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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28%로 추락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가 지난 5일 조사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직후엔 6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취임 70일만에 지지율은 반토막 났다. 정권 초기인 '허니문' 시기에 대통령이 이처럼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달 말 조사보다 10%P 더 추락"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7일 "여연이 5일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약 28%로 나왔다"며 "지난 달 30일 조사보다 약 10% 포인트 떨어진 수치"라고 말했다.

 

여연은 이번 조사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여론도 살폈다.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즘 쇠고기 협상을 두고 정부가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히 높지 않느냐, 이런 민심이 다 반영됐다"고 조사 결과를 귀띔했다.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지 닷새만인 지난 달 2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부의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았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에 퍼주기식으로 쇠고기 시장을 내줬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이 '야당의 정치공세일 뿐이다'는 것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

 

"취임 두달만에 지지율이 30% 이하... 치명적"

 

한나라당 지지도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3월에 비해 20% 포인트가 뚝 떨어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약 35%다. 지난 달 23일 조사에서 당 지지도는 39%였다.

 

대통령과 여당의 이처럼 낮은 지지율은 졸속으로 이뤄진 한-미 '쇠고기 협상' 때문에 성난 민심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간에도 영어몰입교육, '강부자 내각' 논란, '친박'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취임 2개월 만에 대통령 지지도가 30% 이하라면 향후 국정운영에도 상당히 치명적인 수치"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한때 지지율이 25% 이하까지 하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에는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빠지는 여론 때문에 당내에서도 위기감이 감돈다. 당 관계자는 "민심이 급속도로 대통령과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정책 급선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그:#쇠고기 협상,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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