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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주말 이른 아침,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으로 전국의 유명한 산으로 찾아간다.

 

그러나, '등산'이 누구나에게 즐거운 것은 아닌 것 같다. 군대 생활을 전방에서 오래 한

나는 산이라면 먼저 지겨운 생각부터 든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신 분들 중에 전방의 상비사단 중 동부전선이라 일컬어지는 백두산부대, 칠성부대, 뇌종부대, 을지부대 등에서 근무하신 분들은 아마도 산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 줄도 모르겠다.

 

해발 1000m 고지를 넘나드는 GOP에서 철책선 경계근무를 경험해 보신 분들에게 등산은 매일 매일 실시해야 하는 하루의 일과였을 것이다.

 

1000m 이상의 고지에서의 소초생활, 매일 저녁에 이루어지는 경계근무를 하다 보면 20여년 동안 밤에는 자고 낮에는 활동해 오던 바이오리듬이 깨져 이른바 공황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

 

특히 이중 유명한 백두산부대(21사단)는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러나 양구보다 나으리"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군복무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저주였다.

 

나도 양구의 21사단 GOP대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였다. 복무할 당시 엄청난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고,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2년여 간 하면서 나에게 산은 악몽 그 자체였다. 또 철책선에서 경계근무하다가 넘어져서 오른쪽 발목을 수술한 터라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과는 웬만해서는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다. 

 

가령, 누가 "등산 한번 가지" 라고 하면 "다리 아파요!"라는 허접한 핑계를 댈 정도로 등산은 내게는 피하고 싶은 취미활동이었다.

 

이번 주말에 어쩔 수 없이 청주에 있는 상당산성에 다녀왔다. 직장상사께서 상당산성에 가본 적이 있어 하고 물으시기에 없다고 말씀드리니 어떻게 청주에 2년간 살면서 상당산성에 안 올라 가봤느냐며 이번 주말에 상당산성에 가자고 하신다. 옆에 계신 다른 상사는 우리는 1주일에 한번씩 올라간다고 덧붙인다. 등산은 죽기보다 싫은데...

 
 상당산성에서 바로본 청주시 전경  상당산성 서문에서 바라본 청주시전경
 
이왕 가는 거 즐거운 마음으로 가기로 했다. 평소 사진을 즐겨 찍어 멋진 풍경사진을 동경했지만 그동안 산이 싫어 풍경사진은 잘 찍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풍경사진을 찍어볼 요량으로 있는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올라가는 중간에 내가 미쳤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산을 싫어하는 내가, 5kg이 넘어가는 사진기와 렌즈, 삼각대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산행
을 가다니...
 
그러나 힘들 고비를 넘기고 상당산성 성벽에 오르니 요즘 직장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라가는 것만 같았다. 
 
 하늘  상당산성에서 찍은 하늘
 
 
 소풍  소풍온 사람들
요즘 공부로 지친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것 같아 옆에서 보는 나도 좋았다.
 
상당산성(사적 제 212호)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이름인 듯하며, 둘레가 4.2KM, 면적 22만여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축성 연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다만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둘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과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선조실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충청병사로 왔던 원균이 수축한 사실이 있으며, 효종실록
, 숙종실록, 비변사 등록 등에 숙종 42년(1716년)에 청주병사 유성추에 의해 개축이 시작
되어 숙종 45년(1719년)까지 대대적으로 성벽이 수축되었다.
 
현재 상당산성에 동문, 서문, 남문의 3개문과 동암문, 남암문의 2개암문, 치성 3개소, 수구 3개소와 저수지, 한옥마을 등이 있다.    
 
상당산성의 3개의 등산코스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제2코스다. (산행거리 약 4.2KM, 약 1시간 30분 소요) - 남문 - 남암문 - 서문 - 동암문 - 동문, 동장대 - 저수지 - 남문 
* 산성일주코스로서 산성의 5개문을 모두 살펴볼 수 있고, 초보자도 손쉽게 역사유물을 즐길 수 있어 훌륭하다.
 남문  주차장 주변의 남문전경
서문에서 동문으로  서문에서 동문까지의 산성
 
 
일년에 한번쯤은 높은 산을 밟아야 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함께 오른 직장 상사분은 일년에 한번쯤은 천미터 이상의 높은 산을 밟아야 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하신다.  이번 등산으로 다리에 근육통이 생겼지만, 산성을 등산하고 돌아다니면서 나도 이제는 청주시민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면서 하늘을 보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에 상당산성에 올라와 보지 않았다면 하늘에 노을이 지는 멋진 광경을 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산  하산하면서 찍은 노을
 
 
 

  


태그:#상당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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