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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이 대운하 반대와 지역민의 절실한 요구라며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민주당이 심상정 후보와 같은 통 큰 결단을 요구해온다면? 그것이 바로 지난날 심상정 동지가 그렇게 비판해마지 않던 비판적 지지 망령 아닌가요?"

 

'옛동지'가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에게 한 통의 공개편지를 썼다.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심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18대 총선에 서울시 동작구을에 출마한 김지희 민주노동당 후보. 김 후보와 심 후보는 오랜 '동지' 사이다. 심 후보가 과거 금속연맹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김 후보는 금속산업연맹 동부금속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분당 이전에는 모두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다.

 

 18대 총선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 공동대표.

김 후보는 이번 편지를 통해 "당장 총선에서 의석수 하나가 아니라 진보정치가 걸어가야 할 먼 길을 생각하라"며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심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반대하는 건 바로 확연히 다른 진보신당과 민주당의 정체성 때문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한미FTA를 추진한 세력이고 손학규 대표도 FTA 통과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마 총선이 끝나면 FTA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어 김 후보는 "심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밀어준 금속노조는 작년 6월 FTA 반대를 내걸고 파업을 했다가 산하 지부장 30여 명 전원이 수배됐다"며 "심 후보 스스로도 FTA에 맞서서 일주일간이나 길바닥에서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또 김 후보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2번은 이랜드 노조의 이남신 동지인데, 왜 그가 감옥에 갔고 진보신당의 후보가 되었느냐"며 "민주당이 비정규악법을 통과시켰기 때문 아니냐"고 꼬집었다.

 

"후보단일화 당원들 뜻 물어라"

 

한나라당에 맞선 한반도 대운하 반대 연합도 편지에서 주요한 비판 대상으로 등장한다. 심 후보는 한평석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는 근거 중 하나로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거론했다.

 

이에 김 후보는 "우리 사회의 진보정치운동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대운하 반대' 하나에 국한되는 것이냐"고 심 후보에게 물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여의도에서는 대운하를 반대하고 있지만,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경인운하 조기 완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경인운하 건설은 작년 7월 민주당이 당론으로 결정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심 후보의 후보단일화 결정을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국공합작을 추진했던 모택동이 아니라, '정치는 생물'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 어록이 먼저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편지 끝 부분에 "지금 서로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심 후보는 진보정치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후보단일화는) 당원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치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후보단일화 추진 결과는 4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만 공표하지 않는다면 후보단일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3일 밝혔다. 후보단일화 추진이 한층 쉬워진 것이다.

 

"단일화는 배신" - "역사적 결단"... 진보신당은 지금 논쟁 중

 

진보신당 내에서도 후보단일화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진보신당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원게시판에 '서시'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이는 "우리에게는 1년이 걸리든 5년이 걸리든 간에, 좌파딱지를 붙인 민주당과는 차별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해를 대변해주는 계급정당이 필요하다"며 "동지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 있는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당원은 "늘 진보 진영의 지지를 얻어 당선되었으면서도 늘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던 소위 중도개혁진영 이번에 기꺼이 양보해 역사적으로 밀린 정치적 빚을 갚는 것"이라며 심 후보의 단일화 추진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번 후보단일화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진보신당의 논쟁은 여진이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 김지희 민주노동당 후보가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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