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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금오산을 배경으로 한 해평습지의 노을이 눈부시다.
▲ 해평습지의 노을 멀리 금오산을 배경으로 한 해평습지의 노을이 눈부시다.
ⓒ 한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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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환경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습지는 각종 어류, 조류, 수생식물의 서식지로서뿐만 아니라 수질정화작용과 홍수, 가뭄의 조절기능까지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그 보존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생물적, 환경적, 수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습지가 내가 적을 두고 있는 구미에도 있다는 것이 그래서 기쁘고 다행스럽다.

해평습지에 둥지를 뜬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는 내년 3월까지 해평습지에서 겨울을 난다
▲ 겨울의 진객 재두루미 해평습지에 둥지를 뜬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는 내년 3월까지 해평습지에서 겨울을 난다
ⓒ 한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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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가 세계적인 첨단IT산업도시로 부상하고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재두루미, 흑두루미, 쇠기러기 등 북방의 철새들의 중간 보금자리라는 것도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구미는 욕심 많은 고장이다. 전통도 문화도 아주 오래전부터 터를 잡아온 구미에 있어서 생태계의 보고인 해평습지는 그래서 더욱 귀중한 자산이다.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많은 철새들이 쉬어가고 수달이 보금자리를 틀고 갖가지 수생식물들이 숨을 쉬는 해평습지는 산업화 속에서도 온전히 자신들의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온 동식물들이 제 삶을 풀어내는 곳이다.

해평습지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노랗게 익은 곡식을 수확하는 기쁨이 벼 이삭에 녹아있는 듯 하다. 자연과 인간 모두 행복하기를...,
▲ 지난 가을의 해평습지 해평습지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노랗게 익은 곡식을 수확하는 기쁨이 벼 이삭에 녹아있는 듯 하다. 자연과 인간 모두 행복하기를...,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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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선대교 상류1km 지점에서 괴평리 구간 낙동강 유역 760㏊가 해평습지로 불리는 곳이다. 지난 2003년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전국내륙습지 조사 결과에서 상(上) 등급을 받았을 만큼 습지 환경이 최상이다.

특히 버드나무 속을 포함한 수생 및 습생 식물의 분포 면적이 넓어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물 가장자리의 수초 틈이나 부식질 주위에 서식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구미시에서는 철새 보호를 위해 3명의 산림조수감시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10월부터 4월까지 해평습지에서 철새의 개체수를 파악하며 이동경로를 체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 산림조수감시원 구미시에서는 철새 보호를 위해 3명의 산림조수감시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10월부터 4월까지 해평습지에서 철새의 개체수를 파악하며 이동경로를 체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 한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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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달뿐 아니라 검독수리 등 멸종 위기종 서식이 확인됐고 쇠기러기 등 보호야생종 조류와 황조롱이 등 특정 조류도 분포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 진객인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이자 철새들의 월동지 및 이동경로다. 그래서 지난 2004년에는 '동북아 두루미보호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임을 대내외에 공식화했다. 

철새가 오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해평습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지난 10월 21일에도 흑두루미 11마리를 시작으로 이날 하루 동안 약 600여 마리가 해평습지에 안착했고 지금도 쇠기러기는 습지 모래톱에서 겨울주인처럼 둥지를 틀었다.

겨울진객 재두루미 사이로 날아가는 까치.
▲ 재두루미와 까치 겨울진객 재두루미 사이로 날아가는 까치.
ⓒ 한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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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11월 초부터 구미를 찾은 재두루미가 현재 10마리 정도 둥지를 틀고 내년 3월까지 해평습지에서 지낸다고 한다. 이외에도 흰꼬리수리와 쇠기러기, 천둥오리, 고니 등이 겨울을 나고 있으며 텃새인 백로와 왜가리도 자리를 해평습지의 식구로 생활하고 있다.

구미시는 모두 3명의 산림조수감시원을 해평습지에 배치해 매월 해평습지를 찾는 철새들의 개체수를 조사하고 우리지역 철새 도래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두루미를 비롯해 철새들을 보호하고 생태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의 안식처로,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평습지. 첨단과 인간,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환경도시 구미의 그린존(green zone) 해평습지는 금오산 굽어보고 낙동강 구비치는 자연의 낙원으로 그 보존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평습지의 흑두루미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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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구미시 소식지 '예스구미'에 게재된 글을 재구성했음을 밝혀둡니다.



태그:#구미 , #해평습지 ,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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