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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고시철회'와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거리시위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열기가 고조되는 만큼 경찰의 진압수위도 점점 강경해지고, 폭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마이TV와 언론을 통해 시위현장에서 쓰러지고 짓밟히는 시민들을 지켜보면서 저 역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가 치솟고, 당장이라도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상경하여 시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과거 대부분의 시위는 시위대든 경찰이든 어느 한 쪽이 폭력을 사용하면 다른 한 쪽 역시 폭력으로 맞대응하여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현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시위는 놀라울 정도로 평화적입니다.

함께 시위를 하던 옆 사람이 피 흘리고, 쓰러지면 격앙돼 폭력적 대응을 할만도 한데 시민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분하여 폭력적 행동을 하려는 참가자를 '비폭력'이라는 말로 자제시키고 제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생중계만 봐도 피가 거꾸로 솟는 저로서는 시민들의 이 같은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시위가 참으로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반면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대를 연일 폭력으로 진압합니다. 그것도 아주 비열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 결과 부상당한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부상당하는 시위참가자들을 볼 때마다 같은 시민으로서 그들의 안위가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시위참가자들이 자신의 몸도 조금은 돌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보호 장비를 시위참가자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급소보호대(파울컵)

 1일 새벽 서울 경복궁역 부근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스크럼을 짠 채 경찰 살수차(물대포)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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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진을 보면 경찰이 남성의 하복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찰의 행위는 남성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한 아주 비열하고, 치졸한 행위입니다. 모든 남성들은 잘 알 것입니다. 살짝이라도 급소를 가격당하면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말입니다.

 격투기선수들이 급소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보호대
 격투기선수들이 급소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보호대
ⓒ 스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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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격투기 선수들이 시합 중 발생할지 모르는 급소 가격에 대비하여 착용하는 '급소보호대'(일명 파울컵)를 시위에 참가하는 남성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급소보호대'는 경찰의 '비열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첫 번째 안전장치입니다.

두 번째, 안전모

 1일 오전 7시 45분경 서울 안국동 네거리에서 강제해산작전에 나선 경찰이 도망치는 한 시민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려고 하고 있다.
 1일 오전 7시 45분경 서울 안국동 네거리에서 강제해산작전에 나선 경찰이 도망치는 한 시민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려고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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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무자비하게 방패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방패뿐만 아니라 곤봉으로도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난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 여대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는 일도 있었습니다. 머리는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잘못 맞으면 죽을 수도 있기에 머리를 가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잔인한 짓입니다.

 공사현장에서 착용하는 안전모
 공사현장에서 착용하는 안전모
ⓒ SS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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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우리들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모' 착용을 권합니다. 오토바이 헬맷도 생각해 봤지만 착용감과 활동성이 좀 더 좋은 공사현장용 안전모가 낫다고 생각해서 이를 권합니다. '안전모'는 경찰의 '잔인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두 번째 안전장치입니다.

세 번째, 고글 혹은 물안경

지난 주말 시위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눈을 맞아 반 실명상태에 놓인 김영권씨의 사례를 들으셨을 겁니다. 경찰은 현재 국민 무서운 줄도 모르고, 눈에 뵈는 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찰의 무식함이 한 평범한 시민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눈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고글
 눈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고글
ⓒ 문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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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우리들의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 착용을 권합니다. 고글 대용으로 스킨스쿠버용 물안경도 괜찮지 싶습니다. 단, 물대포의 수압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유리로 된 제품은 사용을 삼가야 합니다. '고글' 혹은 '물안경'은 경찰의 '무식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세 번째 안전장치입니다. 

네 번째, 빨간 코팅장갑

 31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한 가운데 광화문 사거리는 전경차와 경찰 병력으로 원천 봉쇄돼있다.
 31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한 가운데 광화문 사거리는 전경차와 경찰 병력으로 원천 봉쇄돼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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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경찰의 불법주차 현장을 담은 사진입니다. 법을 수호해야 할 경찰이 저렇게 대담하게 법을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시민들은 불법주차중인 경찰버스를 국민의 이름으로 견인하기 위해 힘차게 밧줄을 당겼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찰이 보여준 행태로 보면 견인중인 시민들에 아랑곳 하지 않고 버스에 시동을 걸어 질주할 우려가 있습니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밧줄을 당기고 있던 시민들의 손은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빨간 코팅장갑
 빨간 코팅장갑
ⓒ 문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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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우리 시민들이 손을 보호할 수 있도록 빨간 코팅장갑 착용을 권합니다. 빨갛게 코팅된 손바닥에 '고시철회'를 새겨 넣으면 손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시위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되는 것입니다. 빨간 '코팅장갑'은 폭력적 과잉진압을 자행하는 경찰에게 국민이 퇴장을 명령하는 '레드카드'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더 많은 보호 장비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저 역시도 이런 장비들을 착용하고 시위에 참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경찰의 폭력적인 과잉진압에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앞서 언급한 장비라도 시위참가자들이 착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경찰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위해를 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 점을 경찰은 마음 깊숙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현재 '경찰이 받고 있는 월급 역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도 함께 새겨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경찰이 '평화'시위를 하는 국민을 더 이상 '폭력'으로 괴롭히지 않기를 월급 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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