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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와 방문자 숫자에서 여타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압도하며 블로거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올블로그. 해마다 선정·발표되는 '올블로그 어워드'에서 '톱100 블로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는 건 나름의 성의를 다해 블로그를 운영해온 블로거가 누릴 수 있는 색다른 기쁨이다.

지난 한해 최고의 활동을 보인 블로거들에게 주어지는 '올블로그 어워드 2007'에서 자신의 이름과 글을 인터넷 세상에 널리 알린 '톱100' 블로거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것은 현 단계 '블로그'와 '블로거'의 내밀한 알맹이를 파악할 수 있는 유효적절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의 고정독자를 지닌 '스타 글쟁이(혹은, 사진쟁이 또는 평론가와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톱 100' 블로거와 접촉을 시도했다.

아래 서술된 그들의 답변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블로그를 운영하면 느낀 슬픔과 기쁨,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의 미래 등에 관한 파워 블로거들의 솔직담백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를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답변의 맥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고스란히 옮긴다.

인터뷰의 대상이 된 블로거는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시월하늘'(올블로그 톱100 블로그 1위), 'badnom.com'을 운영하는'w0rm9'(동일 사이트 5위),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운영하는 '도아'(동일 사이트 7위)다.

 블로그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 '사진은 권력이다'


[시월하늘] "블로거는 소통을 지향하는 사람"

- 직업과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명칭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다. 나이는 서른 여섯, '사진은 권력이다'를 운영한다"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사진 찍는 것과 글쓰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블로거가 안성맞춤이었다. 여러 가지 내 일상과 관심사를 쓰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곳이 블로그가 됐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긍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반대로, 기분 나쁜 체험도 해봤을 것 같은데.
"자긍심이라면 내 글로 인해 세상이 약간이라도 변화될 때 기쁨을 느낀다. 또한 안면 없는 여러 사람과 소통이 이루어질 때도 그렇다. 기분 나쁜 체험이라면 악성 댓글이나 나를 오해하는 분들을 볼 때 그런 느낌이 든다."

- 관심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관심 영역은 사진과 영화, 그리고 책, 해외문화와 시사 쪽이다. 내 글로 인해 좀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진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

- 당신은 블로거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소통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인터넷 기사 댓글처럼 싸지르고 나가는 문화가 아닌 내가 쓴 글을 통해 여러 의견들이 유통되고 여러 가지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개인공간이 가지는 특색도 크다. 개인공간이 교집합을 이루고 그 교집합이 하나의 커다란 가상공간을 만드는 것 같다."

- 기사와 블로그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기자들은 글쓰는 것이 직업이고 블로거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또한 기자들은 많은 정보를 다룰 수 있지만 블로거들은  기자들이 습득한 지식의 부스러기를 가지고 글을 생산한다. 특히 시사쪽이 그렇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자기 직업이나 관심 분야에 특출하게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관심 분야의 글은 기자 이상의 깊은 지식이 담겨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기자들의 통찰력은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같은 지식이라도 잘 요리하는 게 기자라면 블로거들은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글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블로거들의 매력같다. 교과서적인 글은 왠지 딱딱하지 않은가."

-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보는지.
"세상은 급속히 변하고 있어 어떻게 단정짓기는 힘들다. 블로거들의 파워는 날로 커가지만  가끔 그 파워가 쭉정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 블로그스피어를 외치지만 그 힘이 너무 보잘 것 없을 때는 좌절하고 때론 그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때는 뿌듯해 하기도 한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세상에 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큰 세상을 만들기보단 악다구니만 외치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외국에 비해 좀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서로 정화해 가면서 발전해 가야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꾸준한 글쓰기다. 일명 공장형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글을 쓰는 분도 1년에 한번 쓰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블로그와 블로거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은 포스트를 생산하는 것이다. 꾸준한 글쓰기가 인기의 비결 같다. 다만 분에 맞지 않게 순도 낮은 글을 쓰는데 인기있는 것이 송구스럽긴 하다." 

 블로그 'badnom.com'
 블로그 'badnom.com'


[w0rm9] "내 견해를 남들이 공감해줄 때 긍지를 느낀다"

(질문 항목은 위와 동일함)

- 직업과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명칭은.
"20대 후반이다. 블로그는 2006년 11월쯤 기존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서버를 옮기며 백업해놓은 데이터가 날아가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badnom.com이고 '혼자 노는 블로그' 정도로 소개하고 싶다.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처음엔 단지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나의 일상과 생각들과 느낌들을 남겨서 추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그밖에 개인적으로 모으고 싶었던 자료들이 있었다. 당시 미니홈피가 유행이었는데 미니홈피는 오프라인의 인맥의 연장선이었다고 생각했다. 일촌 맺고, 사진을 올리고, 파도를 타고 방명록에 글 남기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관리해야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블로그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나와 블로그와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방문자와의 대화이기도 했고. 미니홈피와 다르게 가공되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긍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반대로, 기분나쁜 체험도 해봤을 것 같은데.
"열심히 쓴 글을 인정받았을 때, 남들이 공감해 줄 때. 그런 때 긍지를 느낀다.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 글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 보고 간다'라고 댓글 남겨주면 뿌듯하다. 그밖에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인기글이나 베스트 글에 등록되는 것도 기분이 좋다. 기분 나쁠 때는 애써 쓴 글이 이런 저런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되거나 삭제 처리 될 때다. 악플 따위는 이미 내공이 쌓였다."

- 관심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지금은 '혼자 노는 블로그'지만 바람은 '미스터리 & 리뷰 블로그'이고 싶다. 블로그엔 자료가 별로 안 올라와 있지만, 미스터리물에 관심이 있어서 앞으론 그 쪽으로 주력해 볼 생각이다. 리뷰는 잡다하게 다 쓴다. 쉽게 말해 감상평이다. 그때 그때에 접한 느낌들을 남기는 거다."

- 당신은 블로거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블로거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머리속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나가는 것. 그게 욕이든, 신변잡기이든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것에 반응했다는 것이다. 그 반응에 대해 다른 블로그들은 소통을 하는 것이고. "

- 기사와 블로그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기자가 하지 못하는 다른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파워 블로거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실제 기자들이 취재하지 못한 특종들을 블로그에 게재해 주기도 하시고, 실제 생활 속에 있는 사건과 사고를 체험을 통해 쓴다. 몇몇 전문 분야에 대해 글을 쓰시는 분들은 그 자체로 전문성을 갖고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주는 매체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또, 블로거들은 기자와 다르게 독립성이 있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물론 그게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태안 사건'도 다들 봉사활동과 기름 유출사건에만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블로거 한 분이 실제 주민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뜨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고 들었다."

-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보는지.
"나 같은 소소한 블로거는 그냥 일상의 소통과 기록을 남기겠지만, 다른 파워 블로그는 언론 못지 않게 힘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고, 네티즌들은 그 블로그를 주목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 <중앙> <동아>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 본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내 블로그는 메타사이트와 검색사이트에 등록이 많이 되어 있을 뿐이지 인기는 없다. 실제 인기 블로그나 파워 블로그는 구독자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블로그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도아] "기자와 블로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

- 직업과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명칭은.
"나이는 마흔 둘이고, 프로그래머다. 내 블로그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는 는 2004년 6월에 시작됐다."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나는 QAOS.com(http://qaos.com)이라는 운영체제 커뮤니티를 올해로 12년째 운영중인 운영자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사 때문에 개인 홈페이지로 시작했다. 그러나 회원이 계속 증가하면 QAOs.com의 공영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개인적인 글을 모두 2004년 6월 블로그로 옮기면서 블로깅을 시작하게 됐다."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긍을 느낀 적이 있다면? 반대로, 기분 나쁜 체험도 해봤을 것 같은데.
"내 글을 좋게 평가해주는 다른 블로그의 글을 우연히 읽었을 때 기분이 좋다.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악플이 달릴 때는 곤혹스럽다. 글도 읽지 않고 악플을 달며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 관심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IT 전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IT 관련 글은 대부분 QAOS.com에 올리고 있다. 블로그에는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이름처럼 신변잡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삶의 재미다. 내 주변의 재미있는 이야기, 내 주변의 관심 가는 이야기,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과 주위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 당신은 블로거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은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나는 소통보다는 자유를 지향한다. 사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제도권 언론에서는 할 수 없는 자유스러움이 내가 지향하는 부분이다."

- 기사와 블로그 그리고, 기자와 블로거를 비교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상호보완적이라고 본다. 기사(기자)가 전체적인 평균을 볼 때 블로그(블로거)보다 더 전문적이다. 그러나 기자에 비해 블로거가 훨씬 많다. 이것은 최고-최하라는 기준으로 볼 때 블로거의 글이 기자의 글보다 훨씬 전문적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또 기사는 편집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한 접근이 블로거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한 예로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이나 '순천향병원 사건'은 제도권 언론에서 거의 다루지 못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이슈화된 뒤 제도권에서 다루어졌다. 이런 면에서 보면 기사(기자)와 블로그(블로거)는 당분간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향후 블로그와 블로거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보는지.
"외국의 경우 블로거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블로그스피어의 규모도 작고 아직까지 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로거가 많지 않다. 그러나 블로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언론이나 포털사이트 못지 않은 일인미디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올블로그의 톱100'에 들었다고 인기 있는 블로그는 아니라고 본다. 선정의 문제점 때문이다. 선정과정은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추천'이다. 그런데 이 추천에 맹점이 있다. 한 예로 최고의 추천인 7개의 추천을 받는 글을 연달아 7개 작성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그러나 1개의 추천을 받는 글을 49개 작성하는 것은 아주 쉽다. 글을 49개 쓰고 모두 자신이 추천하면 된다.

자신이 추천한 글에 대한 가중치가 다르다고 해도 어느 정도 인맥이 있고 글을 많이 쓰면 '올블로그 톱100'에 오르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인기가 있다기보다는 시스템에 맞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다. 다만 내 글을 좋아하는 분들은 일단 어렵지 않은 글(신변잡기), 글을 읽을 때 짧은 호흡(보통 짧은 문장으로 글을 씀), 까칠한 글(방문자가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해주는 글)을 좋아하는 듯도 하다."


태그:#올블, #톱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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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