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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살아돌아와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

 

민주노동당과 결별한 진보신당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창당대회에서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서민생활에 안중 없는 이명박정부를 진보신당이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 현장에서 노회찬 공동대표를 만났다. 노 대표는 "인수위를 포함해 이명박정부의 정치행위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정권이 선거를 통해 집권한 정부인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찬탈한 세력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이전 정권에 몸담았던 분들 나가라고 하는 것은 결국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자기 식구들에게 줄 먹잇감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드러내놓고 낙하산 인사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명박 대통령은 나쁜 짓을 하려고 대통령이 됐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쿠데타를 통해 점령한 것 같은 '점령군' 이미지를 쌓는다면 총선에서 국민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껍데기만 신당이고 내용을 낡은 진보 될까봐 두렵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지속적으로 KBS 정연주 사장을 문제삼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연주 사장 내쫓고 자기 말 잘 듣는 '세퍼트' 앉히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정연주 사장을 내쫓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자기 말 잘 듣는 사람 앉히겠다는 발상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명박정부는 "자신의 속셈과 나쁜 습관, 문제있는 철학을 예상보다 너무 빨리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어서 차라리 솔직해서 고맙다"며 반어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것보다 한나라당과 똑같은 정책을 가진 집단(통합 민주당)이 또 다시 90%의 의석을 얻느냐, 아니면 70%만 갖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총선은 "부자경제만 살리는 이명박정권에 대한 최초의 방파제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60일 넘게 진행 중인 삼성특검 활동에 대해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삼성특검은 '삼성을 특별히 봐주는 검찰'이 됐다"며 "삼성에 면죄부를 발부하는 요식행위를 밟는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진보세력의 지난 대선 참패 이후 '진보의 재구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는 노 대표는 "몸에 밴 낡은 진보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이 없다면 껍데기만 신당일 뿐 내용은 낡은 진보와 비슷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껍데기만 신당이 될까봐 제일 두렵고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민노당은 석기시대 진보 아니었나"며 "이미 시대가 요구하는 진보는 철기시대 진보인데 계속 석기시대 진보만 얘기하면 뭘 하겠나"고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코리아연방'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그는 "국민들을 가르치겠다는 자세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며 "종교에서는 자기 신조에 매몰돼 같은 말을 내뱉에도 될 지 모르겠으나, 진보정당에서는 이런 걸로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헤어진 마당에 '연대 협상'은 여러모로 현실적이지 않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노회찬 공동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민노와 '연대 협상'은 부자연스럽지만"

 

- 16일 진보신당이 출범했다. 공동대표로서 소회를 밝혀 달라. 

"진보신당이 창당한 것은 기쁜 일이나 만감이 교차한다. 8년 전,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질곡에 갇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길을 가는 만큼 후회 없는 행보가 되도록 하겠다."

 

-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이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서민 살림살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진보정당의 진보적 정책대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과거에도 진보정당이 있었지만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진보의 공급자들이 부실하거나 불량품이었던 면도 있다. 진보신당은 국민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참 진보, 제대로 된 진보적 대안을 만드는 공급처가 될 것이다."

 

- 이번 총선에서는 몇 개 지역에, 어느 정도의 의석을 목표로 뛰고 있나.

"50개 지역에서 지역구로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12명이 출마할 예정이다. 비례대표는 목표치를 채웠지만 지역구 후보는 현재까지 30명 정도 결정됐다. 앞으로도 10일간 지속적으로 지역구 후보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겠다. 진보정당 역사상 최초로 서울과 경기도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거제·창원 등에서도 전망이 밝다. 진보신당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달성이다. 비례대표·지역구 합쳐 20석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 민주노동당과 결별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전략적 연대나 제휴가 필요하지 않나.

"이제 헤어진 마당에 '연대 협상'은 여러모로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결과적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총선 출마지역은 대개 민노당 시절부터 예정됐던 인물들이 우선 출마하고 있다. 거기에 새 후보를 낸다는 것은 고춧가루 뿌리는 것 밖에 안 된다. 따라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겹치는 곳은 적을 것이라고 본다."

 

- 진보신당의 캐치프레이즈가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다. 무슨 뜻인가.

"적색은 서민들의 삶을 뜻한다. 서민고통을 해소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녹색은 더 이상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삼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는 생태적 관점의 활동을 만들어가겠다. 적색과 녹색은 함께 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온전한 진보정당의 구실을 할 수 없다. 진보신당은 양자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철학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 한나라당도 '서민 고통해소'를 강조한다. 한나라당과 차원이 다른 진보적 해법은 뭔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된 양극화 해소정책이 추진된 적이 없다. 진보신당은 제대로 된 대안을 내겠다. 이명박정부는 참여정부의 경제실정 위에서 권력을 잡았다. 참여정부의 경제실패는 서민경제 실패다. 이명박정부는 참여정부보다 더 부자경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 인수위 시절부터 '부자를 위한 정책 신호'를 확실히 보내고 있다. 또 서민정책을 쏟아내도 부족한 장차관들이 모두 부자경제의 언저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진보신당은 국민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 고물가가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가장 목마른' 정책적 대안이 뭐라고 보나.

"최근 달러 환율·유류가·곡물가 등이 급등하고 있다. 모두 서민경제에 주름살을 지게 하는 것들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폭리가 외국에 비해 너무 심하다. 정유사의 독과점 지배 체제 속에서 횡포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정부가 제대로 규제만 해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 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노력도 서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된 중소기업들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대기업의 친구들이 할 수 있겠나. 엄한 선생과 회초리가 필요한 때다."

 

"지지율 급락세 한나라당, 과반 의석은 못 가질 것"

 

- 이번 총선은 한나라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대선과 총선이 4개월 격차로 이뤄져 이른바 '허니문 선거'가 될 우려가 많다. 하지만, 이명박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급속도로 민심이반 현상을 맞고 있다.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지지율 급락세를 나타냈다. 경제문제에 분노한 국민들이 경제전문가로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결국 부자경제만 살리는 정권이라는 판단을 한 뒤로, 이들의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정부에 대한 최초의 방파제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한반도 대운하, 영어몰입정책 등 MB정책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걸로 보나.

"지역에 다녀보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조차도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지만, 정치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잘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미 3개월간 이명박정부를 경험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자칫 사고 난 차 피하다 폭주족한테 당하겠다' 싶은 경각심이 생겼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게는 견제세력에게 과반 의석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 이전 정권에 몸담았던 분들은 나가달라, 이른바 좌파적출론이 거세다. 어떻게 보나.

"이명박정권이 선거를 통해 집권한 정부인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찬탈한 세력인지 분간이 안 된다. 합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무원들을 내쫓을 명분과 이유, 법적근거가 없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자기 식구들에게 줄 먹잇감을 확보하는 과정으로밖에 안 보인다. 결국 낙하산 인사 하겠다는 거다. 나쁜 짓을 하려고 나쁜 짓 하는 작태다. 나쁜 짓 하려고 대통령 됐냐 이거다. 이명박 대통령이 쿠데타를 통해 점령한 것 같은 '점령군' 이미지를 쌓는다면 당연히 총선에서 국민심판을 받을 것이다."

 

-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KBS 정연주 사장을 집중공략 하고 있다.

"정연주 사장 내쫓고 자기 말 잘 듣는 '세퍼트' 앉히겠다는 것 아닌가. 정연주 사장을 내쫓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 자기 말 잘 듣는 사람 앉히겠다는 발상이 문제다. 이명박정부는 자신의 속셈과 나쁜 습관, 문제 있는 철학을 예상보다 너무 빨리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차라리 솔직해서 고맙다."

 

- 박재승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의 '개혁공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나라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통합민주당은 형식은 야당인데, 내용도 야당인가 의문이다. 서민정책, 예컨대 비정규직 문제나 FTA에서 한나라당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냐 이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 과반 얻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나라당과 똑같은 정책을 가진 집단(통합 민주당)이, 즉 한나라당+통합민주당이 또 다시 90%를 얻느냐, 아니면 70%만 갖느냐, 이것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다."

 

- 국민은 왜 진보에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나.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돌아오겠나.

"민주노동당이 낡아서 진보신당 만들었지만, 진보신당 대다수가 민노당 사람들이다. 우리는 민노당 실패의 책임도 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도 높은 집단이다. 탈당했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몸에 밴 낡은 진보의 내용과 방식에 깊이 성찰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껍데기만 신당일 뿐 내용은 낡은 진보와 비슷할 수 있다. 이게 가장 걱정되고 두려운 부분이다.

 

민노당은 석기시대 진보 아니었나. 그 안에서 다수파·소수파 해봐야 석기시대 진보다. 이미 요구되는 진보는 철기시대 진보인데 계속 석기시대 진보 얘기하면 뭘 하나. 진보는 시대에 따라 내용과 방식이 변할 수밖에 없다.

 

민노당은 국민들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에 천착하지 못했다. 자기들의 문제의식을 일방적으로 설파할 뿐이었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코리아연방' 이러고 있단 말이다.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낮으니까 많이 선전해서 알게 하겠다, 국민들을 가르치겠다는 자세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 종교에서는 자기신조에 매몰돼 같은 말을 내뱉어도 될 지 모르겠으나, 진보정당에서는 이런 걸로 대중정치를 할 수 없다."

 

"진보신당은 대연합의 모태 될 것, '한시적'이라고 할 수 있나"

 

- 그래서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건가.

"맞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진보적 아젠다가 필요하다. 밥을 먹는 데도 순서가 있다. 먼저 국민을 안심시키고, 신뢰하게 하고, 동의를 구한 다음에 참여하게 만드는 순서가 필요하다. 끊임없는 소통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실패한 진보 위에서 다시 시작하는 진보신당은 뭐가 다르냐, 이럴 수 있다. 단순히 진보적 내용 몇 개를 가져와서 새롭게 하겠다는 게 아니다. 그동안의 모습에 대한 철저한 반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겠다."

 

- 진보신당 내부에서도 한시적인 '과도기 정당'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신당이 공중분해되는 걸로 끝난다면 그렇겠지만 이를 모태로 더 많은 세력이 동참하는 대연합의 길로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시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라지고 없어질 당이 아니다. 정치는 생물이다. 지금 떡잎이 줄기를 만들고, 꽃과 열매를 맺는 과정인데, 그걸 한시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과정의 첫 단계에 있다. 의미있고 지속가능한 출발을 했다."

 

- 적녹연대 차원에서 한국사회당과 초록정치연대 등과도 함께 하나. 관계설정은 어떻게?

"현재는 같이 하고 있지 않지만, 어느 때 보다도 긴밀하고 우호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다른 쪽과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되는 게 없다. 희망사항은 '모두 함께 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춥고 외로워서 함께 하자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하려면 사회당 특유의 문제의식과 초록정치 특유의 문제의식이 함께 녹아져야 한다고 본다."

 

- 진보진영의 화두가 진보의 재구성이다. 이른바 21세기 한국형 진보주의는 어떤 건가.

"많은 사람들이 이제 민주주의보다 경제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 경제적 고통은 민주주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군사독재와 같은 억압적 기재는 제거됐지만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는 초기 단계에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게 무슨 민주주의인가. 교육과 의료, 주택문제에서 정부는 사회적 강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그 결과는 양극화로 나타난다. 

 

결과의 평등은 보장할 수 없지만, 같은 기회라도 부여해야 성숙된 민주주의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는 후진국 수준이다. 경제와 민주주의는 대립하는 게 아니다. 통합민주당조차도 민주주의는 다 됐으니 경제를 살리자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두 문제는 충돌하는 게 아니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 사회경제 민주주의가 중요한 화두다. 최근 삼성특검 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1차 수사기간 활동은 퍽 실망스럽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삼성특검은 '삼성을 특별히 봐주는 검찰'이 됐다. 삼성특검인지 '삼성특실'인지 애매하다. '삼성이 이용하는 특실'처럼 됐다. 명백히 증거가 있는데도 비자금 문제만 수사한다? 사건에 직접 가담한 김용철 변호사가 고백해도 '에버랜드 편법 경영승계 의혹'은 없던 일로 한다? 떡값검사도 구체적 정황증거가 있어도 '못 믿겠다, 안 믿겠다'? 면죄부를 발부하는 요식행위를 밟는 것은 큰 문제다."

 

- 민노당 8년은 노 대표에게 무엇이었나. 진보신당은 또 무엇이 되겠나.

"민노당을 떠났지만 내 인생에서 민노당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였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으로 민노당을 만들었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예정에 없던 일이다. 그러나 주어진 숙명이라면 거부하지 않겠다. 가뭄 때문에 흉작이 됐다고 밭을 떠나는 농민은 없다. 봄은 다시 오고 밭은 다시 갈게 돼 있다. 새로운 풍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태그:#진보의 재구성, #노회찬, #진보신당 창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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