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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로 뒤엉킨 영동고속도로와 설경 3월의 폭설로 미끄럼판이 되어버린 영동고속도로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미끄러져 접촉사고와 함께 길옆으로 처박히는 사고도 발생했지만 다행이 인명사고는 없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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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오전 9시경 영동고속도로는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영동지방에 있는 산을 등산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여주 휴게소에 이르자 눈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휴게소를 출발하여 잠깐 달리는 사이 눈발은 하늘을 뒤덮고 폭설로 변했다.

 

몇 년만에 내리는 3월의 폭설이었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쏟아져 내리는 눈의 양이 엄청 많아서인지 고속도로는 금방 미끄럼판으로 변했다. 앞을 달리던 승용차가 천천히 속도를 낮추다가 곧 멈추어 섰다.

 

 

도로는 금방 주차장으로 변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여주휴게소를 지나 강릉으로 가는 길이 걸음마 길로 변하고 말았다. 사고가 발생했는지 길은 막히고 구난차들만 요란한 소리를 내지르며 분주한 모습이다.

 

조금 더 앞으로 나가자 고속도로변 구렁텅이로 미끄러져 내려간 승용차가 엉덩이를 불쑥 드러낸 채 끌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사고가 난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도로 곳곳에 차량들이 미끄러져 접촉사고를 일으킨 채 앞으로 나갈 줄을 모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 같았다.

 

 

 

월동 장비를 갖추지 못한 우리들도 가던 길을 포기했다. 등산은 고사하고 목표한 산에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여주 시내로 들어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거리를 엉금엉금 달려 명성황후 생가로 향했다.

 

길가의 설경이 한 마디로 그만이다. 쏟아져 내리는 폭설로 영동고속도로 교통은 매우 복잡해졌지만 산이며 들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등산 대신 눈 속에 파묻혀 멋진 설경에 취한 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승철, #3월의 폭설, #영동고속도로, #설경, #구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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