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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0일 영어교육강화방안에 대한 공청회('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제대로 된 공청회라면 이 방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 인사가 골고루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찬성 측 인사가 거의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코드'가 맞지 않는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배제한 것이다. 물론 학생들의 참여도 없었다.

"반쪽 코드 여론 수렴"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이 방안에 대한 찬성 측 인사들 위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어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1월 30일자 1면 머릿기사.
▲ "반쪽 코드 여론 수렴"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이 방안에 대한 찬성 측 인사들 위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어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 1월 30일자 1면 머릿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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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교육강화방안을 좀더 효율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에 해당하는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두루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정반대로 가고 있어 '반쪽 여론수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지역 중고교생들에게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실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마련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훌륭한 해결책을 만들 수가 없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이명박의 영어교육방안은 기존 영어교사 물갈이용”

박태선(서울 강남 o고등학교 2학년)

“나는 어려서 어학연수를 다녀온 덕분에 회화에는 자신 있다. 그런데 현직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할 수 있을까? 우리 학교는 사립학교라 연세 많은 선생님이 많다. 이 분들의 수업을 듣다 보면 오히려 학생들의 수준이 더 높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교사들에게 영어수업이 가능하도록 재교육한다니 말도 안 된다. 지금도 수준 낮은 학교수업을 더 낮추려고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은 기존 교사들의 물갈이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영어교사 연수받아도 영어수업 진행 어려울 것”
- 김진영(서울 강남 ㅍ고등학교 2학년)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은 실효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오히려 예산과 시간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 일반 고등학교는 한 반 학생 수가 30명 내외다. 그런데 교사 혼자서 영어로 수업하면 영어 실력이 부족한 대다수의 학생은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뜩이나 낮은 수업 참여도가 더욱 낮아지고 학교 수업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 학원 수강이 늘어날 것이다.

나는 한 달 뒤면 고3이 된다. 학교 영어 선생님들 중에는 교과서 영어 지문도 힘겹게 읽는 분도 있고 영어단어의 발음도 표기법대로 읽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영어에 유창한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과연 나머지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6개월 간의 심화연수를 받는다 해도 영어로 영어를 수업할 수 있을까.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학원에 다녔지만 영어 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매일 원어민 교사가 있는 학원에도 다녀 봤지만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한두 시간을 뺀 나머지 모든 시간은 한국어에 온몸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재교육으로도 부족... 교사 영어 사교육 받을 것”
- 박수정 (서울 강남 ㅂ고등학교 2학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은 현실성이 없다. 우선 한 학급에 35명 이상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부는 영어교사보다 낫지만, 일부는 기초 문장과 시제도 어려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급 학교일수록 심하다. 고등학교 학생들 중 일부는 토플 시험에서 만점 가까이 받지만, 일부는 중학교의 영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교사들에게도 영어교육강화방안은 부담스럽다. 일부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0대 중·후반인 교사들은 그렇지 못하다. 나이 많은 교사들은 유학이나 해외 연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조기 유학생보다 영어 실력이 낮을 수 있다.

교사 재교육을 해서 영어 수업을 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따라가기는 힘든 일이다. 우리말로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준비 단계도 없이 영어로 수업하면 일부는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책은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

"양재천에서 바라본 대치동 아파트촌"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과연 공교육의 영어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은 양재천에서 바라본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 아파트촌 풍경.
▲ "양재천에서 바라본 대치동 아파트촌"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과연 공교육의 영어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사진은 양재천에서 바라본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 아파트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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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는 오히려 더욱 늘어날 것”
- 유청수 (서울 강남 ㅅ여자고등학교 2학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교육강화 방안은 적지 않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방안을 내놓은 배경이 ‘기러기 아빠’ 현실이라고 했는데, 이는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 영어교육을 위해 일찌감치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특히 고교 영어수업 영어진행 방안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동시에 학생들 간의 양극차를 심화시킬 것이다. 수준별 수업도 제대로 정착이 안 된 상황에서 영어진행 수업이 이뤄진다면 난이도 높은 수준의 학습내용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수업이 부실해질 수 있다. 영어 교과의 영어진행을 오히려 수업 난이도가 낮고 적응력이 빠른 초등학생들에게 실시하여 점차 고등 학년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를 잘하는 인재가 많으면 대외활동 영역의 증가 등으로 국가적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사용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제도를 섣불리 바꿔서는 곤란하다. 그 제도가 사회·교육적 실정에 맞지 않다면 더욱더 그렇다.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 학생의 역량과 교육효과, 사회적 비용을 고려한 후 모든 조건이 적정할 때 시행해도 늦지 않다.”

“사교육 줄이겠다는 공약과 정반대로 가는 정책”
- 고수장 (서울 강남 ㅅ중학교 3학년)

“우리나라는 해마다 유학생이 늘고 있다. 사실 그 중 한 명이 우리 오빠다. 오빠는 한국의 사교육을 이기지 못한 채 미국으로 유학을 가 버렸다. 만약 영어의 사교육만 아니었다면 오빠는 한국에 남아 공부를 할 수도 있었다. 더 이상 우리 오빠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이명박 당선자가 영어몰입교육이라는 정책을 내 놓았다. 참으로 터무니 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사교육을 더 심각하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만약 영어 교육이 실시가 된다면 또 그 영어 수업을 알아 듣기 위해 학생들은 사교육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럼 전보다 사교육은 더 깊어질 것이고 사교육을 완화하겠다는 정책과는 어긋나 버린다.”

“이명박 정권의 영어교육정책에 부분적으로 찬성”
- 고석소 (서울 강남 ㅁ중학교 3학년)

“우리 학교에서는 영어 과목을 주 3회씩 배운다. 영어 시간에는 한국인 선생님만 들어오신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수업을 잘 듣지 않는다. 상당수가 이미 영어 학원을 일찍부터 다녔기 때문에 학교 영어 시간은 그들의 실력에 맞지 않는다. 반에서 한두 명은 외국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이다. 또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 IBT나 토플 등 학원 공부하기에 바쁘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SAT 공부까지 하고 있다.

물론 많은 학교 영어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보고 경악을 한다. 의외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너무나도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영어 방침을 바꾸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쉬운 교과서를 갖고 지도하는 데 충실할 뿐이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은 사교육에 영어 공부를 의존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약 5년 간 살다온 내 친구는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정작 미국에서는 쓰지 않는다'며 '학교 영어 수준과 아이들이 구사하는 영어 수준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차기 정권에서는 새로운 정책인 영어몰입교육을 시행하려고 한다. 나는 부분적으로 이 방안에 찬성한다.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 영어 수업을 우습게 아는 상황에서 영어 시간에 영어로만 수업하면 공교육 수준을 높여줄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교과서 수준을 높이는 게 효과적이다. 동시에 한국어 선생님과 외국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하게 해도 좋다. 평상시에는 외국어 선생님이 영어로 수업하다가, 영어로만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한국어 선생님들이 도와주는 방식이다.”

"원어민 영어 수업"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원 확보가 급선무다. 사진인 미국 베이커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 장면.
▲ "원어민 영어 수업"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원 확보가 급선무다. 사진인 미국 베이커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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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업은 영어 잘하는 부유층 학생에게만 효과”
- 양준석 (서울 강남 ㅂ중학교 3학년)

“우리 학교에는 정규 영어 수업 외에 원어민 영어교사가 가르치는 영어 회화시간이 있다. 분명히 매우 유익할 수 있는 수업이다. 영어를 배워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선생님은 영어로 말을 하지만 그것을 알아듣는 학생은  한정돼 있다. 학생이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많은 투자를 한 부모의 자녀만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영어 회화시간은 그저 자유시간과 같다. 영어로 말을 잘하고 잘 듣는 학생들만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가끔씩 영어선생님이 한국어를 쓰지 않고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때가 있다. 물론 학생들이 영어에 익숙해지게 할 수 있어 의도는 좋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영어 선생님들의 영어실력이 부족하고 발음도 나쁘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도 영어로 수업하면 정상적으로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 발음도 썩 좋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타당하지 않은 말을 하고 있다. 수학책이나 과학책을 보면, 혼자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그런데 그런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면, 분명히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다. 또,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영어 공부 시간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도 급증할 것이다. 실제로 벌써부터 영어교육 관련 주식이 올라가고 있다.”

“유학 다녀온 학생들만 이해하는 영어 진행 수업 문제”
- 송윤조 (서울 강남 ㄱ여자중학교 3학년)

“3교시인 영어시간, 선생님은 학생에게 영어로 질문한다. 하지만, 유학을 다녀오거나 공부 잘하는 학생 몇 명만 대답한다. 나머지는 묵묵부답이다. 대치동도 마찬가지이다. 이로 인해, 학교 영어 수업이 상위권 학생의 과외로 전락했다.

학교의 특별활동 발표회 날이었다. 우리 학교는 영어 연극으로 강남교육청의 상도 받았다. 공연 내용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막상 영어 연극을 알아듣는 학생은 현저히 적었다. 영어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10년부터 영어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한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외국 초등생 수준의 어휘로 구성된 중학교 영어 교과서 내용을 모르는 학생이 많다. 영어 수업은 질문 내용도 못 알아듣고 웃어 넘기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장벽을 고층아파트만큼 높이 쌓는 행위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상위권 중심의 영어 수준에 맞추는 교육정책보다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도 배려해야 한다. 이들이 영어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을 찾아야 한다.

‘정보 격차’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경제 수준에 따라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TV나 컴퓨터의 활용도가 낮은 하위층은 정보 습득 정도가 적어 상류층에 비해 정보화 사회에서 소외된다는 이론이다. 지금 이명박 당선인이가 추진하는 영어몰입교육도 바로 이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 상태에서 이 정책을 실행한다면 예상했던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여 영어에 대해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산층과 부유층은 영어 수업을 알아듣기 위해 사교육을 찾을 것이다.”

“영어 선생님 발음 듣고 학생들이 킥킥킥”
- 박지영 (중3학년)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영어 수업을 하기 위해 우리 영어 선생님은 교과서에 있는 지문을 크게 읽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기는커녕 킥킥 웃어댔다. 바로 선생님의 영어발음 때문이었다. 이처럼 영어지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데, 전체 수업을 영어로 하면 더 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요즘 새로운 교육 정책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실태와 학생들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나가면서 천천히 바꾸어야 학생들도 당황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는 장난감이 아니다.

정책이 바뀔 때마다 학생들은 불안감과 초조함에 힘겹게 산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막무가내로 하루에 수십 번씩 말을 바꾸는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학생의 입장으로서는 답답하다. 영어몰입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실시된다 하더라도 큰 성과가 있을까. 내 생각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영어 교사들의 영어 능력은 어떻게 이른 시일 내에 향상시킬 것이며, 학생들은 이런 수업방식에 과연 적응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는 아직 영어 교육의 심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되어 있다. 2년 뒤에 실시한다고 말은 했지만, 준비 과정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 무작정 무리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큰 상처만 남길 것이다.”

“연세 많은 영어 선생님들 직업 잃고 방황할 것”
- 강형손(서울 강남 ㄷ고등학교 1학년)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인근의 타워팰리스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고, 공교육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인근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인근의 타워팰리스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교육강화방안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고, 공교육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인근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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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서는 한자를 강조하고, 학생 이름표도 한자다. 선생님들도 영어보다는 한자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어발음이 학생보다 안 좋다. 또 사립고교라서 원로 선생님이 많다. 이들이 과연 영어로 수업하거나 영어를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영어로 수업을 하라고 하니 원로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직업을 잃어버리거나 방황할 것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차기 정권은 학생들이 공부를 다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영어로 수업하면 평소에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잠만 잘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도 사소한 단어 몇 개를 몰라 수업내용을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사교육에 매달릴 것이다.”

“영어로 수업하면 영어학원에 더 많이 다닐 것”
- 박원희 (서울 강남 ㅁ중학교 3학년)

“영어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흔히 영어연수를 하러 동남 아시아로 간다. 그러나 영어가 공용어인 필리핀은 아직 후진국이다. 영어가 자기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결국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제도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외국에 오래 살아서 영어를 능숙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학생이다. 한국에서만 있었던 친구들은 나에게 영어 문법이나 독해를 자주 묻는다. 그들은 이러한 심정을 드러냈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도 못 알아 듣는데 영어로 수업하자면 어떻게 알아듣는가.’

나는 영어몰입교육에 반대한다. 영어로 수업하면 교사들의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은 학생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선생님 입장은 생각을 안 해 본 것이다. 영어로 수업하면 학생들이 오히려 더 힘들어 하여 학원을 더 많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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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써옴.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백석대, 인덕대 등서 강의함.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