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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화) MBC 추석특집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
 25일(화) MBC 추석특집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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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길고, 친척도 많아 들을 말도 많다지만 아무리 많이 들어도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쁜 말도 있는 법. 낮엔 낮대로 밤엔 밤대로 "TV 너 밖에 없다"며 리모컨에게 화 풀고 기분 푸는 이들을 위한 '추석 연휴 TV'  쫀쫀 정복. 작년 가을이나 올해 초에 개봉해 아직 극장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영화들이 줄줄이 TV로 납시어서 올 추석 TV는 제법 찬란하다.

[9월 22일(토)] 잔혹한 출근 VS 아일랜드

명절 증후군을 앓을 여성을 위한 서비스인가? 연휴 첫날 MBC 미남스타 총출동 <꽃보다 아름다워>(오후 5시30분)다. 이특, 신동(슈퍼주니어), 김현철, 조원석 같은 스타들이 출동해 '여장'하고 미모를 겨룬다. 미스코리아 시상식 패러디로, 출연진은 제모에서 경락 마사지까지 미녀 필수 제작 과정도 불사한다.

밤 10시가 넘으면 슬슬 추석특집 영화들이 찾아온다. 사채까지 쓰는 바람에 인생 막장에 몰린 샐러리맨(김수로)이 같은 처지인 인물(이선균)과 작당해 애(고은아)를 유괴하는데, 알고 보니 되레 내 애가 유괴당한 황당 시추에이션이 벌어졌더라는 MBC <잔혹한 출근> (밤 10시50분)이 있다. 코미디 맞고, 이 이선균이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그 이선균 맞다.

22일(토) MBC 추석 특집 영화 <잔혹한 출근>
 22일(토) MBC 추석 특집 영화 <잔혹한 출근>
ⓒ 잔혹한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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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범수와 김정은이 1970년, 출산을 막기 위한 밤일 관리 요원으로 활동한다는 웃지 못할 코미디 같은 코미디 KBS 2TV <잘 살아보세>(밤 10시15분)와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이 먼 미래에 지구 종말의 생존자로 살아남았는데 자기가 사는 곳이 알고 보니 천국이 아니어서 기겁해 탈출한다는 SF영화 SBS <아일랜드>(밤 9시55분)가 있다.

밤 12시가 넘으면, 말레이시아 산골에 사는 10살 소녀 이야기 KBS 1TV <여름 연가>(새벽 0시 50분)가 찾아오고,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돼 공항에 붙박이로 살게 된 남자(톰 행크스)가 아름다운 스튜어디스(캐서린 제타 존스)와 사랑에 빠지기까지 한다는 KBS 2TV <터미널>(새벽 0시 20분)도 있다. 아직도 '간달프'나 '골룸'의 매력에 목마르다면 SBS <반지의 제왕 2- 두 개의 탑>(새벽 0시25분)과 함께 폴짝 뛰어보자. 명절의 괴로움을?

[9월 23일(일)] 우주전쟁 + 열혈남아

일요일 아침이다. 복이 많기도 하지.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면? MBC에서 방송한 프로 NG 창고 대방출인 MBC <웃음만발 최강NG 총출동!>(오전 8시20분)이 알아서 출동한다. 남의 실수는 언제나 나의 기쁨? 반면에 SBS <도전! 1000곡>(오전 8시10분)에선 스타 커플 8팀이 노래 대결을 벌인다. 표인봉 부부, 홍서범 부부에 아직 미혼인 김주희 아나운서까지 가세한다.

점심땐 KBS 2TV <청춘만화>(낮 12시40분)에서 소꿉친구인 권상우, 김하늘이 치고 박는 가운데 우정을 애정으로 양질변화시킨다. 추석이라고 공부와 담 쌓을소냐? MBC <공부의 신(神)>(밤 10시50분)이 공부에 신들린 게 분명한 서울대생 강성태군을 불러, 신발짝으로 후려치는 듯한 공부 방법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공부보다 우주와 전쟁이나 한 판? 어느 날 갑자기 우주 괴물이 땅속에서 나타나 보는 족족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톰 크루즈가 얼굴에 검정 묻히고, 어린 딸 다코타 패닝을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SBS <우주전쟁>(밤 9시55분)이 일어난다.

더 으슥한 밤이 찾아오면? 절대 자지마라. 기다리면 좋으리.  KBS 2TV <열혈남아>(밤 11시35분)가 찾아온다. 홍콩 영화 아니다. 설경구, 조한선, 나문희가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보는 이 가슴을 헤집는다. 죽마고우 친구를 죽인 놈을 잡기 위해 조폭 신참(조한선)과 그 인간의 고향을 찾아간 설경구가, 죽이려던 놈의 엄마(나문희) 때문에 일이 꼬인다.

23일(일) KBS 2TV 추석특집 영화 <열혈남아>
 23일(일) KBS 2TV 추석특집 영화 <열혈남아>
ⓒ 열혈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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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싫고, '조폭'은 무조건 내 코드가 아니라면,  KBS 1TV KBS독립영화관 <망종>(새벽 0시30분)이나 출연진들만 궁금해 날뛰는 코미디 영화 MBC <누가 그녀와 잤을까>(새벽 0시15분),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SBS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새벽 0시)이 있다.

[9월 24일(월)] 타짜 VS 왕과 나 VS 이산

동창이 밝았느냐? 진짜 추석 연휴 시작했다. MBC 추석특집 다큐 <자연산>(1부)(오전 8시30분)이 찾아온다. 물론 '성형하지 않은 연예인을 찾아서'가 아니라, 물고기 이야기다. 사라져버린 '자연산' 물고기를 찾아서, 방송국이 나섰다. 대낮엔 영화로 KBS 2TV <여름이 가기 전에>(오전 11시55분)가 있다.

저녁엔 <M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오후 6시15분)가 열린다. 본선 진출한 대학생 10팀이 '뽕짝' 경연을 벌인다. 노래가 싫으면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술은? SBS <닥터 레옹의 매직쇼 기적3>(오후 6시30분)이 언제 봐도 신기한 마술을 보여준다.

추석 전날이지만, 영화는 한 편이다. 말보다 화투장이 앞서는 영화, KBS 2TV <타짜>(밤 9시 30분)다. 화투의 달인 평경장(백윤식)에게 '기술'을 사사받은 고니(조승우)가 도박판 설계자로 날리는 정마담(김혜수)과 화투판을 벌인다. 특히 아귀(김윤석) 역의 카리스마가 팔광보다 빛나니 주의하라. 이때 SBS는 <왕과 나>(밤 9시30분)를 연속 2회 방송하고, MBC는 월화 드라마 <이산>(밤 9시30분)을 1회만 방송한다. 그 뒤를 이동욱, 현영 주연 MBC <최강로맨스>(밤 10시50분)가 따른다.

자정을 넘기면 '주먹계' 오빠 혹은 형님들이 대거 찾아온다. 딸내미 때린 놈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준기를 스승으로 모시고 강훈련에 돌입하는 소심한 중년 남자(이문식) 이야기 KBS 2TV <플라이 대디>(새벽 0시5분)가 있고, 양동근이 일제시대 전설의 파이터 최배달로 분한 SBS <바람의 파이터>(새벽 0시10분)도 있다. 강력반 형사와 검사로 온몸을 날리는 권상우, 유지태의 MBC <야수>(새벽 0시15분)와 제목부터 알쏭달쏭한 KBS 독립영화관 <언덕밑 세상 / 당신은 피터 팬과 키를 재본 적이 있습니까>(새벽 0시50분)가 있다.

[9월 25일(화)] 천하장사 마돈나 VS 미녀는 괴로워


추석날 아침 차례상 치우고 아침 식사 중이라면, 명절이면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올해도 찾아온다. 다만, 이번엔 한국 며느리들 밥 먹다 체할지 모르겠다. 오전 9시30분, MBC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이 벌어진다.

25일(화) KBS 2TV 추석특집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25일(화) KBS 2TV 추석특집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 천하장사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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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땐,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특이한 뮤지컬 영화 KBS 2TV <삼거리 극장>(오전 11시50분)과 만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지도 모르겠다.

명절 TV는 외국인을 좋아해? 저녁에도 외국인 한마당은 계속된다. 에바, 손요, 루베이다에 영화배우 황정민까지 출연해 KBS 2TV <빅스타 쟁반 노래방>(오후 6시50분)을 펼친다. 외국인 미녀들이 쟁반 맞는 게 싫다면, 한국인들인 정준하, 정형돈, 류수민, 서현진 등이 출연해 짝 찾기를 시도하는 MBC 추석특집 스타맞선 <러브러브 스튜디오>(오후 6시15분)는 어떤가?

지는 해의 목을 비틀어도 밤은 온다. TV도 상다리 휘어지게 명절의 하이라이트 차림새를 보여주는 추석날 저녁이다.

무엇보다 KBS 2TV <천하장사 마돈나>(밤 9시30분)를 보지 않는다면 '후회해도 늦으리'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류덕환)이 씨름대회에 나간단 이야기에 뜨악하거나 뜨끔할 것 없다. 보면 안다. 웃다 울다 가슴 찡하게 만드는 데, 천하장사가 따로 없다. 백윤식, 김윤석에 덧붙여 최근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프린스'로 뜬 이언이 이 영화로 데뷔했다. 물론 살 다 내놓고.

거기다 워낙 대박 난 영화라 많은 이들이 극장에서 깔깔대고 본 영화 SBS <미녀는 괴로워>(밤 9시40분)도 있지만, 이 날 의연히 4회를 방송하는 MBC 드라마 <이산>(밤 9시40분)도 무시 못한다. 드라마라 비디오로 나오지도 않는데다, 이날 말미에 드디어 아역이 성인들로 바뀐다. 이서진과 한지민이 등장한다.

밤이 깊자 TV는 장진 감독이 특유의 유머 코드에 찰진 의리를 버무려 살짝 독특한 조폭 영화 KBS 2TV <거룩한 계보>(밤 11시 45분)를 읊어주신다.  물론 많은 이들이 봤지만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가문의 유머 감각이 부끄러운 MBC <가문의 부활>(밤 11시)도 있다.

밤이 더 깊으면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부터 여러 감독이 가수 이름 말고 진짜 '인권'을 주제로 각자 찍고 싶은 걸 멋대로 찍은 옴니버스 영화  KBS 1TV  <세 번째 시선>(새벽 0시 35분)에 시선 주면 된다. 착한 게 싫으면, '할아버지 버전 마파도'라는 소문이 살살 떠돌다 만 MBC <무도리>(새벽 1시10분)나,  여자들은 속 거북한 조폭 코미디 SBS <투사부일체>(새벽 1시)도 있다.

[9월 26일(수)] 괴물 VS 태왕사신기

"이럴 수는 없다"며 벽을 부여잡고 울고 싶은 날이다. 연휴 마지막 날이다. 어떻게든 TV를 볼 수 있다면, 아침엔 작년 추석에 이은 2탄, MBC <주인 닮은 개 선발대회>(오전 8시30분)가 딱이다. 박명수를 닮은 개가 정말 있다니, 개 팔자가 꼭 상팔자인 것만은 아닌가보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오전 10시10분엔 SBS <대결! 요리 왕중왕>에서 한식, 중식, 양식 최고 조리장 6인이 대결을 펼쳐 '보면서 못 먹는 괴로움' 또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마음'을 알려준다.

26일(수) MBC 추석특집 영화 <사생결단>
 26일(수) MBC 추석특집 영화 <사생결단>
ⓒ 사생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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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55분, 동네 각 도장 관장님들이 한판 붙으시는 MBC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 끝나기도 전인 낮 12시엔, 인간을 받들어 모시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맨 인 블랙'도 아닌 윌 스미스가 이번엔 로봇 잡으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SF 영화 KBS 2TV <아이 로봇>을 방송한다.

방송국은 친절하기도 하지. 차근차근 보라고 시간 안배를 한 걸까?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엔 락커를 꿈꾸던 차태현이 타고난 천재적 '뽕끼'를 발견한 임채무에게 단기 완성 트로트 과외수업을 받고 복면 쓴 채 데뷔해 날린다는 <복면달호>다. 이경규가 제작해 올해 초 화제를 뿌린 그 영화? 맞다. 정말 일찍도 TV로 나오셨다.

연휴 마지막 날 밤 9시 30분, 지난 해 이맘때 천만 관객을 극장에서 놀래킨 KBS 2TV <괴물>이 TV에 출몰한다. 갑자기 한강에서 출몰해 이 집 보물인 현서(고아성)를 데리고 사라진 괴물을 잡으러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다시 봐도 재밌고, 처음 보면 더 재밌다.

하지만 MBC와 SBS는 특집 영화가 아니라 수목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을 평소보다 10분 빠른 밤 9시 45분에 그대로 방송한다.

으슥한 밤이 되면, 고민이 찾아온다. 제목부터 위기감이 느껴지는 MBC<사생결단>(새벽 0시35분)이냐, KBS 2TV <Mr. 로빈 꼬시기>(밤 11시50분)의 엄정화와 다니엘 헤니냐? 명절용 코미디 SBS <가문의 위기>(새벽 0시45분)냐, 내일 출근을 위한 잠자리냐.

연휴 특집으로 아쉬웠는지 SBS는 27일(목) 밤에 김태희, 정우성이 주연한 판타지 영화 <중천>(밤 11시5분)을 방송한다. 김태희? 물론 예쁘다. 그리고? 노 코멘트다.


태그:#추석, #특집, #TV, #괴물, #천하장사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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