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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대전에서 세 대결을 통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명박-정동영 두 후보의 유세현장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대전에 먼저 발을 내딛은 후보는 이명박 후보다. 이 후보가 선택한 유세장은 대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차 없는 거리, 으능정이'. 이 거리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얼굴에 칼자욱을 남긴 채 1만여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를 성사시켰던 곳이다.

 

이날도 당초 한나라당의 예상인원인 7000명(한나라당 추산)에 가까운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대선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무색케 했다. 특히,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지지자들의 자리싸움이 치열하기도 했다. 또 으능정이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기호 2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V'를 높게 들곤, 음악에 맞추어 대규모 군무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후보 보다 1시간 여 늦게 대전에 도착한 정동영 후보는 대전역 광장에 유세장을 마련했다.

 

대전 정치 유세의 1번지인 대전역 광장에는 주황색 점퍼와 모자를 쓴 5000여명(대통합신당 추산)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정동영 후보를 연호했다. 정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를 내밀며 몸동작을 맞추기도 했다. 또 구호로 내건 '가족행복시대'에 맞게 옆 사람을 안아주기도 하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는 'B-boy' 공연팀이 '퍼포먼스'를 펼쳐 젊은 후보의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참석한 지지자들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기차놀이를 하면서 즐기는 선거운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두 후보보다 앞서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대전역 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명박-정동영 후보 보다는 적은 세를 보였지만,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써 충청권 기선 싸움에서는 결코 질 수 없다는 뜨거운 투지를 보였다.

 

이명박-'경제', 정동영-'가족', 심대평-'경험' 이미지 부각 주력

 

 

세 후보는 충청권 표심을 향한 자신만의 이미지 전달에도 주력했다.

 

이명박 후보는 '행정도시 반대론자'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해 "제가 당선이 되면 행정도시가 잘못될 것이라고 중상 모략하는 세력이 있다"며 "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 충청권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나이 드신 분들은 허리를 펴고 살 수 있게 하겠다, 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장사가 잘되고 중소기업을 하는 분들이 장사가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며 "경제 하나만은 틀림없이 살려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동영 후보는 '가족행복 시대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 임신과 출산, 보육, 교육을 완전히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 때문에 형을 위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동생들의 희생을 설명하며 '눈물'을 흘린 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의 가족이 되고, 여러분의 장남이 되어 가족이 행복한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대평 후보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충남도지사를 3번 하면서 충남도를 1등으로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태그:#정동영, #이명박, #심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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