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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노동자들 구로역에서 2차 고공농성 돌입

 

2005년 한달 일하고도 최저임금보다 10원을 더 받아 64만1850원을 받으며 일하다, 회사측의 부당해고(계약해지)에 맞서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000일 넘게 투쟁하던 기륭전자여성 노동자들이 또다시 구로역 북부광장에 있는 35m 폐쇄회로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26일 오늘 윤종희 조합원과 구자현 부지회장이 7시에 철탑을 올라 시위를 시작했고, 10분이 지나지 않아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005년 회사측은 불법파견근로 판정을 받으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근로'로 판결을 받자 500만원 벌금만 납부한 채 그동안 이렇다할 교섭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측이 교섭조차 나오지 않자 노동자들은 투쟁 1000일째를 맞이해 기륭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5월 11일 서울시의 하이페스티발 조명탑에 올라가 이명박 정부 들어 첫번째 고공시위를 벌였다. 당시에는 오세훈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기륭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다행히도 서울시와 서울노동청의 중재로 교섭을 약속받고 노동자들이 자진 해산하였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뿔난 이유, 이명박 정부 때문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성실한 교섭을 통해 기륭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 기륭전자 1000일 투쟁을 평화적으로 문화행사, 기도회 천막미술관 등을 개최하는 등 교섭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5월 16일과 22일 두차례 교섭에서 회사측은 "12월 정도에 새로 개발하는 상품의 샘풀작업을 할 때 불러줄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해 교섭이 결렬되었고 현재 이후 교섭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2차 공공시위에 나선 것은 어렵게 열린 교섭이 결렬된 것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처신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고공농성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기륭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은 "기륭전자는 비조합원마저 정리해고에 명예퇴직으로 쫒아낸 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서 또다시 '불법파견 노동자'들을 새롭게 고용했습니다. 또다시 파견 노동자들을 고용하면서, 교섭에서는 일할 현장이 지금은 없으니까 12월까지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이것을 도대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습니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서 중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을 중국 방문에 수행하도록 합니까. 이런 무신경하고 노골적인 외면에 맞서 우리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 목숨을 건 호소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현수막도 '대한민국 CEO 대통령, 기륭전자 문제해결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내걸었다.

 

시민사회단체, 11시 기륭 투쟁 지지 기자회견 개최해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기륭전자 1000일 투쟁 주간을 맞이하여 일주일 만에 4천명이 넘는 사회인사들이 지지선언운동에 동참했다. 또, 폐쇄회로 철탑 아래에서는 11시에는 박신열 목사와 민주노동당 홍희덕 당선자, 민족민술인 한국작가회의등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물품을 전달하였다.


태그:#기륭전자, #비정규직, #이명박 대통령, #광우병,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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