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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날로 거세지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10%대로 급락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3분의1 토막 난 사상초유의 대통령이 됐다.

 

또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 '쇠고기 협상'을 들었다. 대통령의 '독주'도 낮은 지지도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정부' 취임 100일... 지지율 10%대로 추락

 

대통령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일 중앙 일간지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 19.7%(<중앙일보>)까지 떨어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0~31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취임 후 100일간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19.7%('매우 잘했다' 0.9%+'잘한 편이었다' 18.8%)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78.1%('잘못한 편이었다' 51.9%+'매우 잘못했다' 26.2%)였다.

 

다른 신문들의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0%대 중반을 넘기지 못했다.

 

▲ <경향신문>·현대리서치(지난 달 31일 조사,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22.4%

▲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지난달 31일 조사,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22.9%

▲ <조선일보>·한국갤럽(지난 달 31일 조사, 전국 19세 이상 1015명)= 21.2%

▲ <한겨레>·리서치플러스(지난 달 31일 조사,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 22.2%

 

지지층 절반 이상 이탈... 붕괴 수준 '심각'

 

이 대통령의 지지층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당시 이 후보를 지지한 계층의 53.2%가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7%에 그쳤다.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한겨레> 조사에서도 취임 직후와 취임 100일을 비교하면, '취임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나빠졌다'는 여론이 42.5%로 나타났다. '취임 때도 나빴고 지금은 더 나쁘다'도 30.2%에 이르렀다. 응답자 중 72.7%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정권초기임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쇠고기 협상' 탓이 크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자(851명)들은 '쇠고기 협상'(40.8%)을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 꼽았다. 두 번째 요인은 '국민여론 무시'(15.8%)였다.

 

지난 29일 정부가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고시에 대해서도 '잘못했다'는 의견이 77.4%(매우 잘못했다 45.7%, 잘못했다 31.7%)로, '잘했다'는 응답의 18.6%(매우 잘했다 2.6%, 잘했다 16.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경향신문)>).

 

연일 계속되는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여론도 높다. 같은 조사에서, 촛불시위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62.4%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 33.8%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 "국정난맥상 가장 큰 원인, 대통령의 독주"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난맥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이 대통령의 독주'라는 전문가 조사 결과도 있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8∼31일 한국정치학회 회원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명박 정부 100일' 평가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정난맥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 대통령의 독주'(65.6%·21명)를 들었다. '청와대 참모들의 무능과 도덕성'이라는 응답은 31.3%(10명)였다.

 

대대적인 국정쇄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87.5%(28명)였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5%(4명)에 불과했다.


태그:#아명박, #쇠고기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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