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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롯데백화점 앞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내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다고 하니 지인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미경아, 니 경찰에 잡혀가면 우짜노?”

“언니, 나 그런 거 신경 안 쓰잖아요. 삼성이 나 구속시킨다고 했을 때도 뜸들이지 말고 빨리 구속시키라했는데 아직까지 구속 안 시키네요.”

 

어제(29일)는 삼성노동자들의 교육이 있어서 촛불문화제에 참가 못했고, 27, 28일 이틀간 울산 롯데백화점 앞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했었다.

 

평일이고 야간자율학습 때문인지 학생들의 참여는 주말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중학교는 1학년은 수련회, 3학년은 수학여행을 2박3일 떠난 탓이라 복둥이 딸도 이 번 촛불문화제에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담요를 두른 여학생들

내가 처음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날에는 비온 뒤라 무척 쌀쌀한 날씨였다. 그 때 교복입고 부들부들 떨던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 촛불문화제엔 미리 작은 담요를 준비해온 학생들이 몇몇 보였다. 

 

자유발언을 위해 연단에 오른 한 여중생은 “야자 빼먹고 나왔다” “교장선생님에게 찾아가 오늘 집회한다는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며 'MB월령가'를 읊기도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한 여학생은 “유치원생도 다 아는 사실을 어른들이 모른척하니 정말 열 받는다”며 솔직한 발언을 했다. 

 

  촛불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쥔 세살짜리 아이

아이들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가 적힌 풍선과 촛불을 들고 어른들이 외치는 구호에 따라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아이들까지 투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할 땐 언제든지 연락달라며 유엔 국제 아동협약 제12조가 적힌 명함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다.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학생들에게 배부한 명함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학생들에게 배부한 명함
 

이틀을 연이어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더니 너무도 피곤하고 짜증이 엄습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아이들과 학생들은 얼마나 지쳤을지 안타까웠다.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을 지내고 저녁도 굶은 채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던 지인의 아이는 귀가하는 고속도로위에서 칭얼대기 시작했다. 운전하는 엄마 뒷좌석에서 엄마 어깨를 치며 “엄마, 우유… 우유”하며 배고파하는 세살짜리 아이를 달래느라 나는 식겁했다.

 

“아이야, 미안해. 어른들이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너무 미안해.”

 

  헌법 1장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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