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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국(歸國)하면 내가 그리워하던 고향(故鄕)의 흙을 만지게 된다. 그때 흙에 가까이 입을 대고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라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충성(忠誠)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가 40년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가 40년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 (재)통영국제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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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곡가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80) 여사가 40년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현재 평양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원산시중호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이 여사가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재)통영국제음악제(www.timf.org)는 6일 경남 통영시청에서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여사가 윤이상 선생 탄생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10월 3일까지 24일 일정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 여사의 이번 귀국은 윤이상 선생의 실질적 명예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이고, 2006년 1월 국가정보원 '과거사위원회'의 동백림 사건 관련 조사발표에 따른 사과권고를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이수자 여사는 1967년 발생한 '동백림사건'에 남편인 윤이상 선생과 함께 연루되어 한국으로 연행된 뒤 40여일 후 독일로 돌아갔다. 그 뒤 남편의 귀국이 이루어지지 못해 이수자 여사 역시 고국 방문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여사는 1995년 윤이상 선생의 타계 이후에도 '선생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하며, 독일과 평양의 윤이상음악연구소 등을 오가며, 국내외의 윤이상 선생 관련 기념사업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 5월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수자 여사에게 "과거 불행한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선생과 유족들이 겪은 그간의 고초에 대해 위로"하고, '2007 윤이상 페스티벌'에 다녀가길 요청하는 초청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1927년 부산에서 출생한 이수자 여사는 경남여고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를 수료하고 부산 남여자중학교의 국어교사를 역임했다. 1950년 윤이상 선생과 결혼한 후 1961년 독일로 이주했다. 슬하에 딸 윤정과 아들 윤우경이 있으며 81세 윤이상 선생의 생일을 기념하며 <내 남편 윤이상>을 발간했다.

재단은 이날 발표한 '환영성명'을 통해 "이수자 여사의 방문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가눌 수 없다. 윤이상 선생께서 그토록 그리셨던 고향 통영은 선생께서도 늘 회고하셨듯이 불세출의 음악적 영감, 우뚝 솟은 위대한 음악적 성취의 원천이었다"면서 "선생께서 그렇게 오랫동안 그토록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셨으나 오늘에야 겨우 우리는 선생의 영전에 고백을 바친다"고 밝혔다.

이수자 여사는 고국에 머물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오는 10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4~15일 사이 통영을 방문한다. 14일 미래사에서 열리는 '윤이상 추모제'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전혁림미술관을 방문한 뒤 충무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어 15~20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07 윤이상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15일 '국제 윤이상 음악상' 결선연주회와 최종심사, 16일 시상식과 개막공연 , 17일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이수자 여사 귀국 환영회', 18일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연주', 20일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한국초연 등에 참석한다. 이 여사는 20~21일 사이 부산을 방문하고 10월 3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윤이상 선생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2007 윤이상 페스티벌’은 선생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진행된다.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16일)과 함께, 일본 도쿄(11일), 오사카(13일), 김해(15일), 서울(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5회에 걸쳐 연주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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