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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사실상 후보단일화 무산을 선언했다.

 

문 후보는 8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자원봉사자 전체 회의에서 "정동영 후보 쪽이 지난 4~5년의 과오와 오만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절규를 씻어줄 수 있는 해원(解寃)의 살풀이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끝내 거부했다"며 "남은 12일 동안 경제 대 경제로 싸워 이명박 후보를 이기자"고 말했다.

 

즉 문 후보는 지난했던 후보단일화 논의에 직접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문 후보 쪽 김갑수 대변인은 "오늘 문 후보 발언을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날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씻김굿 없이 절대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씻김굿의 과정을 스스로 못한다면 정책토론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하기를 원했는데 그것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국현 "여당의 씻김굿 원했는데... 남은 12일 최선을"

 

문 후보가 말한 '씻김굿'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통합신당의 반성과 사과를 뜻한다. 그동안 문 후보는 사과의 형태로 정동영 후보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해원의 굿을 끝내 거부하고 국민을 존경할 줄 모르고, 국민을 섬길 줄 모르다보니 극단적으로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이 찍혔다"며 단일화 실패의 원인을 통합신당 쪽으로 돌렸다. 

 

이어 문 후보는 "그 어느 사람보다 부패하고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사람이 국민지지도 1위를 차지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통합민주신당이 역사에 아주 큰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씻김굿과, 이명박 후보와 경제 대 경제 토론이 있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대통합민주신당에 있는 분들이 제발 그 알량한 기득권, 이기심에서 벗어나 국민을 향해 겸손하게 서면서 씻김굿을 멋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지난 4일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에게 세 가지 전제 조건을 달고 후보단일화를 제안했었다. 그 세 가지 제안은 ▲16일까지 범여권 후보단일화 완료 ▲후보단일화 기준과 규칙은 시민사회 원로에게 위임 ▲국민 검증을 위한 공개 토론회 개최였다.

 

시민사회 단체, 중재 포기후 문국현 사퇴 결단 촉구

 

이 제안을 정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은 '시기'를 양보한다면서도 6개권역 TV토론 '횟수'를 고수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중앙선관위도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생중계는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양쪽의 단일화를 도왔던 시민사회 진영도 중재를 중단했다.

 

또 종교사회단체, 재야원로가 주도하는 '부패세력 집권 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는 7일 "대연합에 합류하지 않고 별도로 나가면 거짓된 민주화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문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 쪽은 "아무런 검증 절차도 없는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견해를 고수 왔다. 또 문 후보 쪽은 8일 공식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부패세력 집권 저지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측 "문국현은 처음부터 단일화에 뜻이 없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7일 "전국을 돌며 TV토론 6번 하면 씻김굿이 되는 것이냐"며 "결국은 문 후보 쪽이 처음부터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

 

정동영 후보측 한 인사는 8일 "어제까지만 해도 저쪽에서 단일화를 위한 패널을 두고 패널들이 매긴 평점과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하자는 수정 제안을 해와 조건대로 해주겠다고 답했는데 출마를 고수하는 강경파와 문 후보는 처음부터 단일화에 뜻이 없었던 것 같다"고 협상 과정을 밝혔다.

 

현재 창조한국당 쪽은 "물리적 시간은 불가능하지만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후보단일화 결렬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바 없다"며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결국 양쪽은 후보 사퇴를 서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태그:#문국현,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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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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