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선호 열풍을 불러일으킨 LA 다저스의 박찬호

투수 선호 열풍을 불러일으킨 LA 다저스의 박찬호 ⓒ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한국 프로야구는 투고타저가 전통?

 

‘투고타저’. 언제부터인가 한국 프로야구 성격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다. 최근 몇 년간 투수들은 타자를 압도하며 국내 프로야구는 화끈한 방망이 쇼보다는 지루한 투수전이 자주 치루어지곤 하였다.

 

그러나 원래 한국 프로야구가 계속 투고타저였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시즌이 끝나고 국내 최고의 타자였던 이승엽이 해외 진출을 했음에도 2004년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2005년이 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는 투고타저가 시작되었다. 그 원인으로는 박찬호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대부분 투수였기 때문에 야구 유망주들이 타자보자는 이른바 ‘돈이 되는’ 투수를 선호하게 된 것이 가장 컸다. 그러다보니 이승엽을 대체할 만한 타자가 나타지 않으면서 서서히 그의 공백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투고타저는 2006년이 되어 절정을 이루었다. 결국 KBO는 극약 처방을 꺼내들어 마운드의 높이를 종전 13인치에서 10인치로 깎고 공인구의 크기도 조정하였을 뿐 아니라 스트라이크 존도 축소하였다.

 

그 결과 2007 시즌에서는 투고타저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보였으나 그것은 임시방편이었을 뿐 스타급 타자들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올시즌 가장 주목 받는 신인 타자인 KIA 타이거즈 나지완

올시즌 가장 주목 받는 신인 타자인 KIA 타이거즈 나지완 ⓒ KIA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투고타저를 깰 주역들

 

이제 2008 프로야구가 시작되면서 과연 올해는 투고타저를 깰 수 있을지가 하나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타자들이 있어 반갑기까지 하다.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신인으로서 시범경기에서 클린업 트리오를 꿰차며 조범현 감독이 고민하던 우완 거포의 부재를 단번에 해결해주었다. 그는 언론에 7년 만의 타자 신인왕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하였는데, 그 자신감에서만 보아도 올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선수로 보여진다.

 

또한, SK 와이번스의 모창민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타자이다. 역시 신인인 그는 올해 목표를 20-20클럽(홈런 20개, 도루 20개) 가입이라고 말하면서 그걸 달성하고도 신인왕이 되지 못할 것 같으면 30-30클럽(홈런 30개, 도루 30개)에 도전하여 반드시 신인왕을 차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도 충분이 그 능력을 증명해보였다.

 

이 밖에 KIA 타이거즈의 최단신 선수 김선빈과 삼성 라이온즈의 허승민 등도 신인 중에서 돋보이는 타자들이다.

 

이 겁 없는 신인들은 기존 강타자들과 더불어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 투고타저가 깨질지 이제 출발선에 선 2008 프로야구를 지켜보도록 하자.

2008.03.28 17:5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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