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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후 2년 2개월, 청계천 복원 사업이 지나간 동대문에는 지금 또 다른 '개발'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끝났지만 2007년, 서울시 주도로 진행중인 동대문의 '개발'은 여전히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동대문 운동장 철거 사업과 함께 진행되는 동대문 공원화 사업이 바로 그것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환유의 풍경'를 '동대문 공원화 사업' 설계작으로 당선시켰다. 서울시는 3월 실시설계 후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 사업에 대해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풍물시장'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다. 공원화 사업으로 생활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투쟁을 시작한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사람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투쟁을 시작한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사람들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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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서울시장,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다"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는 국내 유일 스포츠 유니폼 전문 상가다. 하지만 1일 찾은 이곳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여러 개의 펼침막과 형광지에 급하게 쓴 글들이 지하상가 벽 곳곳에 붙어 있었다. '시민 여러분들 대선 주자들 공약 믿지도 말고 듣지도 맙시다 뻥쟁이들'을 비롯해 비난글로 채워져 있었다. 그 비난의 대상은 전현직 서울시장이었다.

김용진(45·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회총무)씨는 그 이유에 대해 "전현직 서울시장의 거짓된 말이 동대문 상인들을 거리로 내몰고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상인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김용진(45.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회총무)
 김용진(45.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회총무)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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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임기 때 시장이 직접 순시를 와서 이곳 지하상가의 리모델링을 약속했고 비용으로 14억(전체 사업 40억 규모)이 책정됐었다. 하지만 서울시 시설공단에 의해 바로 시행된다던 사업이 예산까지 받아놓고 증발되어 버렸다. 냉난방도 되지 않던 이곳 지하상가 상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오세훈 시장은 임기 전 지하상가에 들러 당선되면 더 편한 여건에서 장사 할 수 있게 해준다고 공약했었다. 하지만 당선 후 우리에게 했던 공약의 결과는 철거 통보였다. 동대문의 명물인 이곳을 없애면서까지 동대문 공원화를 하는 목적을 모르겠다."

지난 9월 초, 이곳 상인들은 서울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10월 10일까지 나가달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동대문 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들은 임대차계약법에 의해 보호받는 상인들이다. 하지만 이들 상인들은 임대차 보호법에 의거한 최초 5년 계약 보장도 지켜지지 않고 계약을 해지당했다고 주장한다. 또 해지 통보도 법에 있는 90일이 30일 정도에 기간만을 준 것도 지적하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설 관리공단 관계자는 법 절차에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임대차계약법에 사유가 있을 경우 5년 이내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통보는 시점을 달리 봐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서울시 공원화 사업을 진행중인 서울시는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 센터'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중이다. 24개 점포로 이루어진 '동대문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는 서울시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 2007년 동대문 지역은 상권을 지키겠다는 상인들의 바람과 서울시의 동대문 공원화 사업 의지가 충돌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투쟁중인 동대문 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들
 서울시와 투쟁중인 동대문 야구장 앞 지하쇼핑센터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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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계천 복원 사업 때 청계천에서 밀려나 동대문 운동장으로 들어갔던 '풍물시장' 상인들은 서울시의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사업에 또 한번 터를 잃을 위기에 빠졌다. 서울시는 최근 신설동의 옛 숭인여중 자리로 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상인들은 이전에 반대하고 있었다.

풍물시장이 생긴 것은 불과 4년 전, 2003년 청계천 복원이 시작되자 청계천 노점상들이 동대문 운동장으로 옮겨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개발 때 노점상들에게 동대문 축구장 부지를 임대해 주었던 것이다.

지금 일부 상인들은 이곳 동대문 축구장에서 옛 숭의여중 부지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었다. 풍물시장 상인 김영숙(58·풍물시장상인)씨는 현재의 분위기를 전한다.

"우리는 청계천이 개발될 때 떠밀리듯 이곳으로 왔다. 여긴 우리가 얻은 땅이다. 그런데 지금 이 땅에서도 우리더러 나가라고 한다.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간단 말이냐"

홍기영(53·풍물시장 상인)씨도 "청계천에 있을 때가 좋았다. 지금 이곳은 청계천에 있을때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서울시가 약속했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이곳에서 나가게 된다면 이곳 상인들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청계천에서 동대문 축구장 터전을 옮긴 '풍물시장'들, 또 한번 삶의 터전을 옮길 위기에 처했다.
 청계천에서 동대문 축구장 터전을 옮긴 '풍물시장'들, 또 한번 삶의 터전을 옮길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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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이색풍경 '중앙아시아촌'의 위기

동대문 사거리 장충체육관 방면 오른쪽에 위치한 지역, 동대문 패션몰에서 불과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사람들에게 '중앙 아시아촌'으로 불린다. '중앙아시아촌'은 한국을 찾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사람들에게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주말이면 이곳 거리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지난 1일 '중앙아시아촌'에는 서울 근교 일산에서부터 멀게는 부산에서까지, 그들 조국의 물건을 사기위해 몰려들고 있었다. '중앙아시아촌' 건물은 대부분 노어로 된 간판으로 되어 있었다. 한글로 된 간판에도 꼭 노어(러시아어)가 함께 표기됐다. 술집에서부터, 인쇄소, 오락실까지 노어는 필수 언어였다.

금발머리를 지닌, 혹은 갈색머리를 지닌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드문드문 몽골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몽골인들은 작은 편의점에 둘러 물품 구입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근처 한 편의점 일을 하고 있는 박혜숙(43)씨는 이런 3구역 외국인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이곳에는 외국인들이 참 많이 온다. 평일에는 8대2비율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지만, 토요일이 되면 5대5가 될 만큼 외국인들이 많다. 대부분 러시아, 우즈벡이나 몽골인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근로자들이 때문에 싼 것을 많이 산다. 하지만 관광차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몸에 좋은 것을 많이 산다."

  지난 8월 '중앙아시아촌' 탐사 중 만났던 러시아 인들, 바쁜 와중에서도 활짝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8월 '중앙아시아촌' 탐사 중 만났던 러시아 인들, 바쁜 와중에서도 활짝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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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이곳은 한국에 사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이뤄졌다. 그 후 소문을 듣고 외국인이 모여들면서 '중앙아시아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촌은 지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몽골 등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고향 떠난 향수를 달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중앙아시아촌은 위기를 맞고 있다. 청계촌 복원 후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땅값 때문이다. '개발열풍'은 중앙아시아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중앙아시아촌 땅값은 최고 8천만원에 육박하고 있었다. 가격을 맞출 수 없는 '외국인 가게'들은 가게 문을 닫거나 다른 지역으로 터전을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레그(37)씨는 "과거에 비해, 이곳 거리의  러시아, 우즈벡 상점들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태반이 우리나라(우즈베키스탄) 음식점들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음식점들이 많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햇다.

 동대문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촌' 정경, 그리고 사람들, 지금 '중앙아시아촌'은 동대문 개발열풍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촌' 정경, 그리고 사람들, 지금 '중앙아시아촌'은 동대문 개발열풍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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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중앙아시아촌 구역에 들어서려는 패션몰 건축 움직임이다.

광희부동산을 운영하는 이석용(56) 씨는 "이곳 소유주의 80%가 동의하면 주변에 패션몰 건축이 진행될 것이다. 지금 현재는 소유주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만 맞으면 이 지역은 패션몰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앙아시아촌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전 우즈베키스탄인 박티열(31)씨는 중앙아시아촌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현 상황이 내심 불안하다. 그에게 중앙아시아촌이 사라진다는 것 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촌이 사라지면 그나마 애환을 달랠 수 있던 공간이 없어진다"고 그는 우려한다.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메기(30), 릴라(22) 역시 중앙아시아촌이 개발병으로 '패션몰화' 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중앙아시아촌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장소다. 그런 장소가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다"고 답했다.

청계천 복원후 2년 2개월, 2007년 동대문 평화시장, 패션몰, 중앙아시아 촌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동대문 사람들은 인터뷰의 끝에서 묻고 있었다. '청계천 복원'과 '동대문 공원화 사업'은 무엇을 위한 개발인가 라고.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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