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논개 표준영정 지정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 윤여환 교수가 그린 '논개영정'은 최근 문화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지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2006년 공모 당시 당선작으로 최종 표준영정은 조금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논개 표준영정 지정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 윤여환 교수가 그린 '논개영정'은 최근 문화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지정될 예정이다. 사진은 2006년 공모 당시 당선작으로 최종 표준영정은 조금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 진주시

관련사진보기

논개(1574~1593) 표준영정이 곧 탄생한다.

논개 출생지인 전북 장수군과 순국지인 경남 진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돈까지 같이 부담해 표준영정을 제작해 관심을 끈다. 표준 논개영정이 탄생하면국가로부터 공인을 받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비춰지게 되어 의미가 더 크다.

표준 논개영정은 오는 5월 진주성 일원에서 열리는 ‘논개제’ 때 의기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진주․장수지역에서 공동으로 구성된 논개영정심의위원회는 최근 진주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표준영정 봉안식과 시기 등을 논의했다.

친일작가 그림 뜯어낸 게 계기

표준영정 제작 추진은 2005년 6월 10일 진주지역 시민단체가 의기사에 봉안되어 있던 김은호 작 ‘미인도 논개’ 복사본(일명 논개영정)을 강제로 뜯어낸 게 계기가 되었다.

김은호는 대표적인 친일작가인 데다 그가 그린 ‘미인도 논개’는 복식과 머리모양이 임진왜란 당시와 맞지 않아 고증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960년대 김은호는 ‘미인도 논개’ 2작품을 그려 의기사(진주)와 의암사(장수)에 각각 봉안해 놓았다.

진주지역에서는 1993년부터 김은호가 그린 ‘미인도 논개’ 복사본을 뜯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진주시와 시의회는 절차 등의 이유를 들어 그대로 두고 있었는데, 5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독도수호 진주시민행동'이 문제의 ’논개영정‘을 뜯어냈던 것. 이렇듯 친일잔재 청산 차원에서 ‘논개영정’이 뜯겨져 나가자 표준영정을 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장수군과 진주시가 여러차례 협의를 거쳐 합의를 보게 되었다. 한때 진주의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논개가 진주에서 출생했다”는 주장을 펴면서 지역감정이 일어나기도 했다. 진주와 장수는 논개 현창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기도 했는데,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풀어지기도 했다.

문광부 심의과정 통과, 이력 조율 단계

표준영정은 문화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의 심의과정을 거쳐 지정된다. 지정된 표준영정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된다.

진주시와 장수군은 2005년 9월부터 표준영정 제작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전국에 걸쳐 현상공모를 벌여 윤여환 교수(충남대)를 작가로 선정했다. 윤 교수는 공모 때 당선된 작품을 토대로 2006년 9월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윤 교수가 그린 영정은 몇 차례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말 문화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를 통과했다. 아직 표준영정으로 지정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표준영정에 들어갈 이력을 진주시와 장수군이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심의를 통과한 논개영정의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논개영정심의위원회의 한 위원은 “2006년 공모 당시 선정된 당선작과 다르다”고 밝혔다.

표준영정에 묘사된 논개는 그녀가 순국한 임진왜란 2차진주성싸움을 감안해 여름복식에 옷감도 비단이 아닌 무명베옷으로, 가락지를 양손에 낀 모습에서 적장을 향해 달려가는 역동적인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개영정심의위 실무소위원회는 조만간 논개의 이력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력 조율 작업이 끝나면 논개의 표준영정은 늦어도 3월경 최종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영정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되며, 영정사본을 의기사에 봉안하게 된다. 논개제는 오는 5월 22일 열린다. 이때부터 표준 논개영정이 일반에 공개된다.


태그:#논개영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