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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30일 오전 개최하는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방안' 공청회에 참석할 토론자들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수위가 29일 오후 공개한 토론 참석자는 홍후조(고려대)·이효웅(아시아영어교육학회장, 해양대)·장윤금(숙명여대)·박준언(숭실대) 교수, 최병갑(구로중)·임동원(청운중) 교장, 김점옥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김인정 오마초등학교 교사, 학부모 이경자씨 등 10명이다.

 

인수위쪽 관계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영어 교육 전문가들을 찾아서 학계 절반과 현장 절반으로 선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토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명박 당선인의 교육 정책을 이끌었던 인물 등 인수위의 정책에 반론을 제기할 인물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논란이 된 영어 몰입교육, 영어교육요원 등에 두고 토론자들이 타당성을 따지기보다 이미 정해진 방향에 대한 '정책 짜맞추기'를 하기 십상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늘 것이라는 걱정을 기우로 만들겠다"며 개최한 공청회가 자칫 '우군'과의 간담회로 축소될 공산이 커졌다.

 

당선인 자문교수, 영어 몰입교육 주창자... 토론 가능할까

 

홍후조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의 '교육 분야 개인교사'로, 후보 시절 이 후보 캠프의 자문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의 틀을 잡은 인물이다. 신임 인재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홍 교수는 영어 능통자에 대한 군 면제, 영어자격증 보유 학부모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현직) 교원에게 불안과 소외감을 줘선 안 된다"면서도 "영어능력과 인성·적성 검증절차가 마련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동아일보>(29일)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박준언 교수는 최근 한국영어교육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영어 몰입교육'의 모델로 말레이시아를 본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영어 몰입교육의 주창자'로 불리고 있다. 

 

박 교수는 한국영어교육학회와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브룸라이더'를 개발했고, 교육부에 제출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특별자치도 초등영어몰입교육 시범실시 방안' 용역 보고서에서 "초등3학년 때 몰입식 영어교육을 도입하는 게 가장 바림직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효웅 교수는 지난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의 아시아영어교육협회장으로 있으면서 '아이엠 영어캠프' 운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인재육성'을 취지로 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4개월짜리 영어캠프를 이끈 셈이다. 

 

학부모로 참석하는 이경자씨는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출신으로, 이 단체는 교원평가제를 지지하는 등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찬성 의사를 밝혔던 단체다.

 

"인수위 영어정책 여론 홍보용 공청회"

 

이처럼 인수위의 '우군'을 토론자로 대거 포진시킨 가운데 공청회 자체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토론자나 방청객으로 참여할 수 없는 단체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수위가 편파적 토론자 구성과 토론 내용 사전 조작 등으로 인수위 영어정책 여론 홍보용 밀실 공청회를 개최하려고 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또한 "토론자 선정 기준을 알 수 없고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참여를 제한하는 공청회가 과연 국민적인 여론 수렴과정이냐"고 따져물었다. 이 단체는 30일 오전 10시 문화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인수위의 공청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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