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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경제 X.'

'불도저 운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한다.'

 

전국 환경운동연합 회원 100여 명이 이명박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두고 금강에서 운하 백지화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24일 오전 10시 행정도시 예정지가 인접해 있는 충남 연기군 합강리 금강에서 "지역공동체와 문화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금강운하를 백지화하라"고 초구했다.

 

전국 환경활동가들이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금강운하에서 투쟁선포식을 연 까닭은 이명박 당선인 측이 '경부운하와 함께 금강운하를 내년 2월에 조기착공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

 

금강(錦江)은 '비단결 같이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붙은 곳으로 전북 무주 진안에서 발원, 대전과 충남 연기, 공주를 돌아 서천 앞바다와 만난다. 또 퍼포먼스를 연 이곳 합강리는 말 그대로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으로 가창오리떼와 큰고니, 검독수리 및 흰꼬리수리 등이 수시로 관찰되는 곳이다.

 

이들은 "수천 년 동안 평화롭게 흐르던 강이 콘크리트 수로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금

강운하를 비롯한 운하 사업은 '깨진 독에 물대기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운하 건설 사업이 시작되면 투기 거품으로 지역과 주민공동체가 와해되고 선사유적지와 백제 문화 유적 또한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운하공사는 이명박 정부에게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운하공사와 함께 기대와 지지가 허물어져 회생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도 "금강운하팀을 해체하고 이명박 정부의 운하정책을 거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 운하 저지는 이 시기 최고의 사명이 됐다"며 "사람과 생명의 터전이고 백제 문화 유산인 금강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환경활동가 100여 명을 비롯해 각 지역별 운하검증단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퍼포먼스를 벌이는 동안에도 가창오리떼와 고라니 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태그:#금강운하, #운하반대 투쟁선포,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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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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