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 같은 곳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마음이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혼자이고 싶을 때 말입니다. 사람이 없다는 것은 조금 외로울지 몰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세상살이의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과 잡념들은 사라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왜 있잖아요. 살아가면서 가끔 혼자이고 싶을 때,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내 눈앞에 있는 모든 고민거리들로부터 해방되고픈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거라 생각해 봅니다. 또 가끔은, 사랑하는 이와 어디론가 훌쩍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의 해방감을 맛보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또 때로는 포옹도 하며 둘만의 사랑을 만끽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 그것은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미묘한 흥분을 불러일으킵니다. 여기 몇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울릉도 근처 죽도라는 섬이랍니다. 맑은 날이 아니기에, 더욱 운치가 있고 외로움이 더해 묘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이런 묘한 기분은 저만 그럴까요. 비오는 날의 죽도. 이런 날은 사랑하는 연인과 달콤한 사랑의 얘기를 속삭이며 수줍은 입맞춤을 하고픈 그런 날입니다. 전국의 <오마이뉴스>독자여러분. 한번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사랑하는 이와 둘만의 대화를 속삭이고 싶을 때 한번 찾아보세요. 상상치 못한 환상의 경치와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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