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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병은 한나라당 홍정욱를 선택했다.
 서울 노원병은 한나라당 홍정욱를 선택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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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원병 선거는 선거일 전날까지도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막을 내렸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 노원병 선거구는 이래저래 주목을 받았다. '서민지킴이'를 자처했던 노회찬 후보와 '대한민국 1%'라 불렸던 홍정욱 후보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후보에 비해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17년간 노원구에서 자라온 '노원토박이' 민주당 김성환 후보의 뒤늦은 참여가 있었다.

지난달 26일, 나는 취재를 위해 이들의 선거사무실들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선거 사무실에서 정책홍보 담당자에게 들어보니, 홍정욱 후보 쪽의 정책은 거의 없었던 반면, 김성환 후보 쪽의 정책은 너무 많았다.

홍 후보는 서울 동작구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후보자 등록일을 바로 앞두고 노원병으로 전략 공천됐다. 사무실 모습도 채 정리가 안 끝난 상태였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제대로 된 공약이 있을 리가 없었다.

몇 달 전 노원병을 지역구로 삼은 노 후보는 나름의 공약을 준비했다. 또한 현직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국정 전반을 보는 안목을 기른 장점도 공약에 묻어났다. 그리고 노원구 의원과 서울시 의원을 역임한 김 후보는 '지하철 4호선 지하화' 등 가장 구체적인 지역공약들을 내세웠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홍정욱 후보를 물리치지 못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홍정욱 후보를 물리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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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끝낸 나의 고민은 '기사 분량의 적절한 조절'이었다. 김 후보 측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면 노 후보와 홍 후보 측도 그에 맞춰야 하는데 불가능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형평성'이라는 나름의 잣대로 정책 내용을 재단할 수밖에 없었다. 정책 위주의 기사를 쓰겠다는 애초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정책이 가장 잘 준비된 김 후보가 3등, 정책이 가장 없었던 홍 후보가 1등이었다.

정책준비와 반비례한 선거 결과

물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등의 공천이 늦어졌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국회의원은 지역대표성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하기에 지역공약이 없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책선거를 만들자는 구호에 비춰보면 이번 노원병 선거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다.

"홍정욱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처음 한 말이 '노원구에 처음 왔습니다'였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정책도 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러요. 주민들을 우롱하는 게 아니고 뭡니까? 몇 달 전에 이사 온 노회찬 후보도 지역구를 안다고 말할 처지가 못 되잖아요."

김성환 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정책관계자가 열을 내며 내게 들려준 말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 되짚어보니, 앞으로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선거에 출마하려면 그 지역에서 최소 1년 이상은 거주하게 하는 등 법적인 장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국민들을 모시겠다'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법을 만드는데 앞장서길 바란다.

 가장 짜임새있는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 걸었지만 3등에 머무른 김성환 후보.
 가장 짜임새있는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 걸었지만 3등에 머무른 김성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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