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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파동' 속에 국정수행 지지도가 22%대로 떨어진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연속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가 사전사후에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14일 국가권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도  "공직자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과 정부는 원활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쇠고기 파동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낸 '소통' 강조는,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졸속협상'아니라 '홍보부족에 따른 국민과의 소통 실패'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 개인에게 참으로 기도가 필요할 때..."

 

이 대통령은 기도회 연설을 시작하면서 "저 개인으로 참으로 기도가 필요할 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서 나라를 이룩한 것처럼)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며  "지난 10년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그에 대한 비판을 '과거세력'의 저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국제환경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지만, 우리는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도전이 닥쳐온다해도, 결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라고 확신한다"고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또 "변화와 개혁은 오랫동안 관습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또한 일부 계층에게는 불이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우리 국민들이 머지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다시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 장로답게 성경구절 인용 연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답게 연설에서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다"는 등의 성경구절을 인용했으며, "특별히 성역 50년을 마무리 하시는 조용기 목사 설교 들으면서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무너진 기초질서를 바로 잡는 일', '에너지 절약', '약자의 안전보장' 등의 문제에 대해 "특히 교계지도자 여러분이 앞장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이 개회사를 했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개회기도, 김황식 대법관, 김하중 통일부장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특별기도, 조용기 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등 4천여명이 참석했다.


태그:#이명박, #국가조찬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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