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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9일 "한국인이 사람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을 낼 수가 없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의협은 이날 "한국인의 프리온 유전 중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서양인에 비해 빈번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집단유전학연구가 수행돼 상대비교위험도 평가 등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한국인이 사람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는 의협이 지난 4월 22일 <정부는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한 쇠고기 수입을 철저하게 차단해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니고 우리나라 역시 그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광우병 공포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며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너무 성급하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키로 결정한 것은 국민건강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1주일이나 고민해놓고 국민들이 다 아는 말 했다"

 

이미 의협의 입장 후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의협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우병 관련 대한의사협희 입장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의학적 사실에 기초하여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양기화 연구위원이 "인간 우병은 발병이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였다.

 

이같은 입장 후퇴에 대해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협의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고 지난 번 발표는 주관적인 판단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여러가지 의학자료를 근거로 학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협은 '소광우병은 어떤 병입니까?'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면 사람광우병에 100% 걸립니까?' '우리나라 사람이 사람광우병에 더 취약합니까?' 등 총 10가지 질문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한 의사는 "1주일이나 고민하고 내놓은 해답치곤 쓴웃음이 나온다"며 "지금 의협이 밝힌 내용들은 대다수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협의 "한국인의 유전자가 사람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낫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식의 모호한 결론을 내려 국민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 보건의료 단체의 대표라는 의협이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면 '사람광우병'(vCJD)에 100% 걸립니까?'는 질문을 하다니 실망"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도 1%라도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 정책실장은 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민감한 상황에 찬반을 유보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 쇠고기 수입 찬성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의협은 지난 2008년 4월까지 전세계적으로 207건의 사람 광우병 사례가 발견됐다고 했는데 사실 214건이 맞다"며 "의협이 기초적인 사실도 모른 채 학술적 입장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9일 대한의사협회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사람 광우병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최근 한미 간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하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의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국민들에게 '사람광우병'에 대한 학술적 견해를 밝힙니다.

 

현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인 광우병에 대한 예방, 조기발견 및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정부와 사육농가 및 학계의 지속적인 감시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꼭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사람광우병(vCJD)과 소광우병(BSE), 그리고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에 대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장들이 인터넷과 여러 매체들에 떠돌면서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소광우병(BSE)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소의 병으로 변형프리온단백질에 오염된 조직이나 골육분 첨가사료를 통해 발생하는 동물의 퇴행성 신경질환입니다.

 

2. 프리온(prion)단백질에 의한 질환은 소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여러 포유동물에서 발생합니다. 사람에서 발병하는 대표적 프리온병은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으로, 우리나라에도 보고사례가 있으며 이것은 '사람광우병(vCJD)'은 아닙니다.

 

3. 변형크로이츠펠트-야곱병(variant Creutzfelt-Jacob disease, vCJD)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음으로써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이 사람의 병인 '사람광우병(vCJD)'입니다.

 

4. '사람광우병(vCJD)'은 2008년 4월까지 전세계적으로 207례가 보고 되었고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여러 가지에 대하여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질문 1. 소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은 어떤 병입니까?

 

소광우병은 주로 성장된 소에서 나타나는 신경질환으로 '프리온(prion)'이라는 단백질이 그 원인입니다. 소광우병은 변형프리온단백질에 오염된 조직이나 오염된 육골분 첨가 사료를 먹음으로써 발생됩니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소광우병에 걸린 소가 보고된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많은 소광우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미국·일본에서도 발생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질문 2. '크로이츠펠트-야곱병(Creutzfelt-Jacob disease, CJD)'은 어떤 병입니까?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대개 50대 후반 성인에게서 발생합니다. 질병의 초기에는 자기 무시, 무감동, 안절부절 등의 치매증세를 보이며 쉽게 피로하거나, 과다수면이나 불면의 수면 장애와 지남력 상실이나 다른 고위 대뇌기능 이상, 간대성 근경련이 나타납니다. 그 외 소뇌 기능장애나 뇌신경마비가 오게 됩니다. 대개의 환자는 3~6개월 내에 사망하며, 5~10%의 환자는 2년 이상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3. '사람광우병(variant Creutzfelt-Jacob disease, vCJD)'은 어떤 병입니까?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음으로써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퇴행성신경질환입니다. '사람광우병'에 걸린 환자와 접촉하여 전파되지 않으며, 공기를 통하여서도 전파되지 않습니다. 주로 20대·30대의 사람에게 발병하며 정신착란과 간대성 근경련,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매가 진행되며, 대개 2년 이내에 사망합니다.

 

'사람광우병'은 199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00년에 30명 정도까지 증가하였다가 그 이후 연간 10명 내지 20명의 발생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광우병'의 발생보고는 없습니다.

 

질문 4.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의 섭취와 연관되어 사람에게 발병하는 '사람광우병(vCJD)'의 위험성은 어떻습니까?

 

사람이 소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쇠고기 등을 먹을 경우에는 '사람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없습니다. 소광우병이 30개월 령 이상의 소에서 주로 발병사례가 보고되었다는 점에서 소의 신체조직에서 '특정위험부위’(specified risk material, SRM)'를 제거한 30개월 령 미만의 소를 먹을 경우에는 사람에게 ‘사람광우병’이 발병할 위험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5.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면 ‘사람광우병’(vCJD)에 100% 걸립니까?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사람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소광우병은 소의 병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잠복기가 수십 년 이상으로 길 수 있기 때문에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음으로써 '사람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질문 6. '특정위험부위(Specified risk material, SRM)'란 무엇입니까?

 

'특정위험부위(SRM)'란 소광우병(BSE)의 원인체인 프리온이 주로 축적되는 신체부위로 소의 어린 시절에는 편도와 소장말단부이며, 30개월 령 이상이 되면 뇌·눈·척수 등에도 축적되어 뇌·눈·머리뼈·척수·척주·편도·소장말단부 등 7개 부위를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특정위험부위(SRM)'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7. 우리나라 사람이 '사람광우병(vCJD)'에 더 취약합니까?

 

한국인의 프리온 유전자 중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서양인에 비하여 빈번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람광우병' 환자가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단유전학연구가 수행되어, 상대비교위험도(relative odd ratio)평가 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한국인이 사람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은 낼 수가 없습니다.

 

질문 8. 국내에서의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및 '사람광우병(vCJD)' 환자의 발생현황은 어떠합니까?

 

국내에서는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의 보고 사례가 있습니다. 2001년부터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에 관련하여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표본감시를 운영한 이후 2001년 5명, 2002년 9명, 2003년 19명, 2004년 14명, 2005년 15명, 2006년 20명, 2007년 2월 현재 4명으로 총 81명이 신고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계의 전문가들은 국내에 연 30명 내지 50명 정도의 환자가 발병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으로 확진 받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사람광우병'의 보고 사례는 없습니다.

 

질문 9. '사람광우병(vCJD)'의 치료법은 무엇입니까?

 

'사람광우병'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없습니다. 현재까지 '사람광우병'으로 밝혀진 환자는 모두 사망하였거나 치료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질문 10. '사람광우병(vCJD)'의 예방대책은 무엇입니까?

 

소광우병과 '사람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과 보다 확고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광우병과 '사람광우병' 환자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장·뼈 등도 식재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향후 '사람광우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사람광우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소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고, 쇠고기에 대한 완전한 검역 등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야 하며, 국내의 사람 및 동물들에 발생하는 모든 프리온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및 추적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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