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박사 딸' 오보 소동의 진원지는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였다.
<중앙일보>는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버지니아대 문리대 학장으로 임명된 우정은(49, 미국명 메리디스 정은 우) 미시간대 교수를 저명한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딸로 잘못 보도한 것과 관련, 28일자에 정정보도문을 내고 "부정확한 내용을 전하고 우 교수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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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춘 박사의 딸"이라고?... <중앙>의 오보<중앙일보>는 2면에 실린 '바로잡습니다'에서 "본지 4월 26일자 29면 '우장춘 박사의 딸, 미 버지니아대 문리대학장 됐다' 기사의 주인공인 우정은 교수는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딸이 아니라 경제기획원 기획차관보를 지낸 우용해 전 쌍용 회장의 딸이기에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일보>는 "애초 이상일 워싱턴 특파원이 보내온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를 사람사람면 기사로 다듬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들어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부정확한 내용'의 진원지로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디피아'를 지목했다.
"25일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우 교수 항목에는 '한국에서 그녀는 유명한 농학자이자 식물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딸로 잘 알려져 있다'라고, 우 박사 항목에는 '그의 딸 우정은씨가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의 부인이다'라고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26일 삭제됐습니다. 이 인터넷 사건은 이용자들이 수시로 내용을 수정해 올릴 수 있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여과없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 이런 실수를 하게 됐습니다."결국 <중앙일보>의 대형오보는 잘못된 정보를 수록한 위키피디아에서 제공했다는 얘기다.
한편 위키디피아는 <오마이뉴스>가 <중앙일보>의 '오보'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낸 지 몇시간 만에 우 교수 항목을 "우 교수는 저명한 한국의 농업과학자이자 식물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딸이 아니다, 우용해 쌍용 전 회장의 딸이다"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