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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들은 돌아왔지만 아직 개신교의 '선교'에 대한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선교금지방침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자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일부 개신교계의 태도도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샘물교회가 있다.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목사가 그간 언론 앞에서는 사죄의 태도를 취하다 교회 신도들 앞에서는 "선교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인데다 "탈레반 성폭행 시도", "피살된 이들은 순교자"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에 더 많은 선교단을 보내고 싶다"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전 이사장이 지난 7월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관련해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
 박은조 한민족복지재단 전 이사장이 지난 7월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관련해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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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목사는 지난 7월 23일 기자들 앞에 서 "이번 피랍사건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23명이 피랍된 지 3일만이었다.

당시 박 목사는 자신이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임을 강조하며 "NGO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은 예전부터 아프간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 등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펼쳐왔고 피랍된 사람들은 아프간에 선교활동을 간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피살되자 박 목사는 8월 1일 오전 다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그 때 그는 "이번 사태로 저희에게 향하는 채찍을 겸손히 받겠다"며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피랍자들은 '단기선교팀'으로 아프간에 간 것이었다. 샘물교회의 아프간 단기선교팀 지원서에 따르면 피랍자들은 4월부터 7월까지 단기선교훈련까지 받았고,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학교 사역, 마을 사역 및 가정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애초부터 '선교'라는 단어가 '봉사'로 바뀌게 된 것은 피랍자들의 생명을 위해서였다. 가족들은 혹여나 '선교', '교회'라는 단어가 탈레반을 자극할까봐 현장의 기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교회 관계자들도 "돌아오면 그 때 이야기하자"며 "아프간에 있는 피랍자들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피랍자들이 돌아온 뒤 그의 말은 달라졌다.

"2천년 전부터 복음이 가는 곳마다 비난과 죽음이 있었다. … 교회와 복음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위기라고 본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 (9월 2일 오전예배)

오히려 4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아프간 피랍사태)이 우리를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 인도하려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교금지조치가 해제되면 아프간을 포함, 이슬람 국가들에 더 많은 선교단을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재단의 만류에도 강행한 단기선교

 한민족복지재단이 밝힌 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의 아프가니스탄 비자 발급 경위
 한민족복지재단이 밝힌 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의 아프가니스탄 비자 발급 경위
ⓒ 오마이뉴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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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의 비자발급을 도운 한민족복지재단은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 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의 아프간 행을 만류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올해 2월 배형규 목사로부터 아프간 단기선교팀 활동 가능 여부를 문의받고 외교부의 아프간 여행 제한 협조 방침을 전하고 "올해는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6월 초 한민족복지재단은 다시 의료선교단체 ANF의 배 모 간사로부터 "샘물교회 봉사단들이 아프간 방문을 결정했다"며 비자발급 협조 요청을 받았다. 재단 측은 재단 산하 카불지부의 지부장에게 비자발급 가능여부에 대해 문의하고 현지에서는 IACD(아시아협력기구)와 관련된 활동의 여지를 들어 또 다시 거부했다.

이에 대해 샘물교회는 "칸다하르 지역에 파송돼 병원과 유치원에서 봉사하고 있는 샘물교회 신도들을 돕기 위해 가는 것이지 IACD와 무관하다"라며 적극 해명해 아프간행을 성사시켰다.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 회장은 "샘물교회 측이 재단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약속과 다르게 봉사활동 하기로 한 칸다하르 지역이 아닌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IACD 계열의 ANF와 봉사활동을 마치고 관계자 인솔 하에 칸다하르로 가는 길에 납치됐다"고 설명했다.

또  "왜 카불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라는 재단 산하 칸다하르 지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전세버스를 빌렸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들의 확신만으로 신자들을 위험에 빠트리나

 지난 2일 안양 샘 병원에서 프간 피랍 귀환자들과 가족들이 서로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다.
 지난 2일 안양 샘 병원에서 프간 피랍 귀환자들과 가족들이 서로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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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이 왜 한민족복지재단과 약속하지 않은 마자리샤리프 지역에 갔는가는 박 목사가 지난 7월 28일 교인들에게 보낸 '기도 편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 동안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피상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금년 들어서 국내 봉사팀들이 피랍사태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수십 차례 봉사를 위해 방문해 왔던 나라입니다. 특히 아프간은 저희 샘물교회가 파송한 장기 사역자들이 7명이나 섬기고 있는 땅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방문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자연스럽게 갔다가 절통할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샘물교회는 98년 설립 이후부터 교회 신도 출신의 파송 선교사를 후원하고 단기선교팀 파견을 통해 해외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박 목사는 "샘물교회는 국내외 섬김 사역을 위해 교회 예산의 20%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며 "아프간 지역의 의료봉사도 같은 맥락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했다"고 '기도 편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실제 샘물교회의 2006년 선교보고서 부문별 세부 지원내역을 보면 단기선교와 파송선교사에 지원한 금액이 각각 5천만원, 5억4천만원이 넘는다. 또 같은 시기에 아프간을 제외한 인도, 터키, 우즈벡,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단기선교팀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반성 없는 교회에 시민들 책임규명 청문회 요구

 샘물교회의 2006년 선교보고서 부문별 세부 지원내역
 샘물교회의 2006년 선교보고서 부문별 세부 지원내역
ⓒ 오마이뉴스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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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선교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나 KRIM(한국선교연구원)이 아프간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하지만 실제 몇 년째 현장에서 아무런 일 없이 사역을 펼친 이들은 이 같은 경고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단기선교팀도 이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것 아닐까 생각한다. 경험상 사고가 발생한 적도 없고, 샘물교회 팀만이 아니라 해마다 20~30개의 단기선교팀이 왔다 갔는데 별 일 있겠느냐는 방심을 한 것일 수 있다."

피랍자들은 2백만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서 위험한 길을 택했다. 선택의 대가는 너무나 혹독했다. 그러나 정작 단기선교팀을 꾸린 샘물교회는 사회적 비판 앞에서 진실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종교비판자유실현연대를 비롯한 시민들은 아프간 피랍 사태 진실규명을 위한 집회를 오는 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들은 아프간 사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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