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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 100년을 기념하는 3·8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지난 6일 경북대 백호관 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 전화,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장애인연대, 포항여성회,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 1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세계여성의 날을 자축했다.

 

100년 전 미국의 여성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 계기가 되어 지정된 여성의 날을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여성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여성의 날을 전후해서 여성의 권리신장과 여성 차별철폐를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

 

“여성, 빈곤과 차별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열자”는 주제로 열린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는 거리 캠페인과 ‘빈곤·차별’ 철폐를 의미하는 풍선 터뜨리기와 같은 이색적인 코너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노찾사 전 멤버인 김가영씨의 축하공연과 안산 ‘걸판 놀이패’의 노동극 “당신의 밥은 따뜻합니까?” 공연도 펼쳐졌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권순기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교육으로부터 노동, 취업, 결혼에 이르기까지 소외받는 계층이다”고 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박은정 대표도 “비정규직이 제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5인 이하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것, 용역화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 하청을 주더라도 원청회사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법적책임 등이 강구되면 좋겠다”는 하소연도 하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여성운동에 공로가 크고 귀감이 되는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성평등 디딤돌상이 주어졌다.

 

2008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직장폐쇄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 정안농산 여성노동자들과 1993년 일본군 위안부임을 세상에 밝힌 후 줄곧 일본의 사죄와 2007년 미 하원 결의안 통과 호소로 결국 2007년 7월 30일 미 하원 ‘121’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데 큰 공로를 끼친 이용수 할머니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성평등 수상자로 선정된 이용수 할머니는 “뜻밖의 수상에 기쁘고 많은 여성운동가와 노동자들이 100년의 세월을 싸워왔고 성과를 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였다.

 

3·8대구경북여성대회를 마친 정종숙 상임대표(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는 “지역 여성운동도 10년의 역사가 흘렀지만 독자적인 사무실조차 없이 생활해 왔는데 앞으로는 비정규직차별철폐와 돌봄 노동자 등을 위한 지원 대책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다문화가족들을 껴안는은 사업 등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여성노동자들은 참가 여성단체와 여러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돌면서 양극화로 빚어진 빈곤해결과 모든 차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내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


태그:#세계여성의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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