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는 14일 여의도 캠프에서 "희망없는 과거회귀 정치세력과의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며 "세력과 세력이 권력만을 위해 무원칙하게 몸을 섞는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은 김영춘 선대본부장.(자료사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는 14일 여의도 캠프에서 "희망없는 과거회귀 정치세력과의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며 "세력과 세력이 권력만을 위해 무원칙하게 몸을 섞는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밝혔다. 사진 오른쪽은 김영춘 선대본부장.(자료사진)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청한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거세지는 단일화 압박에 초강수로 맞섰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정동영 용퇴론'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건 아니다. 문 후보는 정 후보에게 후보 사퇴 및 다일화 문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남겨뒀다.

문 후보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5년에 대한 실정을 사과하고, 더 이상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무능한 정치세력임을 인정하라"며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동영 후보가 제안한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정 후보는 지난 18일  "민주평화미래세력이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저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저를 버릴 각오까지 돼 있다"며 문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이 외면했는데, 옳으니까 합치자고?"

문 후보가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 제목은 'IMF 외환위기 10년 대국민 호소'였다. 그러나 언론의 관심은 온통 후보 단일화 참여 여부에 쏠렸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문 후보는 단일화 견해가 담긴 문서를 따로 준비해 발표했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당은 과반이 넘는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키고 재벌 일가와 토건 세력의 부패에 눈 감았다"며 신당을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여당은) 과반이 넘는 의석도 모자라다며 대연정을 제안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대선이 한 달 남은 지금도 원칙도 가치도 없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합당을 추진하다가 다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신당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 필패론'을 펼쳤다.

"'무능한 것보다는 부패한 것이 낫다'는 역사에 등장해서는 안 될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능하다고 국민이 외면한 정치세력이 '우리가 더 옳으니 살아남아야 한다'고 합치고 보자는 주장은 오만한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다."

또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경제 대 경제'의 대결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정동영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경제 대 경제가 토론할 수 있게, 사람중심의 문국현 경제와 이명박의 토건 경제가 비교될 수 있도록 정동영 후보가 물러나라"가 요청했다.

문 후보는 "소통합, 대통합 할 것 다했지만 정 후보의 지지율은 15%대다, 내려가는 지지율이고, 국민을 불행하게 했던 지지율이다"며 "나 문국현으로 단일화 이뤄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1대1 대결을 펼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삼성 비자금 특검을 위한 대선후보 3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고 있다.(자료사진)
 1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삼성 비자금 특검을 위한 대선후보 3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문 후보, 공개토론 제안해 후보단일화에 미묘한 여운

그러나 문 후보는 정 후보에게 후보 사퇴 문제와 후보 단일화 문제까지 일괄해 공개토론을 제안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문 후보는 "나의 (후보 사퇴) 요청에 정 후보가 동의하기 힘들다면 공개토론회를 열자"
며 "그 자리에서 왜 후보를 사퇴해야 하는지 알려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나는 언제든지, 조건 없이 공개토론에 임할 수 있다"며 "그 자리에서 참여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공과를 가리고, 정동영 후보의 사퇴 문제와 후보 단일화 문제까지 모두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당 쪽은 문 후보의 공개토론 제안에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 쪽의 김현미 대변인은 "문 후보가 직접 공개토론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문 후보의 기자회견에)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지만, 핵심은 단일화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토론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등록(25~26) 마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공방은 여전히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그:#문국현, #정동영, #단일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