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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정부 예산보다는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정부 예산보다는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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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2일 오전 11시 50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결렬 관련 관계자 회의'에서 "숭례문 복원에 대충 200억 가까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부 예산으로 할 수 있지만,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십시일반으로 국민성금을 해서 복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국민모금을 제안했다.

하지만 숭례문 소실의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모금'을 주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명박 "숭례문 복원, 정부예산보다는 국민성금으로"

이 당선인은 "숭례문은 국민 모두에게 아주 상징적인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국내외 국민들이 (화재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복원해서 국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빨리 달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현장을 다녀온 이 당선인은 "마침 해외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한다.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오늘 아침 보내줬다"면서 "오히려 정부 예산보다는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성금으로 복원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위안이 되고 의미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경숙 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동의해주시면 그런 제안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숭례문은 '정부의 숭례문'이 아니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보물이었다"며 "국민의 정성으로 복원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소망을 다시 깨우는 제안으로,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이 당선인의 제안을 평가했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숭례문 복원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차기 정부의 과제로 정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국민성금으로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 모금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불우이웃돕기, 태안 기름유출... 성금 더 이상 못 내"

하지만 이 당선인의 국민모금운동 제안에 대한 인터넷상의 여론은 '싸늘'하다. 이 제안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아이디 'seo407'은 <오마이뉴스> 댓글 게시판에서 "절대 못 낸다"며 "일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있고, 뒤처리하는 사람 따로 있느냐. 숭례문 개방한 사람들과 관리자들 재산으로 복원하라"고 질타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도 관련 기사에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foxo7'은 "지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내고, 태안반도 기름 유출 때 성금내고, 요즘 성금내다가 가정파탄 직전"이라며 "제발 국민 호주머니 좀 그만 노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badaksj'는 "정부 예산도 국민 돈 아니냐"며 국민들에 대한 이중부담을 질책했다.

'31days'는 "국민이 봉이냐, 잘못은 공무원이 하고 툭하면 '성금 걷자'면서 어디에 썼는지 공지도 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에 대한 의정비부터 반납하고 매년 상승하는 공무원 월급부터 동결시켜서 '공무원 고통분담'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ksusu1226'는 "이 당선인은 일의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다"면서 "당선인은 성금을 모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고 완벽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태그:#숭례문 화재 , #이명박 , #국민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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