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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 일각에서 서서히 복고풍 음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원더걸스의 '텔미'가 대표적이다.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s'를 차용한 원더걸스의 '텔 미'는 80년대 댄스리듬과 섹시미의 결합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 대중음악계를 미리 예측하자면, 향수어린 복고풍이 한 축을 형성할 것 같다. 복고가 흐름으로 정착된다는 건 그만큼 대중음악 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포크음악에서도 레트로(retro) 음악이 등장했다. 그 이름은 '멜로딕 포크(melodic folk)', 간단하게 말하면 "포크의 전형적인 가사중심과 멜로디가 결합된 음악"이라고 강채이는 말한다. 신인가수 강채이는 정태춘-박은옥, 강산에, 윤도현, 김C 등이 소속돼 있는 다음기획에서 첫 음반을 냈다. 다음기획에 소속된 일군(一群)의 가수에서 예상할 수 있듯 강채이는 싱어 송 라이터다.

 

신파적 사랑을 노래하는 '젖은 손수건'


 강채이 1집 <사랑에 중독되다>
강채이(26)의 첫 음반 <사랑에 중독되다>는 여러 가지 색깔이 엇물려 있다. 그 중심에는 포크라는 뿌리가 있지만, 발라드를 위시로 뮤지컬을 듣는 느낌의 음악과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 등 다양하다. 한마디로 팔색조다. 아주 묘한 보랏빛 환상적인 색채에는 강채이의 여성적 비음이 한 몫하고 있다.

 

'젖은 손수건'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고 있는 강채이의 첫 음반은 비음(콧소리)을 소화하는 능력에서 심수봉의 여성적 비음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강채이의 비음은 아주 여성적이다. 여기에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신파에 가깝다. 여성과 신파는 울음과 직결된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젖은 손수건'인지 모르겠다. 젊은 여성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한 복고음악, 소속사에서 말하는 '멜로딕 포크'를 추구하는 신인가수 강채이를 바람 찬 지난 23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다음은 강채이와의 인터뷰 전문.

 

- 강채이, 한자를 써야 이름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채이란 무슨 뜻인가?

"彩二, 두 가지 색깔이다.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픈 마음에서 상징적 이름을 썼다. 첫 음반 <사랑에 중독되다>에도 이름처럼 다양하고 여러 가지 색깔의 목소리가 실려 있다."

 

- 음반 재킷이 참 예쁘다. 보라색과 르네 마그리트 '겨울비' 같은 부클릿이 참 아름답다. 그림 좋아하나?

"고흐를 좋아한다. 고단한 일상을 오직 예술로 버텨낸 그의 인내력을 본받고 싶다. 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흐 전시회'를 다녀왔다. 또 피카소 같은 독특한 추상을 좋아한다. 그리고 여백의 미가 있는 동양의 수묵화도 좋아한다."

 

- 음반 수록곡을 다 들어 봤을 때 어떤 드라마가 내재된 목소리인 것 같다. 뭐랄까, 한 편의 뮤지컬을 듣는 느낌도 있고, 동화적으로 부른 노래도 있던데 각 트랙마다 창법을 달리한 것처럼 들린다. 어떻게 노래했나?
"곡 분위기에 따라 창법을 달리 했다. 첫 음반이니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래서 곡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여러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 이번 음반을 들으면서 수채화 혹은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을 목소리로 듣는 느낌이었다. 첫 음반 <사랑에 중독되다>는 어떤 앨범인가?

"사랑을 주제로 앨범 수록곡을 풀어봤다. 듣는 사람이 '사랑의 흐름'을 사진첩처럼 펼쳐볼 수 있도록 불렀는데, 이별도 사랑의 일부분이더라. 그런 의미에서 <사랑에 중독되다>로 제목을 설정했다."

 

- 데뷔 앨범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음반을 만들었나?

"사랑은 사랑인데 조금은 촌스럽고 예스러운 신파적 사랑을 노래하고 싶었다. 구차하지만 솔직한 사랑, 쿨 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아픈 사랑, 글쎄…. 이게 나같은 20대에게 부합될지 조금은 걱정되지만 사랑은 이별까지도 포함할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는 20대다.(웃음)"

 

- 타이틀곡 '젖은 손수건'을 비롯해 이번 음반을 '멜로딕 포크'라고 말하던데 강채이가 말하는 멜로딕 포크란 무엇인가?

"포크는 통기타와 연결되어 있다. 내가 말하는 멜로딕 포크란 가사중심과 멜로디가 결합된 음악이다. 첫 음반 <사랑에 중독되다>에는 멜로디와 현악기가 결합된 음악이 많다."

 

- 음반 수록곡 전반에 걸쳐 콧소리(비음)를 많이 사용하고 있던데, 의도적인가 아니면 원래 목소리가 그런가?

"원래 비음이 많다. 이번 앨범에서는 오히려 비음을 많이 줄였다."

 

"편안한 음악 하는 게 꿈... 50대 이후엔 트로트 하고 싶다"

 

 신인가수 강채이

-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며, 어떤 영향을 받았나?

"크랜베리스의 돌로레스 오리어든, 사라 맥라클란을 좋아한다.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를 좋아한다. 평화와 사랑, 이러한 메시지를 드러내는 가수를 좋아한다."

 

- 세 번째 수록곡 '몽환'은 한영애에게 영향을 받은 듯하고, 앨범 전체적으로는 김윤아의 보컬 느낌도 묻어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직접 작사, 곡한 '몽환'은 한영애 선배님의 느낌이 난다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나는 나른한 음악을 좋아한다. 그렇게 표현하다보니 한영애나 김윤아 선배님의 톤을 느꼈나보다."

 

- 타이틀곡 '젖은 손수건'은 이별노래인데, 요즘 젊은 세대의 이별 노래하고는 좀 다른 것 같다. 신파조의 이별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사도 그렇고, 목소리도 예전 60년대의 이별노래처럼 들린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내 성향이 복고적인 것을 좋아한다."

 

- 첫 음반 제목이 <사랑에 중독되다>다. 강채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개인의 관점의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남녀간의 사랑이란, 서로의 가치와 자리를 인정해주는 것, 거기서 약간의 집착이 생기는 것이 사랑이다. 여기서 좀 오버하면 스토커가 된다.(웃음) 사랑은 약간의 집착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기대하지만, 또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 둘 사이가  좀 어렵다."

 

- 수록곡 가운데 '몽환'은 강채이의 자작곡으로 보이스톤과 제목과 가사, 멜로디가 잘 매치되는 것 같다. 싱어 송 라이터로서 자질이 보이는데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나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그러면서도 항상 변화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영화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도 도전하고 싶다. 강채이가 '이런 음반을 냈으니까 다음에도 요런 음악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선입견에서 벗어나면서도, 대중들이 듣기에 편안한 음악을 하는게 꿈이다. 50대 이후엔 트로트를 하고 싶다."


태그:#강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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