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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노숙자와 극빈층,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무료진료를 펼쳐온 '영등포 쪽방촌의 슈바이처' 선우경식 요셉의원 원장이 오늘(18일) 새벽 향년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톨릭의대 졸업, 미국 킹스브룩 조이스 메디컬 센터 내과 전문의, 그리고 종합병원 내과 과장…. 누가 봐도 안락한 삶이 보장된 의사였던 선우 원장은 1983년 서울 신림동 철거민촌 의료봉사를 계기로 가난하고 병들어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1987년 행려인 무료진료소 '요셉의원'을 설립하고 아파도 호소할 곳조차 없는 이들을 돌보길 20여년.

선우원장의 이같은 헌신은 수많은 의료봉사자, 지원자들의 참여로 이어졌고,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결혼도 잊은 채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은 선우 원장의 건강을 악화시켰고, 지난 2006년 위암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투병 중에도 쉬지 않고 요셉의원을 찾아 환자들을 진료했던 선우경식 원장은 결국 지난 15일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서 사흘밤낮 사경을 헤매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4시, 무거웠던 사랑의 십자가를 내려놓고, 그를 지켜보는 어머니와 가족들 곁을 떠나 그가 평생 닮고자 했던 그리스도 품으로  떠났다.

선우경식 원장의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소재 길음동 성당 묘원내 가족묘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오늘 "고 선우경식 요셉의원 원장의 평생은 마치 살아있는 성자와도 같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고 선우경식 원장의 선종소식을 들은 정진석 추기경은 애도메시지에서 "극빈자와 행려인,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사회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선우경식 원장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살아있는 성자와도 같았던 훌륭한 분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던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 선우 원장의 영혼이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추기경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될 고 선우경식 원장의 장례미사를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마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 중독된 사람같았던 선우경식 원장, 그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이 땅의 척박한 지역에  남긴 희생과 봉사, 사랑의  정신과  삶의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우리 사회 곳곳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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