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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인과의 정책간담회 '차 한잔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난 20일 김경준씨 귀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죄를 저질렀으면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법의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귀국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이 후보측이 밝힌 입장이었다.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명박은 '귀국하라', 대리인은 '연기하라'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지난 19일,  미 연방지방법원에 김경준씨 송환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을 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범인 인도를 위한 법적인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김경준씨 송환을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같은 신청을 다시 낸 것이다.

 

어느 것이 이명박 후보 측의 진심일까.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김경준씨 송환연기 신청을 또 제출한 것은 연방순회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른 자동적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미국 변호사에게 앞으로는 김경준씨 송환 연기로 비쳐질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 귀국 문제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 상태이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거리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김씨가 귀국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막상 미국 현지에서는 이 후보 측 대리인이 김씨의 귀국을 막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시기에 김경준씨 귀국에 대한 이명박 후보 측의 속내를 묻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질문이 될 것이다. 그동안 김경준씨는 BBK와 관련 자회사들의 실제 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해왔다. 한국에 가면 검찰조사에서 그같은 내용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김씨의 귀국과 그의 진술이 대선정국에 어떤 파장을 몰고올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 측이 대선정국에 돌발 변수가 될 지 모르는 김씨의 귀국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김씨의 귀국을 이 후보 측이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이 후보가 정말 떳떳하다면 김씨의 귀국을 무조건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김씨가 귀국후 검찰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할 지는 아직 예측불허이다. BBK와 이명박 후보가 관련있다는 종전의 주장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지만, 자신에게 미칠 유·불리를 계산하여 주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귀국방해 행동은 의심만 증폭시켜

 

 김경준씨.

김씨가 검찰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불리하거나 타격을 입히는 진술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모든 판단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김씨가 어떤 방향으로 진술하든, 그의 주장의 진위여부에 대한 검증의 기회가 있다.

 

김씨의 몇 마디 말만 가지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이고, 그에 따르는 구체적인 증거들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김씨의 입에만 모든 결론이 맡겨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5년전 대선에서 뜨거운 진위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김대업 학습효과'도 있다. 국민들도 김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정치공작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도 되었다. 귀국후 김씨의 주장이 어떤 내용으로 나오든간에, 그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의 몫이 되는 것이다.

 

김백준씨가 김경준씨 송환연기 신청을 다시 낸 것은,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 귀국 촉구 발언을 하기 바로 전 날이었다. 이 후보 측은 사전에 캠프측과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그조차 선뜻 믿기지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명박 후보 측이 앞에서는 김씨의 귀국에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뒤에서는 그의 귀국을 막으려 했다면 떳떳하지 못한 일이다. '무엇인가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만 증폭시킬 뿐이다.

 

부적절한 이중플레이는 논란만 확산시키게 되어있다. 이제라도 이 후보 측은 김경준씨 귀국을 막는 듯한 일체의 행동을 중지해야 마땅하다. 이제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는 것이 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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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수술 이후 방송은 은퇴하고 글쓰고 동네 걷기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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