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의자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전국여성연대,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2명의 민노당 여성후보인 한정애·박인숙 후보와 함께 계양구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이랜드 사태를 통해 유통서비스업계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존재가 사회 전면으로 부각되긴 했지만 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건강의 문제까지 관심이 진전되지는 못했다"며 "백화점 판매직·할인마트 계산원·고속도로 휴게소 판매직·호텔 서비스 여성노동자들은 하루종일 서서 일함에도 불구 잠깐이라도 않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현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서 있기 때문에 전신피로를 비롯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국의 연구결과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는 하지정맥류나 다리와 발의 근골격계질환·심혈관계질환·조산·유산이 많이 발생했고, 지난해 민주노총의 조사결과에서도 서서 일하는 것 때문에 다리가 너무 아파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호소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업안전보건법 제277조(의자의 비치)에는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때에는 당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어, 서서 일하는 노동자가 고객이 없을 때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일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정돼있는 것이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업들이 서비스 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고, 정부도 규제를 마련해 놓고 그것을 지키도록 사업주를 유도하거나 관리 감독하는 행정을 취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며 기업의 휴식 시간과 의자제공을 촉구했다.

 

뉴코아 인천점에서 3년간 계산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4월 해고당한 김성애씨는 "하루 8~9시간 근무하는 동안 밥 먹는 시간 외에는 휴식시간도 없고, 잠깐 앉아있을 의자도 없었다"며 "지금도 잘 때마다 다리가 아파 고통스럽고, 다리에 핏줄이 튀어나온 하지정맥 초기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가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여성연대·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민주노동당 인천시당과 여성후보 2인은 이날 이마트 계양점·홈에버 계산점·그랜드마트 계양점에 의견서를 전달했으며, 노동부의 관리감독 강화 촉구, 작업현장에 의자 놓기 운동, 화장실 이용을 위한 휴식 시간 확보 등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여성노동자, #의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