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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회원과 네티즌들이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앞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벌어지는 평화로운 시민행진에 대해 조선일보가 거짓,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규탄기자회견을 연 뒤, 조선일보 게시판에 항의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5월 30일자 <조선일보>는 "대통령·총리·장관·공무원부터 미국 쇠고기 먹어야"라는 사설을 게재하였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과정에 항의해온 국민 여론을 '괴담'이니 '배후세력이 있다'느니 왜곡과 호도를 하면서도 정작 협상의 문제점에는 별 관심이 없어 온 것을 생각할 때 참으로 궁색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한 주장이다.

 

조선일보의 주장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대통령, 총리, 장관은 당연히 미국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 강제로 먹일 수는 없는 일이나, 본인들이 그렇게 믿을 수 있다, 좋다고 했으니 이제 와서 싫다고 할 명분은 없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매일 다양한 메뉴로 값싸고 질 좋은 미국 쇠고기를 섭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책임 있는 공무원들도 모두 먹어야 한다.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과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을 비롯하여 이번 수입위생조건 개정협상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모든 공무원은 물론, 협상과정에도 문제가 없고 미국 쇠고기도 안전하다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모든 공무원들이 빠짐없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일보가 "청와대·정부청사·국회 구내식당·대법원과 각급 법원 구내식당·지방자치단체와 의회의 구내식당 메뉴에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놔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임 있는 자들이 먹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만, 뜬금없이 구내식당에 내놓아야 한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공무원 가운데에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못해도 이번 협상과정이나 결과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조선일보는 왜 그들도 미국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단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래야만 하는가?

 

또한 구내식당은 대부분 위탁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영업을 하는 이들을 자본주의 원리에 반하여 강제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들에게 스스로 '미국 쇠고기를 쓰는 업체'라는 낙인을 찍든가 아니면 영업을 포기하라는 선택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더욱이 거의 모든 구내식당은 해당 기관의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민원인이나 견학을 온 유치원생, 학생, 어르신들을 포함한 일반 국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애초에 모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이유도 없거니와 그래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구내식당을 들먹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얼마 전 조선일보 구내식당의 모습이 비쳐진 일이다. 조선일보 구내식당 역시 위탁업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광우병 발생 위험이 없는 호주산 청정육"만을 사용한다고 홍보하여 누리꾼들로부터 조롱을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조선일보 구내식당 위탁업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마는 조선일보의 주장이 워낙 확고하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광우병 괴담'이 '괴담'임을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 구내식당에 미국 쇠고기만을 들여 놓기 바란다.

 

물론 조선일보사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미국 쇠고기를 먹지 않을 자유는 보장해 주어야 한다. 다만, 미국 쇠고기가 값싸고 안전하다며 선동한 자들이 뒷구멍에서는 그 좋은 미국 쇠고기 놔두고 몰래 한우를 먹고, 집에 들고 가지 않는지는 반드시 눈 뜨고 지켜 볼 일이다. 특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와 같은 사설을 쓴 자부터 말이다.

덧붙이는 글 | "다만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선동한 정치인·학자, 무슨 무슨 운동가, TV방송사 고위 간부, 전교조·민주노총 간부들이 값싸다고 뒷구멍에서 몰래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집에 들고 가지 않는지는 반드시 눈 뜨고 지켜볼 일이다"...<조선> 5월 30일자 사설 마지막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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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은 특히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원이 직업은 아니지만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소통의 작은 역할도 하고 또 그것을 누리고 싶습니다. 주요 글쓰기는 사회, 정치, 문화 분야 입니다. 법학을 전공하였으므로, 법적인 시각의 글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