 폭력 진압들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아들과 딸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던 첫 발언자 이(36)씨는 “국민을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를 똑똑히 목격했다”며 “서울 집회 참여해서 거리시위 때 2002년 월드컵 열기와 같은 정의에 대한 폭발적인 시민들의 에너지를 느꼈고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희망 아들딸에게 광우병이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촛불을

그는 “광화문 앞에서 제일 격렬하게 대치했는데 전북지역 학생들이 10여명이 연행되었다. 경찰서 면회를 갔는데 얼굴에 상처도 나고 다쳤지만 표정은 너무도 당당했다”며 “그것은 이 자리를 촛불을 메우고 있는 학생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큰 호응을 받았다.

 

서울 집회 때 들고 간 만평을 펼치고 신문지로 싸온 대형 곤봉을 보여주며 발언을 시작한 김양은 “전경들이 사람 대하는 게 장난 아니었다. 5·18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며 “물대포를 사람 얼굴에 직방으로 쏘고, 노인이 옷이 벗겨져서 끌려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새벽 6시에 인도에 있는 시민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며 토끼몰이를 했다. 인간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폭력진압을 성토하고 전쟁터 같은 서울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녀는 “지방에서도 열심히 촛불과 평화행진을 진행해야 한다”는 연대를 호소하고 “평화적으로 비폭력으로 해야 한다. 우리가 폭력을 쓰면 이명박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명박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평화적으로 합시다!”라고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연단에서 내려온 그녀는 “전경들이 사진을 돌려보며 얼굴을 익혀 두었다가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연단에서 얼굴을 가렸다고 귀띔해 주었다.

 

쥐박이 이명박 대통령을 쥐로 그린 만평을 들고 서울까지 상경해서 촛불행진에 참여했다

시간이 갈수록 촛불들이 늘어나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정부의 관보게재 연기 소식을 전하며 ‘관보게재 연기 말고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선창한 김종섭(전북대책회의 상황실장)씨가 “정권 입맛에 맞는 여론몰이를 위해 YTN 사장을 이명박 측근으로 앉히고, KBS 사장도 교체해서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최대 언론은 국민의 촛불이다!”고 외치자,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8개월 된 뱃속의 아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빨리 빨리 고시가 철회됐으면 좋겠다”며, 그날까지 힘을 모아 시민들과 함께 해 나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생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대통령을 사랑하게 될 것"

 

초등학교 5학년 허모양은 연단에 서서 떨리는 음성으로 “국민들이 마음으로 외치는 소리를 잘 알아듣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신다면 당신(이명박씨)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다음 촛불집회에서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큰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촛불문화제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아이에서 할아버지까지 촛불을 들었다.

전주지역 청년들과 서울에 상경한 김형성 신부(성심여중교사)는 “전주 청년들과 함께 이병렬씨를 면회하고 왔다”며 쾌유를 빌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780명의 여중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함께 촛불을 들고 있다”며 “우리 선배들이 독재와 싸워 지금의 민주주의를 물려주었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촛불과 평화행진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인권단체 활동을 해온 전준형씨는 “경찰이 직무집행법을 넘어선 남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폭력 진압하는 경찰청장을 국민이 현행범으로 긴급체포 해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밤 9시 10분경, 학생시민들은 오거리 광장에서 전동 완주경찰서까지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을 규탄한다’와 ‘관보게재 연기 말고 즉각 철회하라’ ‘함께해요 촛불시위’ 등의 구호 외치며 촛불행진을 벌였다. 10여명의 천주교 신부와 5명의 개신교 목사들도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걸었다. 행진 중 87년 6월 항쟁의 상징인 민중서관 사거리에 멈춰 시민발언을 가졌다.

 

50대 유모씨는 “87년 6월 항쟁 때 이 자리에 섰다. 다시는 이 거리에 서는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우리 자식들에게 젊은 세대 친구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다시는 이런 촛불시위가 생기지 않도록 뿌리를 뽑아 버리자”며 연대를 호소했다.

 

항의행진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시민학생들

다시 촛불행진을 해서 완주경찰서에 도착한 학생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군홧발 폭력을 당한 서울대 여학생이 전주 출신으로 알려져 항의는 더욱 거셌다.

 

서울에 상경해서 촛불행진에 참여한 이모양은 “물대포를 맞았는데 냄새가 역겨웠다. 그냥 물이 아니라 채류가스를 타서 뿌린 것 같다”고 성토하며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은 총만 없었지 5·18과 다르지 않았다”며 경찰의 과잉진압 서울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진보언론 기자는 물대포를 맞아가며 취재를 하는데, 쓰레기 같은 조중동문 기자들은 전경의 보호를 받으며 취재하는 것을 보았다”며 조중동문 폐간에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종교계, 노동계도 집회열고... 재협상 촉구

 

이에 앞서 저녁 6시경에 전북종교인협의회의 ‘이병렬씨 쾌유와 쇠고기 재협상 촉구 5대 종단 기도회’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고시철회 관보게재 중단 전면 재협상’ 결의대회가 열렸다.

 

최종수 신부는 설교를 통해 “인수위 때 영어몰입 교육한다고 하고, 공교육 파괴하는 자율화 한다고 하고, 수도, 가스, 전기, 민영화한다고, 거기다 대운하 한다고, 여기에 광우병 소 수입한다고 하고, 1% 소수를 위한 한미FTA 등의 백일 동안 미친 정책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밀어붙이기 정책을 비판했다. 

 

기도회 전북종교인협의회 성직자들과 종교인들이 이병렬씨 쾌유와 쇠고기 재협상 촉구 기도회를 열고 있다.

5대 종단 성직자들은 “이명박 대통령,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세요. 이명박 대통령, 돈을 믿지 말고 하느님을 믿으세요, 광우병은 생명을 돈으로 취급하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하늘의 경고다”며, “국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어 5대 종단의 성직자와 종교인들은 이병렬씨의 분신장소까지 인도행진을 벌인 후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이어 진행된 민주노총 전북본부 결의대회에서 채규정 본부장은 민주노총이 냉동창고 저장 수입 쇠고기 유통을 저지하겠다고 결의하면서 “민중의 건강주권을 미국에 팔아넘겼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채 본부장은 “민중과 함께 민주노총이 고시철회와 광우병 수입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물 사유화, 공공부문 사유화도 막지 못해 결국 대다수 국민과 노동자가 함께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 투쟁부터 온힘을 다해서 막아 내야 한다”고 노동자들과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 민주노총 전북본부 ‘고시철회 관보게재 중단 전면 재협상’ 결의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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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기자는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일꾼으로,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으로 2000년 6월 20일 폭격중인 매향리 농섬에 태극기를 휘날린 투사 신부, 현재 전주 팔복동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습니다. '첫눈 같은 당신'(빛두레) 시사 수필집을 출간했고, 최근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사)을 출간했습니다. 홈피 http://www.sarang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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