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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옥씨의 고백이 담긴 CD를 공개한 15일자 <경향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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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5일 오후 3시 50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이 후보의 서울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이던 권영옥씨가 "내가 김유찬에게 위증을 교사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CD와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5일 당시 이명박 후보를 보좌해 종로지구당 조직부장을 지낸 주종탁씨로부터 입수한 CD와 녹취록을 공개하고 "CD에는 이후보 측 지구당 간부가 '97년 7월 김유찬에게 5500만원을 줬다'는 권씨의 발언도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CD는 지난 4월 경기 부천의 한 횟집에서 권씨와 종로지구당 기획부장 강상용씨, 조직부장 주종탁씨가 함께 회식하는 자리에서 한 대화 내용을 주씨가 녹취, 제작했다.

주씨가 제보한 CD에 따르면, 김유찬 전비서관의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권영옥씨는 "사실 (김 전비서관에게) 위증교사를 내가 가서 했다"고 말했다. 또 권씨는 김 전비서관이 "(당시 이명박 의원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위증 대가로 55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주장한 것과 관련, "주종탁이 줬는데 이광철이 줬다고 착각을 한 거야, 사람만 제대로 밝혔어도 MB(이명박 후보)가 날라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권씨는 김 전비서관이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한 지난 2월 "위증교사 주장은 이전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거짓"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김 전비서관은 권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지난 10일 '위증교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고 김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권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CD에서 "사실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데 (검찰에서도) 다 내 말을 믿는 거야. 이번 거짓말은 내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권씨는 (2차례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뒤) "따져보면 그 놈 말이 더 맞는데 검찰은 내가 반박하는 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라는 말도 했다.

검찰 "CD와 녹취록 받아 내용 살펴보겠다"

<경향신문>이 이번에 공개한 CD 및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결과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허위진술을 하도록 부탁받았다"고 주장한 김 전비서관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구속한 상태에서 사실상 위증교사를 뒷받침하는 녹취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경향신문>은 이와 관련 "녹음 CD에 드러난 대로 권영옥씨가 실제로 위증교사를 했는지, 김 전 비서관에게 건넨 돈에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런 내용이 녹취된 사실은 알았으나 CD를 갖고 있지 않다"며 "위증을 대가로 한 금품 거래도 없었다는 수사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주씨로부터 CD와 녹취록을 제출 받아 관련 내용을 살펴 볼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D를 제보한 주종탁씨는 제보 경위와 관련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많아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에 검증 요청을 하고, 검찰에 고발하고, 기자회견까지 했는데도 모든 것을 허위사실이라며 무시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권영옥씨는 '김유찬씨에 대한 위증교사 발언 CD'와 관련,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술에 취해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건 맥락 자체를 전혀 모른다"며 CD상의 발언에 대해서 부인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96년) 당시 수사 결과, 판결문, 김씨가 귀국해 조사받는 정황 등을 종합해 수사 결론을 내렸다"며 "입장에 따라 진술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 이들의 현재 주장이나 진술은 큰 의미가 없으며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검찰이 현재 주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며 전날 권씨를 소환해 녹취록 내용의 진위를 파악했으며 곧 주씨의 녹취록 전체를 넘겨받아 내용을 분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경향신문이 공개한 녹취록 발췌.

권영옥: "그거는 지(김유찬씨)가 코너에 몰렸다.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지. 그놈이 머리가 좋은듯 하면서 실수를 잘해. 그XX가 나쁜 놈이 된거야. 사실 위증교사, 내가 가서 했거든(세사람이 웃음)."

권영옥: "(검찰 조사를 받은 후에)어떤 감을 느꼈냐면은 차라리 강상용이나 주종탁이가 나와서 김유찬이 심했습니다, 한 마디만 해주면 그냥 이거 다 없애버리려고 지금 사실 그 맘이야…그날 느낀 분위기가 김유찬이가 신용을 검찰에도 잃었어요. 내가 반박하는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하는게…따져보면 그XX(김유찬) 말이 더 맞지, 그렇잖아."

권영옥: "나 거짓말 잘해. 아주 이번 거짓말은 내가 승리했다니까. 김유찬이가 할 때는 승리했다니까. 다 내 말을 믿는 거야…옛날 거는 김유찬이 말이 맞다 말이야."

권영옥: "그놈(김유찬)의 결정적 실수가 뭐냐면, 제일 큰 돈일 5000만원을 11월에 받았다고 하다가 3월에 받았다고 하다가 마지막 검찰에 와서 7월에 받았다고…"

주종탁: "(이광철이) 5000만원 받은게 97년 7월인데 이것이 이광철이가 나보고 영수증을 받아달라고 하더라고, (김유찬이)영수증을 써줘, 그것을 내가 (이광철에게) 갔다 줬거든…"

권영옥: "그놈이 주종탁이가 (5000만원을) 갔다 줬는데, 이광철이가 줬다고 착각을 한거야… 거기서 어긋나가지고 기자들이 말을…

(김유찬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이 이광철이 아니라)사람만 주종탁이란 말을 했으면 지금 양상이 달라졌을거야. 주종탁이 서울, 국내에 어딜 도망가도 잡혀. 그것만 밝혀졌어도 엠비 날라가. 그런데 이 바보같은 놈(김유찬)이 이광철이라고 얘기하는 바람에…이게 운이라니까."

권영옥: "당신(주종탁)이 갔다준 것은 4~5번 된다고 알고 있어. 150만원은 4~5번 준 것 같다 이것만 하면 그XX는 이제…

말을 통일하고 요번에는 그 정도로 넘어가자고. 그XX 원하는대로 그렇게 넘어가면 안돼. 내 입장이 곤란한게…"

권영옥: "단체 행동해야돼, 그것 밖에 안돼…무조건 깽판 쳐갖고 거리에 나앉을라면 뭐하러 해. 근데 예를 들어서 아까 너 혼자 아는 것처럼 얘기한거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혼자 떠들어봐야 얼마든지 막을 수 있어. 만약에 내가 엠비 편을 들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어. 그렇게 하면 안된단 말야. 그때가서는 말을 맞춰야 돼."

권영옥: "김유찬이 사건 터졌을 때, 가까운데 있었거든. (내가)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편법 써도 좋은데, 터졌으면 정공법으로 가야한다고 하자 이명박이가 다 부인했어. 그러니까 뭐라 그러냐면, 사무국장하고 지구당 의원들은 지구당에 가서 지구당 관련해서 하라그래…(중략)…내가 이명박씨한테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요, '그대로 하시오. 내가 알아서 하는 문제요'".

주종탁: "그 대책회의 할 때 ㅎ의원이 있잖아…(중략)…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게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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