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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스님들에게 합장을 하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 돌아 앉은 불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스님들에게 합장을 하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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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부산불교 지도자들과 만났다. 영남권 유세에 들어간 이 후보는 13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주최로 열린 '희망 2008, 부산불교 지도자대회'에 참석했다.

부산 불교계는 그동안 이명박 후보가 종교 편향적이라며 문제 삼아 왔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시 기독교 단체가 연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했고, 2006년 부산 벡스코에서 '사찰이 무너져라'는 내용으로 열린 기독교 단체의 행사에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올해 2월과 11월 KBS부산홀에서 '불교수호 대법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속에 이날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 이명박 후보가 참석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인 혜륜 스님(대한불교 법화종 총무원장)은 이명박 후보를 소개하면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혜륜 스님은 "지난해만해도 벡스코에서 '사찰이 무너져라'는 기도회에 이명박 후보가 동영상축사를 보내고,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발언을 해서 불자들은 마음을 다쳤다"면서 "이것은 불교계의 힘이 무력해졌다는 상징이다. 사회계층간의 지도자와 공무원은 종교의 중립을 요구한다. 종교적인 편향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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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종교 관련 발언을 문제삼는 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후보가 연단을 바라보고 있다.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종교 관련 발언을 문제삼는 연설이 이어지자 수행한 의원들의 발길도 급해졌다. 주호영 의원이 발언하는 스님을 찾아가 얘기를 나누고 있고, 이 후보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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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든 거짓이든 짚고 넘어가야"

이명박 후보는 행사가 시작된 지 5분 정도 지난 뒤 입장했다. 이 후보가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있던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던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인 영재 스님(삼광사 주지)은 인사말을 잠시 기다리기도 했다.

영재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연말 뜻 깊은 시간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모두 소원성취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인 혜륜 스님(대한불교 법화종 총무원장)은 내빈소개를 하면서 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을 소개했다. 이어 혜륜 스님은 허남식 부산시장과 설동근 부산교육감은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고 축전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 진행 사회를 본 혜륜 스님은 이명박 후보를 소개하기 전 정동영․문국현․이인제․이회창․권영길 후보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모두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륜 스님은 "19일 12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으로 결정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들 중에는 천주교와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분들이 있고 불교는 없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혜륜 스님은 "사회지도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종교편향이거나 그런 행동과 발언을 산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륜 스님은 '서울 봉헌 발언' 등을 언급하면서 "진실이든 거짓이든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오늘 많은 불자들 앞에서 대선 후보로서 진솔한 마음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종교관련 물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듣고 있다.
 불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해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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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종교 문제 수십 번 이야기 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종교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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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명박 후보는 "오늘 우선 축하를 드린다. 유세를 마치고 바로 오는 바람에 복장이 이래서 결례가 좀 된 것 같다. 여러 큰 스님들의 훌륭한 불자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와 계신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저는 항상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가장 종교가 다르면서 평화스럽게 살아가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가족 중에도 불교를 믿으면서 종교가 다른데도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서울 시장을 하면서 불교와 이해하려고 했다. 저는 불교에 대한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 조금 전 종교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수십 번 이야기를 했다. 새삼스럽게 하는 것은 오히려 쑥스럽다. 자기 종교를 존중하면 남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이 도리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불교 발전에 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공약도 제시했다. 그 약속은 지킬 것이다"며 "부산불교는 한국과 세계 불교의 중심 도시다. 부산의 큰 스님과 지도자들에게 높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불교야말로 포용력이 있고 자비심이 있는 종교다. 한번 있었던 일을 여러 번 계속 하면 종교적으로 보다는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이제는 수없이 밝혔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불교방송의 중계소가 부산에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사연에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부산에서 지지를 한 노무현 대통령이 왜 안 해 주었는지 모르겠다. 저는 안 해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계소는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아무 문제될 게 없고,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늘 이 시각부터, 큰스님과 모두가 저와 함께 이해해 주고, 함께 해주면 불교가 발전할 것이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저는 서울시장하면서도 기독교와 별로 일한 게 없더라. 오히려 다른 종교와 일한 기회가 많았다. 아마 이번에 불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시각부터 불교에 관한 더 깊은 이해를 하도록 하겠다. 마음을 열고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말하는 동안 박수는 두 번 나왔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대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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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나가자 열기 식어 곧바로 마쳐

이 후보가 발언을 마친 뒤 대동했던 국회의원들과 함께 모두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 후보가 행사장을 나갈 때 간간이 박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가 발언하고 내려오자 혜륜 스님은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을 오늘 실감한다. 오늘 답을 주었다. 대선 후보는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떠난다"며 "손님으로 잘 가시고 열심히 노력하라고 박수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혜륜 스님은 "그 외에 진실한 불자들은 그 자리에 있어 달라.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지금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앞자리에 앉아 있는 스님들은 대통령 후보보다 높은 부처님 후보다. 감히 부처인 후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 후보가 행사장을 나가자 행사장의 열기를 식었다. 혜륜 스님은 부산 불교계의 현안을 거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고, 일부 스님들은 "들어줄 사람들이 없는데 무슨 거론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안경률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 정의화 권철현 이재웅 김정훈 정형근 허태열 엄호성 박승환 박형준 김희정 안홍준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기재 전 행자부장관, 김창호 이명박 후보 특보 등이 참석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창조한국당 등 관련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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