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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도권 규제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수도권에 자리한 대표적인 기업들이 지방으로 떠나면서 지역경제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20위내에 있는 'LS그룹'이 태동지인 경기 안양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윈윈을 다짐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선업계 국내 1위, 세계 7위의 굴지 기업인 LS전선이 1966년 시작된 LS그룹의 태동지이자 LS전선의 모태인 경기도 안양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지난 23일 지상 17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LS타워' 준공식을 갖고 안양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LS그룹 본사의 안양이전은 LS전선 공장이 안양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LS그룹 유치는 단지 한 기업으로 끝날 것이 아닙니다. 이번 LS그룹 유치는 안양과 연고가 있는 많은 양질의 기업을 안양시에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 안양시장

경기도 안양시는 'LS 유치팀'을 구성하여 발벗고 나서 수십 개월이 걸리던 지구단위계획을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단 7개월 만에 완료하는 등 LS 본사 유치를 위한 감동서비스에 나선 결과, 이 같은 결실을 맺어 지방자치 시대에 역발상 행정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LS그룹이 '안양시대'를 활짝 열었다

준공식을 가진 경기 안양의 LS타워
 준공식을 가진 경기 안양의 LS타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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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와 LS그룹에 따르면 재계 20위 이내 그룹이 본사를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기는 LS그룹이 처음으로 기업과 재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LS산전은 본점을 4월 25일자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26-6에 신축한 'LS타워'로 이전한다고 공시했다.

준공식을 가진 LS타워는 총 2000억원을 들여 지상 17층, 지하 3층, 연면적 5만1180㎡ 규모로 2006년 첫 삽을 뜬 이후 2년 만인 지난 4월 말 완공된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그룹 사옥 겸 복합연구개발(R&D)센터 역할과 안양 남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LS그룹이 개최한 'LS타워' 준공식은 식전, 식후 행사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필운 안양시장, 심재철 국회의원 등 정계 인사와 구자홍 LS전선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재계 인사 및 초청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준공식 인사말에서 "LS그룹 태동지나 다름없는 안양에서 LS타워를 준공하게 되어 감개 무량하다. LS그룹의 안양 시대가 경기도와 LS그룹이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룹이 안양에 들어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안양시에 감사를 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도울 뜻도 밝혔다.

"LS전선이 경기도로 본사를 이전한 것에 11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해 환영합니다. 20위 안에 있는 그룹이 지방 이전이라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LS그룹만의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축사를 통해 LS그룹이 경기 안양으로 본사를 옮긴 것에 대해 '중대한 사건'이자 안양을 넘어 경기도 전체가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엔진이라는 말로 화답하며 LS그룹이 국내는 물론 세계 1등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안양시, LS그룹 이전에 범시민적 환영 물결

이필운 안양시장도 "안양과 인연이 깊은 LS그룹이 안양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63만 안양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 LS타워는 안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는 오는 2014년까지 연구단지, 아파트형 공장 등이 입주하면 굴뚝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호계동 일대가 대규모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바뀜은 물론 LS그룹 안양 이전으로 고용유발과 함께 지방세 수입 증대 등 기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안양시는 도로표지판에 LS그룹 명칭을 넣고 안양시의회도 지난 3월 12일 'LS그룹 안양이전 환영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시의회 권용호 의장을 비롯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LS타워'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과 축하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양 평촌 등 도심 곳곳에는 'LS그룹의 안양이전을 환영합니다'로 쓰여진 환영 현수막이 단체·기관 및 음식점 등의 명의로 내걸리고, 안양 시가지에는 'LS타워 준공' 깃발이 펄럭여 마치 안양시가 LS의 기업도시로 변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기업유치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변화의 움직임

사진 위에서 시계방향(안양시 홈페이지의 환영 팝업창, 안양시내의 LS 베너깃발, LS타워 인근의 변화, LS전선 안양공장의 향후 조감도)
 사진 위에서 시계방향(안양시 홈페이지의 환영 팝업창, 안양시내의 LS 베너깃발, LS타워 인근의 변화, LS전선 안양공장의 향후 조감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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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안양시장은 지난달 입주한 LS 임원들에게 자필편지와 함께 안양내 식당 가이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S그룹 1천여명의 직원들이 안양시 관내 음식점 등에서 식사와 회식을 하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표지판에 특정 기업 이름을 담고, 시의회가 결의문을 채택하는 현실이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고 어찌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이지만, 그만큼 기업이 지역경제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LS타워에는 현재 LS그룹 주력기업인 LS전선과 LS산전 임직원 1000여명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한식구인 LS계열사, 협력회사 등이 추가 입주하면 150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으로 회사 측은 신사옥 마련을 계기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LS그룹 본사와 계열사의 안양 이전으로 이미 인근 지역들은 발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현재 LS타워 인근에는 음식점 등 편의시설 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벌써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근에 신규건물이 건설 중이거나 신축을 준비 중이다.

LS그룹의 태동지인 LS전선 안양공장
 LS그룹의 태동지인 LS전선 안양공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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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S전선의 고향은 안양이다. 준공식을 갖고 안양시 남쪽 초입에 우뚝선 LS타워 건너편에는 1963년 창립한 LS전선 안양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명칭이 금성전선에서 LG전선, LS전선으로 바뀌어 왔지만 공장 안쪽에 세워진 창업주 흉상이 이를 말해준다.

LG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은 1958년 10월 금성사를 설립하여 한국 가전산업을 시작하고 오늘날 한국 IT산업의 초석을 세웠으며 박정희 군사정권의 지시로 경기 안양에 62년 송배전용 및 통신용 전선생산회사인 한국케이블공업(현 LS전선)을 설립했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11월 LG그룹과 분리해 2007년 3월 'LS' 이름으로 새 출발했으며 2007년 말 기준 자산 5조8800억원으로 재계 17위(한국전력 등 공기업 제외)로 주요 계열사는 LS니꼬동제련과 LS전선, 가온전선, LS산전, 예스코(옛 극동도시가스) 등이 있다.

LS안양공장내 자리한 창립당시 건물과 구인회 창업주 흉상
 LS안양공장내 자리한 창립당시 건물과 구인회 창업주 흉상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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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LS그룹,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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