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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방문해 BBK 주가조작 횡령사기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관련성을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방문해 BBK 주가조작 횡령사기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관련성을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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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휴일인 18일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부터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까지 약 1주일간의 검찰 수사가 12월 대선의 향배를 결정짓는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양당이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 사무실을 얻어 검찰 수사 및 언론 보도에 대응할 수 있는 '특별상황실'을 운영하는 것도 지난 대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은 한나라당 홍준표·박계동·정형근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씨의 귀국으로 인해 대선 판세가 불리해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기획입국설'을 제기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1월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경준은 형량 또는 특별사면협상이 없으면 귀국할 수 없다, 이명박 측에 협상하다 안되니 여권 쪽에 협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군데서 듣고 있다"고 말했고, 같은 당 정형근 의원은 전날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범여권의 중진인사가 LA에서 특별팀까지 구성해 김씨 송환을 진두지휘했다고 들었다"고 말한 혐의다.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의 경우 15일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직원 고모씨 등 국정원 직원 5~6명이 신당 정동영 후보의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며 '국정원-정동영 커넥션'을 제기한 혐의다.

신당은 이들 3인을 '공작정치 3인방'으로 규정하고 "대선이 30여일 남은 현 시점에서 위법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이 같이 발언한 데 대해 공정한 선거를 위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기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당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 진실규명' 대책단장을 맡은 정봉주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로 찾아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BBK 사건의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이른바 '9가지 핵심증거'와 '5대 의혹'을 제시했다.

▲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2000년 6월 하나은행 품의서 ▲ BBK에 투자했다가 이 후보의 부동산에 가압류를 신청한 심텍의 손을 들어준 2000년 10월 법원 판결 ▲ 2000년 12월~2002년 2월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에 이용된 LKe뱅크 계좌(이 후보가 2001년 4월까지 대표이사였음) ▲ 이 후보가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되어있는 2000년 5월의 BBK 개정정관 ▲ 이 후보의 친인척 및 동문들이 대다수인 BBK 투자자들의 면면 ▲ BBK와 LKe뱅크가 사무실을 공유하고 이들이 홍보책자·명함 등에 사실상 '자매행사'로 기재되어 있는 정황 ▲ 다수 투자금이 LKe뱅크의 자본금을 들어갔다는 <한겨레> 보도 ▲ 이 후보의 2000년 인터뷰 등이 그것이다.

정 의원은 이를 근거로 ▲ 도곡동 땅 매매 자금의 실소유주와 행방 ▲ BBK 투자자들의 투자 경위와 자금출처 ▲ 옵셔널벤처스 횡령금 384억원의 행방 ▲ LKe뱅크가 MAF에 투자한 자금의 규모와 행방 ▲ LKe뱅크와 e뱅크증권중개의 공정증서 원본 허위 작성과 신고 책임 소재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의원도 비슷한 시각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가능성을 제기하며 검찰을 압박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의 퇴임(23일) 전 기자간담회를 하거나 후보등록 마감 전후에 중긴수사 결과를 발표해 한나라당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정 총장이 23일 퇴임하는데 관례상 22일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지난 도곡동 사건 때처럼 이상야릇한 얘기를 하게 되면 검찰 전체가 오해받을 것이다,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후임 총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특히 김씨가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이른바 '이면계약서'에 대해 "그동안 수십 장의 중요문서를 위조한 사람이 지금 한국에 와서 어떤 계약서를 내놓는다고 한들 그걸 진실로 받아들이는 검찰과 법원은 없을 것"이라며 "3년 반 동안 결정적으로 유리할 자료가 없다고 하다가 갑자기 있다고 한 것은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클린정치위 소속 고승덕 변호사도 "김경준은 미국 법원에서 '옵셔널벤처스 투자는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고 증언했다"며 "옵셔널벤처스 공금 횡령 및 주가조작 사건은 BBK나 MAF펀드와 무관하고 이 후보가 연루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전날 정동영 신당 대통령후보가 이 후보에게 'BBK 사건의 진실을 고백하라'고 직접 공세에 나선 것에도 날선 논평이 나왔다.

박형준 대변인은 "후보가 직접 나서 허위사실 유포와 상대 후보 비방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가관"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동영 후보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 더러워진 입을 씻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씨가 영장실질 심사를 포기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사실에 대해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그 부분에 구속당할 만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나경원 대변인), "본질을 외면하고 곁가지를 실질 심사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됐다"(홍준표 의원)며 자신들에게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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