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환절기다. 개학도 코앞이다. 아토피 환자 부모들 고민이 '다시' 깊어질 시기다. '이것도 걱정되고, 저것도 걱정되게 마련'인 부모들로서는 개학이 꼭 반가울 리만은 없을 것이다. 아토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영립 교수

특히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아토피'는 정말 "완전 짜증"이다. "이제 개학인데 큰일났다"는 푸념 또는 "어떤 보습제를 쓰는 것이 좋겠는가" 등에 대한 문답을 '정보의 바다'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아토피 관련 정보가 참 많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치료에 부합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누가 이렇게 하니까 낫더라'는 것에 너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영립(순천향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의 권유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 179명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아토피 전문 학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19일 박 교수를 만나 아토피와 관련한 대표적인 오해 몇 가지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 먼저 아토피부염학회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대한피부과학회에 질환별로 산하학회가 있다. 특정 집단 숫자가 많거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별로 산하학회가 형성돼 있다. 아토피의 경우는 환자 숫자가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치료나 관리 정보에 대한 홍보가 특히 필요한 질환이다. 그래서 세미나 개최 뿐 아니라 아토피 학교도 열어, 환자와 환자 부모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 대구, 광주 등 3군데에서 실시했다."

 

- 아토피 학교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무엇인가?

"아토피가 한 번 치료하고 좋아지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떻게 관리해야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지, 조절 문제를 묻는 경우가 많다. 또 한방이나 건강 식품 그리고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그와 관련한 질문 역시 많다. 목욕이나 음식 등 생활 주변 환경적 요인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 그래서 아토피와 관련한 오해도 많은 것 같다.

"크면 저절로 낫는다는 말이 있더라. 아니다. 성장하면서 좋아지고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조절을 잘 했을 때 해당하는 얘기다. 음식이나 환경 조절을 하지 않았을 때는 악화됨은 물론,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병원에 가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중요한 것은 아토피란 병이 무엇인지, 병 자체에 대한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 금방 낫는 병이 아니다. 조절이 중요한 병이고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그런데 어느 정도 치료하다 포기하는 경우 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병원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목욕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데, 목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랜 시간 물과 가까이 하면 피부 방어막인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므로, 장시간 목욕보다는 15∼20분 정도를 권장한다. 물론 때를 미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목욕 후에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 손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2차 감염이 우려되므로 되도록 목욕하고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영립 교수

- 약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부모들도 있다.

"무조건 병원에서 아주 강한 약을 쓰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물론 약을 안 쓸 수는 없다. 또 약 자체가 오래 쓰면 부작용이 생기지만, 이는 피부과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스테로이드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 같던데, 치료 과정에서 필요할 뿐 아니라 부작용도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는 약이다. 무조건 스테로이드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적절히 사용하면 스테로이드제만큼 좋은 약이 없다. 정말 무서운 약은 부작용을 모르는 약이다."

 

- 한의원을 찾는 환자 역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장기간 치료를 하다보니까, 한의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한의학에도 좋은 정보가 많다. 다만 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 그쪽(한의학) 약은 생약제재다. 부작용 예측이 불가능하다. 양약은 임상을 거치지만, 그쪽(한의학)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 양의학에 대한 불신도 존재한다.

"의사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토피 진단은 까다롭다. 초기 병변(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신체 이상)이 일반적 병변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치료에 있어서도 습진성 질환과 큰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하도 여기저기서 '아토피, 아토피'하다 보니까, 피부 질환이 심각해지면 다 아토피라고 생각하기도 쉽다. 그래서 더욱, 초기에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가 피부 질환인 만큼,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음 표는 2005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제정해 발표한 한국인의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가이드라인이다. 표에서 2가지 이상의 주진단 기준과 4가지 이상의 보조진단 증상이 있을 때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한다. 표에 나타난 질병 중에 구순염은 입술에 발생하는 염증, 인설은 피부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 피부묘기증은 피부를 긁으면 그 부위에 부종과 홍반성 발작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앞으로 학회는 이같은 진단 기준에 최신 의학정보를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인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가이드라인

-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과를 잘 선택해서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적절하고 꾸준한 관리다.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본질적으로 '금방 금방' 좋아지는 질병이 아닌 만큼, 빨리 나을 수 있는 무슨 비방 이런 것을 생각하시면 안 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토피 관련 정보가 참 많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치료에 부합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누가 이렇게 하니까 낫더라'는 것에 너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민간요법과 관리는 전혀 다른 것이다.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토피는 만성질환이다. 이를 인식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다소 어렵더라도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는 아토피 예방에 효과 있습니다"

Q/A.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발간 '아토피피부염의 모든 것'

 

정보가 많은 만큼, 책도 많다. 대형 서점에 가면 아토피와 관련한 책들이 상당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아토피를 공부하기 전에, 어떤 책이 좋은지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혹시 '선택'부터 막혀 있다면,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2006년 발간한 '아토피피부염의 모든 것'을 참고해보면 어떨까.

 

일단 아토피피부염을 전공한 전문의 15명이 공동 집필한 책이라는 것이 '길잡이'로서의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일반인의 접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도 눈에 띈다. 어려운 의학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했고, 전문의와 환자의 수기도 수록하고 있다. 책에 있는 질문과 대답 몇 가지를 정리했다.
 

Q. 모유가 아토피 예방에 효과 있는가.

A. 감마리놀레산이라는 모유 성분이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유에 있는 고농도의 'TGF-β'라는 물질은 예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리고당류도 장내 미생물군에 있는 젖산균과 비피도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이유식을 만들 때 어떤 곡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A. 가장 적합한 재료는 쌀이다. 다른 잡곡류에 비해 소화가 잘 되며 쌀 단백질은 식물성 식품들 중 체내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탄수화물 함량이 70%로 아이 활동에 필요한 좋은 에너지 공급원이 되며, 쌀 전분은 두뇌 활동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설사와 변비에 걸릴 위험도가 거의 없다. 초기 이유식에는 쌀을 사용하다 월령이 높아지면 현미와 다양한 잡곡류를 이용한다.

 

Q.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의 어머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토피피부염이 심해 고생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는 태반주사를 맞히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 태반주사를 맞아도 부작용이 없는지 궁금하다.

A. 태반주사가 의학적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좋다는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

 

Q. 초등학생인 아들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 한방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음식물 종류를 일러줬다. 대부분이 성장에 좋은 음식들이라 걱정된다. 특히 유제품이나 육류는 먹이지 말라고 하는데, 아토피 환자들은 정말 이런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가?

A. 그렇지 않다. 먼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실제 해당 음식을 먹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나빠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관없다.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우유, 계란, 콩, 밀, 땅콩 등이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고 알려진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은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음식을 먹어서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굳이 그 음식을 피할 필요가 없다.

 

Q. 민간요법(대체의학)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A. 환자들의 보완 대채요법 이용 빈도가 높다. 이는 아토피피부염 자체가 치료할 때 좋아지고 중단하면 악화하는 만성적 경향을 보이고, 피부과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한약인데, 많은 사람들이 한약이나 약초는 자연산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한약재는 간 독성 및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여러 약재를 달인 탕약은 그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일부 약재상이 한약에 스테로이드제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Q. 열아홉 살의 남자 고등학생이다. 아토피피부염에는 운동이 좋다고 해서 매일 저녁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더 간지럽고 얼굴도 심하게 붉어진다. 어떻게 해야 될까.

A.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아토피피부염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운동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고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운동 직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후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