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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복음서와 한국교회 감리교 신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중강당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과 함께하는 심포지움을 준비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 이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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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복음서와 한국교회 심포지움

도올 김용옥과 함께하는 신학 심포지움이 5월 27일(화) 오후 5시에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있다는 안내를 우연하게 접하고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지 10년 정도 흘렀기 때문에 그야말로 10년만에 공부하는 심정으로 심포지움에 참석한 것입니다.

이틀 전부터 심포지움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괜히 들뜬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예전 같으면 공부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고민했을텐데, 이번에는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가보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혹시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자료집은 오타를 수정하고 있기 때문에 심포지움이 시작되면 나눠준다고 했습니다.

심포지움이 시작되면서 자료집이 배포되고 본격적으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이정배 교수(감신대)가 밝혔듯이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교회의 앞날을 거머질 미래의 목회자들, 오늘의 신학생들을 위한 진실된 장으로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은 이정배 교수(감신대)의 사회로 도올 김용옥 선생, 김명수 교수(경성대), 유태엽 교수(감신대), 채수일 교수(한신대)가 참석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본질과는 약간 다른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 속에서 도올 선생은 복음서에 대한 학문적 연구 성과인 <Q복음서>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Q복음서란 무엇인가?

Q복음서는 간단하게 말해서 예수의 어록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와 누가복음은 마가복음을 참고하면서 자신들만의 기준에 맞게 다른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마태와 누가복음에 공통으로 들어간 자료층 중에서 특별히 예수의 어록이 놀라우리만큼 일치하는 것을 보고 학자들이 <Q 자료>라는 가설을 내세웠습니다.

이 <Q 복음서>는 사회를 맡은 이정배 교수(감신대)가 말했듯이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존립의 기반이 되는 케리그마(부활, 십자가 죽음, 동정녀 탄생, 승천) 등의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Q 복음서>는 한편으로 역사적인 예수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Q 복음서>를 연구한 학자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초대교회에 의해서 해석된 예수가 아닌 역사적 예수를 밝히는 것은 기독교의 진리를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복음서>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Q복음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초대교회의 다양한 예수에 대한 고백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Q복음서>는 보편적인 지혜교사로서의 예수에 대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도올은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민중신학적 이해에서 단순히 지혜교사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참석한 김명수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Q복음서를 통해서 타 종교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열린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도올은 Q복음서와 부처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3시간의 열띤 토론

도올과 함께 참석한 토론자들은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토론 시작 전에 나눠준 자료집의 범위를 크게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각 토론자들은 자신이 발제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도올과 토론한 것입니다. (열심히 자료집 여백에다가 필기했던 저로서는 나중에 대부분의 내용이 이미 자료집에 수록된 내용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자료집을 미리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헛된 수고를 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돌발적인 주장으로 토론의 맥이 끊기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심포지움에 참석한 사람들 감리교 신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중강당을 가득채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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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도올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도올은 상대방 토론자가 질문한 내용을 한번 쉽게 정리해 주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갔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100분 토론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모습이겠죠.

이것은 아마도 상대방의 주장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토론 참가자들의 합의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100분 토론은 토론이 아니라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 끝나죠)

당시 토론 내용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나눠준 자료집을 참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판적으로 보자면 자료집 이외에 더 특별한 것,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본 심포지움 역시 비판적으로 보자면, 도올이 출판한 <Q복음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종의 ‘출판 기념 강연’ 혹은 ‘출판 기념 토론회’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신학계의 현주소

그렇지만 이 심포지움을 통해서 한국의 신학계의 현주소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올은 신학자들만의 소통의 대상이었던 <Q복음서>를 일반 대중에게 소개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신학적 연구결과가 신학자들만의 소통이었다고 한다면 도올의 <Q복음서>는 일반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은 최근 잃어버린 성서로 알려진 예수의 어록집, <Q복음서>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Q복음서는 이미 많은 신학자들이 연구했던 자료인데, 새삼스럽게 도올 김용옥이 출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정통 신학자들의 연구 성과는 신학계에서만 논의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도올 같은 대중성을 확보한 사람이 신학에 관계된 책을 출판하면서 많은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도올이 내놓은 <Q복음서>가 학문적으로 어떤 수준인지는 이차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반 대중들은 신학자들이 어렵게 써내려간 ‘Q복음서의 연구’ 결과물들보다 도올이 쓴 <Q복음서>를 더 쉽게 접할 것입니다.

물론 그가 신학적 수업을 거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연구가 남의 다리를 긁는다는 인상은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올은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신학이라는 학문은 신학자들에게만 허용된 학문은 아닙니다. 도올은 앞으로 자신과 같은 비전문적인 학자들도 충분히 성서를 연구해서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후학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기독교에 돌을 던지는 도올

동양사상에 대해서 강연을 하면서 유명해진 도올 김용옥 선생이 기독교의 진리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EBS에서 ‘요한복음’을 강의하면서 정통 기독교의 해석에 도전을 한 이후에 중앙일보 주말판에다가 ‘도마복음서’를 연재하기도 했고, 이번에 복음서 내의 복음서인 <Q복음서>를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이러한 도올의 왕성한 활동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도올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도올은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씹는 왕마귀’, ‘제멋대로 날뛰는 잃은 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스스로 토론회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최근 안티 기독교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도올이 최근에 내놓은 저작물이나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기독교의 본래적인 모습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라는 사실을 그들도(안티기독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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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은 이번에 Q복음서를 내놓으며 ‘예수의 참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형화 되었고 기업화 되어서 예수라는 상품을 현세적인 축복을 주는 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홍보하는 한국교회가 제정신을 차리기를 바라며 한국교회라는 커다란 호수에 돌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돌맹이가 파장을 일으키고 한국교회가 제정신을 차릴 것인지 아니면 망망대해에 자그마한 돌맹이를 던지는 헤프닝으로 끝날 것인지는 향후 진행과정에서 살펴보아야할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도올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냉철하게 파해치는 도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도올이 나올 상황은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학문적인 개방성을 가지고 기독교의 진리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설명하는 작업은 젊은 세대들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지금까지 방식으로 무조건 ‘은혜요’, ‘믿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도 오늘의 상황 속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U포터뉴스,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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